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전문가가 추천하는 여행지

鶴山 徐 仁 2006. 1. 19. 11:26
한국의 소림사에서 선무도 템플스테이 경주에서 추령고개를 넘어 동해바다로 나서면 하늘과 수평선이 맞닿는 풍경이 펼쳐진다. 함월산의 속살 을 관통하는 추령고개와 골짜기를 스치면 골굴사, 감은사지, 문무대왕 수중릉, 감포까지 무수한 이야기 꽃을 피우는 여행지가 나온다. 천년고도 경주는 천년 동안 한 왕조의 수도였으니 구석구석 사연이 배어 있다. 이중 사찰은 호국불교로 일컬어지는 신라불교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었다. 불국사, 감은사, 분황 사, 석굴암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절도 많지만, 덜 알려진 사찰 중에도 나름의 역사와 멋을 간직한 곳이 적지 않다. 신라문화의 뿌리가 불교문화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여기에 경주 남산과 토함산, 그리고 함월산은 그 대표적인 유적지라 할 수 있다.골굴사는 경주에서 감포 방향으로 약 20km 지점에 위치한 함월산은 불교 유적지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신라시대 불교문화가 번창하던 7세기경 인도에서 온 광유 성인 일행인 암반전산에 마애여래불과 12처 석굴로 가람을 조성하여 법당과 요사로 사용해온 국내 유일 의 석굴사원이다. 예로부터 인근 주민들의 기도처로서 정신문화의 산실로 전해져 왔다. 하지만 근래에 이르기까지 교통편이 불편한 관계로 퇴락되어 가던 중,전 기림사 주지 적운 스님의 법연에 의해 도로가 개설되고 요사를 복원하면서 오늘의 절로 거듭났다. 특히 골굴사는 심신이 병든 이들이 부처님께 귀의 하여 안심입명을 얻고 끊임없이 수련에 임하고 있다.모든 불자가 수행 전진할 수 있는 도량인 금강반야 원은 사부대중이 함께 정진하는 선무도 경주본원이다.
골굴사 스님들의 선무도 시범

골굴사가 최근 경주여행의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외국인을 상대로 불교문화 알리기 차원에서 실시하던 템플스테이의 본산으로, 불교의 전통무술인 선무도(禪武道)의 도량으로 명성이 얻으면서부터다. 골굴사 로 가는 길은 몸과 마음이 편해지는 여행의 첫걸음이다. 경부고속도로 경주톨게이트에서 나와 보문관광 단지를 가로질러 4번 국도를 따라 감포 방향으로 가다 보면 안동사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좌회전해서 500m를 가면 골굴사 진입로가 나온다. ‘함월산 골굴사’라고 적힌 일주문을 지나 1㎞쯤 산속으로 들어 가면 골굴사에 다다른다. 둔황석굴처럼 12개의 굴에 모셔진 부처
절벽 같은 바위 위 마애여래불좌상
우선 절을 찬찬히 살펴본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같 은 바위 위에 4m 높이의 마애여래불좌상(보물581호) 이 새겨져 있다. 여래불을 중심으로 12개의 동굴이 있고 곳곳에 부처님을 모셔놓았다. 자연적으로 생긴 동굴인가 했더니 모두 사람의 손으로 파낸 것이라고 한다. 패인 곳들이 마치 사람 해골처럼 생겼다. 그래서 절 이름도 뼈‘골(骨)’자에 동굴‘굴(窟)’ 자를 써서 지었다. 일주문을 지나면 골굴사 경내로 들어서게 된다. 협소한 골짜기에 요사채, 종무소, 법당이 줄줄이 눈에 들어온다. 오르막길을 걷다보면 오른쪽으로 몇몇 전각과 요사채를 지나게 된다.앞쪽 에 있는 가파른 바위산 꼭대기에 아크릴보호막이 보 이고 조금 아래쪽 왼편에 단청된 작은 전각과 단청 이 되지 않아 목질감이 물씬한 또 다른 전각이 한눈 에 들어온다. 좀 더 안쪽으로 오르막 길을 올라가면 멀리서 보았던 바위들이 뚜렷하게 보인다. 바위는 깎아 세운 듯 가파른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제일 꼭 대기,아크릴 보호막 아래엔 마애불이 조각되어 있다. 그리고 산더미 같이 커다란 바위는 곳곳이 움푹파인 동굴형태로 되어 있다. 굴과 굴 사이는 난간이 설치 되어 있고 그 굴들이 법당이며 기도처다. 12개나 되는 석굴 중에서 가장 넓은 관음전은 동굴입구에 기와 얹은 건물을 덧대어 관음전을 만들어 관 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셨다. 돌계단을 올라 처음맞게 되는 관음전엔 정면에 모신 관세음보살뿐만 아니라 동굴의 벽면에 청동 108관음보살상이 봉안되어 있다. 낭떠러지에 매달린 듯 가파른 바위굴에 마련된 이 런저런 굴법당을 찾아다니는 길은 만만치 않다. 암벽을 타듯 줄을 잡고 오르기도 해야 하고, 바위틈을 지나 아찔한 행보도 하여야 한다. 그러나 태산 같은 바위에 지그재그로 만들어진 철제 보호대를 쫓아다 니면 웬만한 굴법당은 다 참배할 수 있고 튼튼한 보호시설이 있기에 생각보다 위험하지는 않다.
