[부산/경남]통합 부산대 출범… 밀양대 83년만에 사라져
통합 부산대가 공식 출범했다.
부산대는 2일 경남 밀양캠퍼스(전 밀양대)에서 ‘부산대 밀양캠퍼스 출범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에 이어 밀양캠퍼스에는 부산대의 교기가 게양되고 부속 건물에는 생명자원과학대학과 나노과학기술대학의 현판이 붙여졌다.
이로써 부산대는 △장전동 제1캠퍼스 △양산 제2캠퍼스 △밀양 제3캠퍼스 △아미동 제4캠퍼스 등 4개 캠퍼스를 갖게 됐다.
1923년 밀양공립농잠학교로 출발한 밀양대는 8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김인세(金仁世) 부산대 총장은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높여 부산대가 동남권 거점대학은 물론 동북아 지역 핵심 대학으로 성장하도록 학교 구성원들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양캠퍼스는 나노과학기술대학과 생명자원과학대학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생명공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 프라운 호퍼 연구소와 공동연구센터를 개원하기로 했다.
이번 통합으로 11개의 중복학과가 정리돼 양 대학의 입학정원 가운데 935명이 줄었다.
[광주/전남]전남대 제2캠퍼스 추진 가속도
1일 여수대와 통합하는 전남대가 제2캠퍼스 조성에 나섰다.
전남대는 28일 “강정채 총장이 최근 김진표 교육부총리를 방문해 광주 인근에 제2캠퍼스를 조성하도록 적극 지원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전남대는 “여수대와의 통합으로 학생수가 해마다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쾌적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광주 북구 용봉동 본 캠퍼스 외에 추가교육시설 확보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대학 차원에서 제2캠퍼스 조성작업을 구체화하면 교육부가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제2캠퍼스 후보지로 꼽히는 곳은 불태산(해발 602m)을 끼고 있는 전남 담양군 대전면 서옥리와 장성군 진원면 상림리 일대.
담양군은 이 곳에 대학 및 연구시설이 들어서는 ‘대학 생태단지(Echo-Research Park)’를 조성하겠다고 2004년 발표했었다.
당시 담양군으로부터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맡은 전남대 법률행정연구소는 “2014년까지 대전면 및 진원면 일대 150만 평을 대학 및 연구단지로 조성, 광주 전남지역 종합대학의 제2캠퍼스를 유치할 것”을 제안했었다.
한편 전남대는 1만 평 규모의 한의대(한방병원 포함)를 여수캠퍼스에 신설토록 허용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국립大 강제 통폐합法 추진 논란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국립대 구조조정을 강제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고 있어 해당 국립대의 반발 등 논란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지병문(池秉文) 제6정책조정위원장은 15일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국립대 통폐합 정책은 법적 근거가 없어 자칫 성과 없이 끝날 우려가 있다”며 “국립대 통폐합을 지원하기 위해 대통령령인 국립대 설치령의 상위법으로 가칭 ‘국립대 설치 및 운용에 관한 법’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재 40여 개인 국립대를 대전·충남북, 강원, 대구·경북, 부산·경남·울산, 광주·전남 등 10개 이내의 권역별 거점 대학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것.
지 위원장은 거점별 대학으로 통합이 완료되면 이를 서울대, 전남대, 경북대 등으로 부르지 않고 국립1대학, 국립2대학 등으로 부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론으로 확정된 안은 아니며 17일부터 2주 동안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춘천 등 5개 도시에서 전문가와 정책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한 뒤 뜻을 함께하는 의원들과 다음 달에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통폐합을 추진 중인 일부 국립대의 경우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인 데다 통합 국립대의 명칭을 국립1대학, 국립2대학과 같은 식으로 할 경우 서울대 등 기존의 국립대를 사실상 폐지하는 결과가 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그동안 현 정부 일각에서는 ‘서울대 폐지론’이 제기돼 왔었다.
국립 8개대학 4개로 통폐합…대입 정원 1만1308명 감축
전남대-여수대, 강원대-삼척대, 부산대-밀양대, 충주대-청주과학대 등 8개 국립대가 4개로 통폐합해 올해부터 바뀐 학교 이름으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8일 국립대 통폐합과 수도권을 포함한 일부 대학의 구조개혁 방안을 골자로 하는 ‘대학구조개혁 지원사업 선정 결과’를 확정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07학년도까지 이들 대학에서 모집정원이 1만1308명 감축되는 대신 2008년까지 모두 2049억 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국립대 통폐합에 따라 이들 대학의 입학정원은 2006학년도부터 2444명 줄어들고 총장 3명, 학장 1명, 사무국장 2명, 처장 5명, 과장 5명의 자리가 없어진다. 학사조직은 단과대 2개, 대학원 2개가 감축된다.
