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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이 무너진다…영동지역 해안침식 가속화,백사장 이어 도로·상가도 위협

鶴山 徐 仁 2006. 1. 16. 14:59
[쿠키 사회] ○…동해안 백사장과 해안도로가 해안침식 현상으로 인해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12월6일 동해안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높이 3, 4m의 파도로 인해 강릉시 사천면 사천진리의 해안도로 100여미터가 유실돼 전주와 해안철조망이 쓰러지는 등 피해를 입어 한때 이 구간의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강릉지역에서는 지난해 10월에도 풍랑으로 인한 해안 침식으로 송정동 안목해수욕장 백사장이 파도에 휩쓸리면서 횟집단지 앞 주차장이 폭 1m, 길이 20m 정도 유실되고 안목항 입구 방파제도 10m가량 붕괴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국내 연안은 도시기능의 팽창과 함께 산업, 항만, 주거단지 확충을 위한 대규모 매립사업, 연안항만시설 및 연안주변 개발사업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그 규모 또한 방대해져 해안선과 함께 연안자연환경의 심각한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특히 하천 수자원의 개발(댐 건설)로 인한 자연토사 공급의 감소와 산업·건설자재로 활용하기 위한 해사(규사) 채취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모래 감소가 발생하고 있어 해안침식은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연안침식 문제를 판단하고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조사, 연구는 초보단계여서 중앙정부 주도의 자료축적 노력과 지자체의 연안침식에 관한 지속적인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도는 침식이 발생한 동해안 6개 시·군 21개소에 대해 오는 2009년까지 597억원을 들여 도류제 등 7,430여m의 침식방지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올해는 국비 33억 등 66억원을 들여 강릉시 영진·사천해수욕장과 속초시 영랑동, 양양군 잔교리 등 4개소에서 사업을 벌인다.


 그러나 항구복구 및 방지대책에 많은 예산이 소요돼 지방자치단체 재정만으로는 해소가 불가능함에 따라 도는 해안침식 방지대책사업을 현재 균특회계에서 일반회계 국비보조사업으로 전환하고 국고지원율도 현행 50%에서 80%로 상향조정해 줄것을 해양수산부에 건의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04년부터 속초 영랑, 강릉 경포·강문, 삼척 호산 등에서 해안모니터링을 통해 연안침식 이력조사, 파랑, 해안선 및 지형측량 등을 실시하고 있다.


 연안침식 문제는 단순히 모래 유실의 문제가 아니라 연안생태계를 파괴하고 휴식 및 생활공간인 국토를 잠식함으로써 막대한 사회, 경제적 피해를 주고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연안침식의 원인은 대부분 모래공급원의 감소와 무분별한 연안개발사업 등 인위적인 면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최근 들어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태풍강화 및 내습빈도 증가 등으로도 보고되고 있다.


 해양전문가들은 “연안침식 문제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대책수립을 위해 가장 우선되는 것은 선진 외국의 연안침식 방지정책에서도 나타났듯이 침식현황 조사를 포함하는 체계적인 연안침식 모니터링 체계의 구축”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강원일보 鄭翼基기자·igjung@kwnews.co.kr [현장 르포] 사라진 백사장에 해수욕장 존폐 기로


 강릉시 초당동 강문백사장은 마치 포크레인 등 중장비로 모래를 퍼낸 것처럼 심하게 깎여나가 있었다.


 해안침식 방지시설로 설치한 도류제(導流堤) 안쪽은 백사장의 폭이 70여m까지 형성돼 있으나 침식현상이 심하게 발생한 부분은 백사장 폭이 2, 3m에 불과한 실정으로 기형적인 모습이었다.


 특히 인근 횟집상가들이 여름철 방문하는 고객들을 위해 설치해 놓은 간이천막시설의 일부도 밑부분까지 깎여나간 채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아슬아슬한 모습이었다. 이렇게 깎여나간 부분의 높이는 최고 4m 가까이나 됐다.


 이 곳은 횟집상가 앞쪽으로 폭 6m의 도로와 폭 15m 가량의 주차장이 조성돼 있고 백사장이 접해 있다.


 침식현상이 발생한 강문백사장은 지난 2000년에는 길이 200m 가량의 백사장이 거의 없어지고 횟집 주차장까지 붕괴돼 해수욕장을 개장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강릉시와 도는 이 곳에 10억원을 들여 해안 침식을 막기 위한 도류제(길이 90m)를 축조했으며 이후 모래가 쌓이기 시작해 2003년에는 넓은 백사장이 다시 생겨났다.