신체의 유연성과 균형을 통해 불교 이상세계를 구현하는 선무도


깨달음을 위한 이색적인 수련법 선무도 골굴사가 여느 절들과 특이한 점은 아무래도 "선무도(禪武道)"라는 무술을 수행법으로 계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선무도란 흔히 "위빠사나"라고도 불리는 수행법으로 불교의 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에 전하는 전통수행법이라고 한다. 선무도, 무술이라고 하니 일방적으로 격렬한 격투기나 화려한 몸동작이 수반되 는, 영화에서 보았던 싸우는 무술을 연상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듯하다.위빠사나 혹은 요가처럼 인 도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오는 수행법의 하나인 선무도는 깨달음을 위한 실천적 방편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워 익힐 수 있는 수련법이라고 한다. 선무도는 신체의 유연성과 균형을 통해 불교의 이상세계를 구현한다는 수행과정 중 하나로,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동작을 익혀야 하지만 초보자에게는 명상이나 요가를 통한 정신수양에 중점을 둔다. 유연공,오체유법 등을 통해 신체 각 부위를 부드럽게 풀어주고 생리적 균형과 심리적 안정을 취하게 된 다. 권법이 등장하고 화려한 동작과 함께 하는 심오한 무술이 계승되고 발전되는 소림사는 중국에만 존 재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국내에도 영화 속 소림사처럼 고도의 무술을 수행의 한 방법으로 하고 있다.
선무도를 배우고 익히는 선무대학
수행자들이 선무도 기본동작을 배우고 익히는 학습의 공간이며 수행의 도장인 선무대학은 운동장을 가로질 러 안으로 들어서게 된다. 대학 건물을 중심으로 빙 둘러진 산들이 영화에서 보았던 심산유곡의 소림 도 장을 연상하게 한다. 금강장사가 외호하고 있는 건물 로 들어서니 공중을 휙휙 나는 무공들 모습이 그려지 는 넓은 수도장이 있다. 반질반질한 나무 바닥엔 수 행자들이 흘린 수도의 땀방울과 기합 소리가 두터운 층을 이뤄 인고의 각질처럼 반짝이고 있다.넓은 도장 은 숨죽인 듯 고요했으나 요동치듯 출현하는 기가 쏟 아질 듯 응결된 듯하다. 선무도를 수행하는데도 단계별 과정이 있다고 한다. 본 수련에 들어가기 전, 신체의 각 부위를 부드게 하 여 줌으로 심신을 이완시키고, 골관절을 교정하여 근 육의 탄력을 키워주는 오체유법(五體柔法)이라고 하 는 요가 수준의 선요가가 그 첫 단계라고 한다. 선요 가를 익히면 합장의 변화와 호흡의 조화를 통해 법륜 을 발현하고 정(精), 기(氣), 신(神)의 조화를 통해 심신의 통일적 삼매(三昧)를 구하는 좌관법을 수행하 게 된다.이 단계를 넘으면 손발의 부드럽고 느린 동작을 마음으로 관(觀)함과 동시에 의념과 함께 흘러 가는 기를 조화시켜 우주의 신비와 선정(禪定)의 법열(法悅)을 느낄 수 있다는 입관법을 수행하게 되니 이쯤이 되면 머릿속으로 상상하였던 소림권법이나 소림사 무술동작이 등장할 만하다. 선무도는 단순한 무술의 차원을 넘어 깨달음을 구하기 위한 수행의 한 방편이다. 궁극적으로 선무도를 통해 누구나 몸과 마음이 활짝 열린 대 자유인을 염원하며 우주와 일체를 이루는 세계로 나아가고자 함 을 구현하고자 하는 부처님 가르침을 또 다른 형태의 수행법으로 계승 발전시키고 있는 곳이 골굴사다. 귀를 멍멍하게 할 정도의 옴하는 기합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지만 골굴사에선 무공의 함성과 수행의 정 적이 가슴에 다가온다.
