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스크랩] 빨리

鶴山 徐 仁 2006. 1. 27. 22:25
<  빨리  >

 

재빨리 날쌔게 얼른 금세 당장 냉큼 선뜻

후딱 싸게.

잽싸게 속히 즉각 곧 곧장 바로 이내 퍼뜩

급히

붐비지 않는데도 붐비는 말들

언젠가부터 사랑할 시간은 너무 적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흩어지는 사람들

처럼

너무 짧은 만남에 씨 맺지 못하고 꽃만

피워 시든다.

고속 초고속 급행 빠름 재빠름 날쌘 날램

순식간

바쁘지 않은데도 바쁜 말들

느릿느릿 걸을 시간은 이제 없다.

고속돓 위를 내닫는 사람들처럼

시작과 끝만 있을 뿐

정치와 나뭇잎의 자잘한 숨소리는 없다

뜨거운 햇살 속에 등 구부린 농부도 없다

점과 점을 연결하는 선의 세상

생략딘 그물 위로 붐비는 말들

재빨리 날쌔게 얼른 금세 당장 냉큼 선뜻.

 

         시집: 저녁나무"(모아드림) 중에서

 

신이 우리에게 칠십년 인생을 비행기로

통과하는 것과 삼십년 인생을 걸어서 통

과하는 것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대부분 수명은 짧더라도 삼십 녀년걷는

생을 선택하지 않을까? 생은"누리는" 것

이다. 경치를 바라보며, 나뭇잎이 섬세한

잎맥을 매만지며,뺨에 닿는 바람의 숨소리를

들으며 춤추듯 걷는 것이다.속도는

풍경과 추억을 지워버린다.싦에서 그것을

제거한다면 삶의 대부분을 잃는 것이 아닌가.

사림은 느리고 더디게 대상을 음미 할

때만 가는하다

         

        -시인 반칠환-

 

출처 : 오랜친구의 행복이야기
글쓴이 : 최길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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