 주민들은 또 자비를 들여 주차장 아랫부분에 돌을 깔고 흙을 다져 주차장을 조성했다. 그러나 최근 계속된 너울성 파도와 높은 파도로 백사장이 크게 파여 나가기 시작했다. 또 백사장과 접해 있는 있는 경포천 하구에 모래가 쌓이며 바닥이 높아져 어선들의 스크류가 닿아 입출항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해마다 1월에 모래를 준설하고 있으며 올해는 준설한 모래를 파여나간 백사장에 부어 표사이동을 방지할 계획이다.


 이 곳에서 10년 넘게 살고 있다는 신대중(36)씨는 “겨울철에 백사장이 깎여나간 뒤 여름철에 바닷속 모래를 해안으로 밀어줄 큰 파도가 쳐야 다시 백사장이 넓어진다”며 “지난 해에는 전년보다 모래가 덜 쌓여 올해는 얼마나 쌓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상가 주민들은 “백사장이 깎여나가는 해안침식 현상이 해마다 연례행사로 되풀이되고 있어 불안하다”며 걱정하고 있다.


 강문백사장은 해양수산부에서 지난 2004년 모니터링 체계구축 대상지역으로 선정, 운영되고 있다.


 모니터링을 통해 해빈폭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 북쪽 강문항 도류제 부근에서는 하계에 퇴적되다가 동계에 급격한 침식을 나타냈다.


 또 계절이 바뀌면서 다시 퇴적되고 있는 경향이 나타나고 중앙부에서는 반대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남쪽 백사장에서는 계절적인 변화를 보이지는 않으나 전반적인 침식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문백사장은 완만한 침식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남측 해빈의 침식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속초해수욕장 남쪽 출입문 인근 백사장도 마치 해안절벽을 보는 듯 심각했다.


 지난해 12월 너울성 파도로 80m 구간의 백사장이 사라지고 높이 3m 정도의 절개지가 드러나면서 이 곳이 속초8경의 하나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너울성 파도는 이곳의 백사장을 모두 황폐화 시킨데 이어 지난해 속초시가 사계절 관광지 조성을 위해 이 일대에 심혈을 기울여 조성한 각종 시설물까지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관광객들의 해변 산책을 위해 설치한 목재 산책로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지금은 일반인들의 접근조차 허용되지 않고 있다. 또 60m 구간의 관광펜스도 피해를 입어 지금은 관광펜스 대신 군부대 철조망이 임시로 설치돼 해안경관마저 해치고 있다.


 속초시는 이 곳 해안침식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콘크리트 하수관로를 긴급히 철거했으나 이것만으로 백사장 추가 유실 피해를 막을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미지수이다. 해수욕장 남쪽 출입문에서 북쪽으로 400여m 구간의 백사장도 뚜렷한 해안침식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해안의 모래가 파도에 유실되면서 백사장이 2층 계단구조를 보이고 있어 고운 모래와 드넓은 백사장을 자랑하던 속초해수욕장이 해안침식 현상에 그 명성을 위협받고 있다. 행정봉사실 인근 보트선착장 앞 백사장은 이번 너울성 파도로 평소 백사장에 모습을 감춰왔던 검붉은 쇳기둥인 해수인입관이 모습을 드러내 해안침식의 심각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속초시가 피서객 유치를 위해 설치한 모래 배구장 역시 또다시 너울성 파도가 닥칠 경우 언제 파손될지 모르는 풍전등화의 위험 속에 놓여 있다.


 겨울철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해수욕장 북쪽 출입문 인근 100m 구간의 백사장도 바닷모래 유실로 거대한 모래언덕을 이루고 있다. 바닷모래 유실 폭이 15~20m에 달하고 1m 높이의 모래언덕이 형성되면서 관광객들조차 해안접근이 쉽지 않아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현재 증축공사가 진행중인 돌제 부근의 바닷모래가 너울성 파도에 유실되면서 시멘트 구조물이 맥없이 내려앉았고 돌제 뒤 도로까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인근 횟집상가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예년에도 겨울철만 되면 일부 백사장에서 모래 유실 현상이 일어났지만 올해처럼 너울성 파도가 인근 상가까지 위협하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지자 상인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송세윤 속초해수욕장상가번영회장은 “매년 겨울철마다 해안침식 현상을 겪어 왔지만 올해처럼 광범위하게 침식현상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며 “해안침식이 상경기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강원일보 江陵·束草=鄭翼基·高明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