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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새해/산친구

鶴山 徐 仁 2006. 1. 27. 22:22

♤...새해
산친구(李 保 雨)
한없는 추위 속에서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따뜻하게 맞을일이다.
눈 꽃 녹으면 
산 아래로
흐르고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듯
파릇한 개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 아침
꿈도 좀 가지고
신정을 맞아야겠다.
오늘 아침
따뜻 한 밥 한공기와
한 그릇 국이 있거든
그것만으로도
고맙고 따뜻하게 
생각하자.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하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 한곳
나뭇가지 앙상하게
찬바람이 불어도
잎눈은 함초롱 기지개
언 몸 기울인
태양 쪽
발돋음
한해가 더해지는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와 지기를
아무리 매운 추위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애들 잇몸에
돋아나는 
곱고 하얀 이빨 보듯
새 출발을 한다는 건
새해 아침을 맞는다는 건
기쁜일이다.
06.1.8 산친구(李保雨 作)

출처 : 오랜친구의 행복이야기
글쓴이 : 우린친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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