또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경희대 이화여대 인하대 등 15개 대학이 특성화를 위한 구조개혁 선도 대학으로 선정돼 지원을 받는 대신 정원을 대폭 줄이게 된다.
구조개혁 선도 대학의 입학정원 감축 인원은 2007학년도까지 8864명(국립대 3544명, 사립대 5320명)이다.
이들 대학에서 51개 학과, 8개 학부, 7개 단과대, 10개 대학원이 없어진다. 특히 충북대는 59개 학과 9개 학부를 38개 학과 17개 학부로 개편해 생명공학, 정보통신 분야를 강화하는 내용의 과감한 특성화 계획을 제출했다.
교육부는 통폐합 국립대에 올해 499억 원을 비롯해 2008년까지 1249억 원, 구조개혁 선도 대학으로 선정된 15개 국립 및 사립대에는 2008년까지 8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충남대-공주대, 강릉대-원주대가 통폐합을 논의하고 있으며 강원지역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1도 1국립대’ 체제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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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고대 보건대, 가천의대+가천길대…사립大도 통폐합
지난달 29일 8개 국립대의 통폐합 승인이 난 데 이어 사립대 4곳도 내년에 2개로 통폐합돼 입학 정원이 1655명 감축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통폐합을 신청한 동일 재단의 6개 대학 중 고려대와 고려대병설보건대, 가천의대와 가천길대의 통폐합 신청을 인가했다고 24일 밝혔다.
그러나 삼육대와 삼육의명대는 통합 뒤의 교육 여건 개선 효과가 분명하지 않아 일단 불허하고 이를 보완해 신청할 경우 재심사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번 동일 법인의 4년제 대학과 전문대의 통합에서 전문대 정원의 60%를 감축할 경우 나머지 40%를 4년제 대학의 정원으로 인정하는 조건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고려대병설보건대는 입학 정원 790명을 316명으로, 가천길대는 1968명에서 787명으로 줄여 고려대와 가천의대에 각각 통합됐다.
고려대는 고려대병설보건대를 없애는 대신 고려대 내에 보건과학대를 설치해 보건 의학시술 분야의 고급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가천길대도 ‘가천생명과학연구소’ 등 관련 분야의 연구소를 설립해 의학, 생명과학, 보건과학 분야를 특성화하기로 했다.
전문대가 통폐합되더라도 현재 재학생을 위해 교육 과정은 당분간 유지되며 2006학년도부터 통합 대학의 신입생으로 학생을 모집하게 된다.
[부산/경남]부경大 “통합시너지 쑥쑥”
국립대학이 처음 통합해 탄생한 부경대가 올해로 통합 10주년을 맞아 9일 개교 기념식을 갖고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부산수산대와 부산공업대는 1996년 7월 6일 부경대로 통합됐다. 부경대는 학교 축제행사가 있는 5월 10일을 개교 기념일로 정했으며 하루 앞서 기념식을 가졌다. 부경대는 통합 이후 여러 분야에서 학교의 위상이 높아져 성공적 통합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이는 최근 통합된 국립대학들이 진통을 겪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부경대 측에 따르면 대학 규모와 신입생 입시성적 등이 전국 23개 4년제 국립대학 중 5위권이어서 과거에 비해 2, 3단계 상승했다. 또 신입생의 출신 고교도 1997년 600여 개에서 올해는 800여 개로 늘어나는 등 인지도도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부경대는 해양바이오와 정보통신 분야 등에서 연간 200억 원의 정부지원금을 확보했고, 누리사업에서 7개 사업단이 선정돼 연간 정부 지원금이 79억 원에 이른다. 누리사업액은 부산 지역 대학 가운데 가장 많다.
기존 교수의 32.4%에 해당하는 157명이 새로 채용된 반면 행정직원은 1996년 511명에서 현재 389명으로 35% 줄고 단과대 4개, 대학원 1개가 줄었다.
학교 측은 통합 10주년을 기념해 상징동물을 바다의 제왕으로 불리는 ‘백경’, 상징나무를 생장력이 뛰어난 ‘곰솔’로 선정했다. 목연수(睦演洙) 총장은 “통합 10년을 맞아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부경대는 부산의 핵심대학으로 더욱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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