깨달음을 구하기 위한 수단인 선무도


아! 감은사지와 감포
옛 영화를 머금은 감은사지 석탑
골굴사를 나서 감포 쪽으로 핸들을 돌리면 김유신과 함 께 통일신라의 기틀을 마련한 문무대왕 수중릉이 있다. 감은사는 불력(佛力)으로 왜구침입을 막고자 했던 문무 왕의 뜻에 따라 지어진 절이다. 그러나 정작 문무왕은 감은사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그의 아들 신문왕이 부왕 의 뜻을 받들어 절을 완성했다. 신문왕은 유해가 동해 에 뿌려진 부왕이 절에 수시로 드나들 수 있도록 절 밑 에 바다와 연결된 수로를 만드는 효심을 발휘하기도 했 다. 감은사지가 간직한 사연을 머릿속에 되새기고 돌계 단을 올라서면 잘생긴 남자처럼 단정하고 위엄 있는 석 탑 두 기가 시선을 잡는다. 산기슭이라기보다는 논 가 운데에 산재한 폐샅의 흔적들. 입을 다물지 못하고 탑 돌이를 하듯 탑을 감상하다가가 금당터로 발걸음을 옮 긴다. 여느 폐사지에서 만날 수 있는 석축들이지만 가 지런하게 정리된 모습이 옛 영화를 반증하는 표석처럼 느껴진다. 발길을 돌리며 감은사의 흔적들을 마음속에 그려 보는 수밖에 없지만 산 자락이 끝나면서 시작되는 바다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역사는 산이 끝나면서 바 다가 시작되듯, 한 시대가 저물고 다른 시대가 그 시대 를 간직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자문을 던져본다.
▶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경주IC에서 빠져나와 보문단지 방향으로 우회전. 보문 단지릏 지나 불국사와 감포 방향으
로 나누는 갈림길에서 직진. 덕동호수와 추령터널을 지나 감포 방향으로 직전.  안동삼거리에서 골굴사
이정표 보고 좌회전. 2km 정도 가면 좌측에 골굴사 일주문.  
▶ 선무도 수련체험이란?
골굴사는 한국의 둔황석굴이라 불릴 정도로 국내 유일의 석굴사원이며 경주 주변 여행까지  어우러지기
때문에 흥미로운 여행과 템플스테이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골굴사의 주변 경관보다 사람들에게 더욱
알려진 것이 바로 선무도다. 선무도는 불교 전통무예와 참선을 결합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외국인들이 일
부러 찾아와 수행을 할 정도.하지만 골굴사의 사찰체험은 엄격하고 지켜야할 수행법이 많다. 단순한 참
선이 아니라 무예를 배우기 때문에 다른 사찰보다 엄격한 규율과 기강을 중요시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선무도 수련은 아침에는 울력과 참선,오후에는 명상과 선호흡을 수련하는 좌선을 하고 저녁에는 선무대
학으로 옮겨 저녁예불 및 선무도 수련을 2시간 정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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