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중한 사잔 한 장 ♡
전쟁 중 한 부대에서 있었던 일이다.
태양이 타오르는 불처럼 이글대는 한낮.
피곤한 병사들이 짧은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비상벨이 울리고 긴급 출동 명령이 떨어졌던 것이다.
전투기가 날고 모랫바람이 부는 그 와중에
한 병사의 전투복 상의가 갑자기 불어닥친 해풍에
휩쓸려 바닷물 속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러자, 그 병사는 바닷물에 뛰어들려 하니
상관이 그의 팔을 붙잡았다.
"이봐! 무슨 짓인가? 지금은 전투 중이야."
그러나 그 병사는 상관의 명령을 어기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포탄이 날고 총알이 빗발치는 위기일발의 상황 중에
군복은 파도에 휩쓸려 자꾸만 떠내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병사는 포기하지 않고
기어이 그 옷을 건져내고 말았던 것이다.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전시에
군복 한 벌이 왜 그다지 중요했던 것일까?
결국, 그 병사는
명령 불복종 죄로 군사법정에 서게 되었다.
서슬이 시퍼런 법관들이 죄를 물었지만,
그는 조금도 뉘우치는 기색 없이 군복 윗주머니를
조심스럽게 만지며 말했습니다.
"저는 이 옷을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 목숨보다 더 소중한
어머니의 단 한 장뿐인 사진이
이 안에 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순간 술렁대던 법정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요해졌고
법관은 예상을 깨고
그 병사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어머니의 사진 한 장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아들이라면
조국을 위해서도 기꺼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군인이라는 게 이유였습니다.
-행복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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