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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법무장관, 12일 밤 기자간담회후 일부 보수논객 '맹비난'

鶴山 徐 仁 2006. 1. 13. 22:08
"X도 모르는 놈들이 대통령 조롱…옛날 같았으면 전부 구속됐을 것"
천정배 법무장관, 12일 밤 기자간담회후 일부 보수논객 '맹비난'

▲ 천정배 법무장관
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논조의 글을 일간지에 기고해온 보수 논객들을 맹비난했다.

천정배 장관은 12일 밤 기자들과 가진 술자리에서 “헌법학의 기본도 모르는 작자들이 헌법 전문가임을 자임하면서 이 신문 저 신문 돌아다니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 칼럼을 쓰고 있다. 거의 시정잡배 수준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 장관의 이 발언은 서울 서초동 한 식당에서 몇 잔의 술을 마신 뒤 인근 주점으로 자리를 옮겨 다소 취한 상태에서 나왔다.

천 장관은 “나는 노빠(노무현 대통령 지지층)가 아니고 노 대통령도 많이 비판 했지만 요즘 칼럼 기고자들은 대통령에 대한 기본적인 매너나 예의도 없다. 서울대 나온 사람들이 상고 출신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공격하는 거다. 옛날 같으면 당장 구속시켰지”라며 흥분했다.

삼성의 대선자금 의혹이 담긴 ‘X파일’ 사건과 관련, 천 장관은 “국민이 정서적으로 (수사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겠다는 것 이해한다. 그러나 검찰 입장에서는 정말 수사가 쉽지 않았다. 이런 사건은 차라리 특검을 했으면 좋겠다. 아예 법무장관에게 특검 소집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그는 최근 사의를 표명한 홍석조 광주고검장을 거론하며 “홍 고검장은 사법연수원 시절에 가장 친한 동기였다. 나는 그의 성품을 잘 안다. 지금도 그가 형(홍석현 전 주미대사)의 부탁을 받아 삼성의 떡값을 후배 검사들에게 돌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했다.

새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된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화제로 오르자 “유 의원은 훌륭한 사람이다. 유 의원은 천재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내게 상처도 많이 줬다”며 섭섭했던 속내도 감추지 않았다.

천 장관은 검ㆍ경 수사권 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는 검찰이나 경찰이 모두 선진국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권한을 갖고 있다. 나는 검ㆍ경의 권한을 서로 줄여야 한다고 본다”며 소신을 피력했다.

천 장관은 과거사 위원회 활동과 관련해서는 “과거에 대한 평가는 역사가의 몫”이라며 개인적으로 반대한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사학법에 대해서는 “사외이사 2명을 두게 돼 있지만 나는 사학이 재정 건전화를 하고 투명하게 운영하는지 감시하는 사람 1명이면 족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정기인사와 관련해 “인사청탁을 하는 검사에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공언해왔는데도 청탁하는 검사가 있더라. 인사청탁을 하는 검사는 반드시 불이익이 가게 할 것이다”라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6.01.13 19:02 24' / 수정 : 2006.01.13 21:32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