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해상보안청 탐사선의 사카이항 출항 소식이 보도된 19일 오후 정부와 군 당국은 이를 확인하느라 다소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들 선박이 실제로 출항했는지 감시하고 확인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휴전선 북쪽으로 500㎞가 넘는 북한 전역의 움직임을 손바닥 들여다 보듯이 샅샅이 알 수 있다는 우리 정보당국이 독도에서 233㎞ 떨어져 있는 사카이항의 움직임은 왜 알 수 없었을까요.
|
해경 경비함, 한국형 구축함 등 해군 함정의 레이더는 항공기의 경우 200~300㎞ 떨어진 것까지 파악할 수 있지만 상대방 선박의 경우 수평선에 따른 제약 때문에 50㎞ 이상 떨어진 것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P-3C 해상초계기는 레이더와 적외선 열상장비(IRDS) 등을 통해 100~300㎞ 떨어진 선박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최대 탐지거리만 보면 P-3C는 독도 근처에서 사카이항의 일본 선박들을 충분히 포착할 수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이 선박이 순시선인지, 측량선인지, 어선인지 정확히 식별하는 것은 100~120㎞ 이내에서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확인이 어렵다고 합니다.
|
반면 일본은 정찰위성, E-767 등 조기경보통제기, P-3C 해상초계기, EP-3 등 신호?전자정보수집 항공기 등으로 우주에서 공중, 해상에 이르기까지 입체적인 정보수집 및 감시망을 구성, 우리쪽 움직임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 일본의 정찰위성은 해상도 1m로 우리 함정이나 경비정이 동해항을 출항했는지 여부를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확인할 수 있지요.
E-767, E-2C 조기경보통제기는 항공기외에 함정의 경우도 200~300㎞ 떨어진 것을 구체적으로 어떤 배인지 식별은 어렵지만 포착은 할 수 있습니다. 또 우리 해군이 불과 8대만을 보유중인 P-3C도 80여대를 보유, 보다 광범위한 지역에서 집중적인 감시활동을 펼칠 수 있습니다. 이번 사태 진행과정에서 일본 P-3C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합니다.
|
아무리 주먹이 강해도 눈과 귀가 멀어 있다면 싸움에서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겠지요. 정보수집 및 감시정찰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해 비교가 안될 만큼 엄청난 열세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치권 일부에선 조기경보통제기(E-X)사업이 필요없다는 등의 주장을 하고 있으니 한심하고 답답합니다. 이 글을 보신 분들께선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시고 관련 글을 널리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