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體育. 演藝分野

'황제의 웃음' 우즈 '서른에도 연장불패'

鶴山 徐 仁 2006. 1. 31. 15:55
57위 → 22위 → 3위 → 1위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우즈가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라호야 로이터=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30일(한국시간) 끝난 PGA투어 뷰익 인비테이셔널(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4라운드 합계 10언더파를 쳐 우승했다. 첫날 57위에 머물러 컷 통과를 걱정할 형편이었지만 둘째 날 22위, 3라운드에서 공동 3위로 뛰어오른 데 이어 마지막 날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일궈냈다. 신인 네이선 그린(호주)과 베테랑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이 동타를 이뤄 플레이오프를 치렀지만 그린은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올라사발은 두 번째 홀에서 스스로 무너졌다. 우즈는 대회 2연패와 함께 통산 47승째를 거뒀다. 서른 살, 무르익은 기량과 세련된 경기 운영으로 경쟁자들을 물리쳐 당분간 타이거의 시대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 장타=대회가 열린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는 거리가 7607야드(6922m)나 된다. 우즈는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306.3야드로 전체 선수 가운데 장타 부문 5위를 차지했다. 헤드 용적이 460㏄나 되는 드라이버를 맘껏 휘두르며 장타 쇼를 벌였다. 특히 2라운드 13번 홀(파5.541야드)에선 두 번째 샷을 가볍게 그린에 올려 이글을 잡아냈다. 우즈가 장타 쇼를 벌인 것은 지난해부터 스윙을 뜯어고친 데다 최신 무기(?)까지 갖춘 덕분이다.

◆ 무르익은 기량=2004년 우즈는 고작 1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우즈는 끊임없이 스윙을 고치면서 슬럼프 탈출을 노렸다. 그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스윙을 고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라운드 도중 샷이 내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달라졌다. 공의 탄도, 디벗 자국의 모양과 깊이 등을 보고 어떻게 스윙을 고쳐야 할지 알게 됐다."

◆ 경쟁자들은 내리막길=우즈와 세계랭킹 1위를 다투던 비제이 싱(피지)은 올해 43세가 된다. 체력 열세가 두드러진다. 어니 엘스(남아공)는 지난해 무릎 부상을 입은 데다 여전히 메이저 대회에서 약세를 드러내고 있다. 필 미켈슨(미국) 역시 우즈와 대적하기엔 힘이 부친다.

정제원 기자 <newspoet@joongang.co.kr>  
  2006.01.31 05:52 입력 / 2006.01.31 05:54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