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스크랩] 청초한 매화의 향 찾아 광양으로...

鶴山 徐 仁 2006. 4. 13. 08:32
청초한 매화의 향 찾아 광양으로...
[오마이뉴스 이돈삼 기자]
▲ 봄이 가장 봄답게 펼쳐지는 광양 섬진강변 매화마을의 봄풍경(2005년 봄). 이 동네에서는 요즘 꽃물 든 마음으로 축제를 준비하며 여행객을 맞을 준비에 들어갔다.
ⓒ2006 탁형도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자연이 봄을 선사한다. 봄은 꽁꽁 얼었던 땅을 녹이고, 앙상하기만 하던 나뭇가지에도 새싹을 돋게 한다. 그 가지에서 잎이 돋기도 전부터 꽃을 피워내기도 한다. 얼음이 살짝 얹혀 있던 강물도 따스한 햇살에 부딪혀 감미로운 목소리로 봄을 속삭인다. 자연과 하나 되어 봄을 맞이할 수 있는 곳. 그 곳이 바로 남도다.

남도의 봄은 온통 화사한 봄꽃으로 단장한다. 남도의 봄은 어느 지역보다 먼저 시작돼 더욱 길고 아름답게 펼쳐진다. 그 중에서도 섬진강을 끼고 있는 광양은 봄이 가장 봄답게 펼쳐지는 곳이다. 이 동네가 요즘 꽃물 든 마음으로 봄꽃 관광객 맞을 준비로 설레고 있다.

매화는 예부터 청초한 꽃의 생김과 맑은 향기로 인해 선비의 기품을 상징한다. 하여 군락을 이루는 것보다 깊은 산골이나 조용한 산사에 홀로 피어나는 것이 더 어울릴 만 하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모습을 찾기 쉽지 않고 대신 매화의 열매를 위해 대규모로 조성된 매실농원에서 봄소식이 전해진다.

▲ 청초한 자태, 은은한 향기가 묻어나는 매화.(2006 봄)
ⓒ2006 탁형도
올 봄에도 어김없이 매화 꽃소식이 들려오니 발길이 광양으로 향하게 된다. 잔잔하게 흐르는 섬진강물과 매화가 만발해 하얗게 변한 산의 어우러짐은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인위적으로 조성됐으나 산에 고르게 분포된 듯 온 천지에 하얗게 피어나는 매화에 마음을 빼앗기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지리산과 섬진강을 눈앞에 두고 백운산 자락에 몸을 걸친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매화마을. 한차례씩 불어오는 섬진강 강바람에 매화 꽃잎이 우수수 날리면 그 아찔한 향기와 풍경에 가슴까지 뛴다. 옥빛 섬진강과 어우러져 안개처럼 내려앉은 매화의 자태는 감동 그 자체다.

마을 산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청매실농원’은 이 곳을 매화고을로 일군 구심점. 이곳 드넓은 대지에 매화가 활짝 피면 산도, 마을도, 강도 하얗게 물든다. 봄나들이하는 관광객의 마음까지도 온통 하얗게 변색한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농원 뜨락과 섬진강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농원 마당에는 매실장아찌와 매실액이 익어 가는 수천 개의 장독이 운치를 더해 준다. 섬진강을 끼고 있는 이곳의 봄은 이렇게 시작돼 활짝 열린다.

▲ 한차례씩 불어오는 섬진강 강바람에 매화 꽃잎이 흩날리면 그 아찔한 향기와 풍경에 가슴까지 뛴다.(2005 봄)
ⓒ2006 탁형도
여기에서는 11일부터 19일까지 제10회 매화문화축제가 열린다. ‘생동, 활력 그리고 수줍은 미소-매화’라는 주제로 펼쳐질 이번 축제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남사당 공연, 매화꽃길음악회, 전국노래자랑 등의 공연행사와 매화사진촬영대회, 매실음식 전시회, 매화백일장과 사생대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로 마련된다.

한 걸음 더
고로쇠 약수는 '덤'

광양은 500리 물길의 섬진강이 바다로 흘러드는 곳이다. 이곳에 있는 백운산은 도내에서 지리산 노고단 다음으로 높은 산. 울창한 원시림의 계곡과 휴양림을 품고 있으며 고로쇠 약수의 참맛도 느껴볼 수 있다.

신라시대의 기가 흐르고 있는 전통 테마마을인 도선국사마을이 옥룡면에 있다. 나종년농장에 가면 고로쇠된장 만드는 법을 배우고 맛도 볼 수 있다.
의식행사를 간소화하고 매화 그리기, 퍼포먼스 등 매화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한 것이 특징.

소망연 날리기, 풍선 날리기, 농촌생활체험관과 야생들차회 제다체험, 매화묘목분재 전시, 매화압화 만들기 등 부대행사도 준비된다. 청매실농원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매화도깨비 만화영화 상영과 국악인 김준호ㆍ손심심 부부 초청 공연 등이 펼쳐진다.

광양시는 축제기간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섬진강 매화꽃 기차여행을 준비하고 있고 광주에서 행사장까지 임시버스도 운행할 예정이다.

매화로 봄기운을 한껏 느끼고 돌아오는 길엔 백운산과 지리산 일대에서 나는 고로쇠 약수를 맛보는 것도 광양으로 간 봄나들이만의 재미다. 남도로의 봄 마중은 그래서 행복하다.

▲ 햇볕 따사로운 광양에서는 11일부터 19일까지 제10회 매화문화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매화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준비하고 있다.(2005매화문화축제)
ⓒ2006 탁형도


/이돈삼 기자


덧붙이는 글
☞ 광양 매화마을 찾아가는 길

○ 남해고속도로 광양 옥곡나들목-진상면-섬진교-매화마을

○ 광주-곡성-구례-간전교-다압면-매화마을

문의 -
출처 : 안개꽃화원
글쓴이 : 꿈꾸는,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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