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敎育.學事 關係

지역대학 특수학과 '학생모집 부진'

鶴山 徐 仁 2006. 1. 12. 14:22
지역대학들이 다양한 장학혜택을 부여하며 의욕적으로 도입한 특수, 특성화 학과들이 학생모집에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대전 지역대학들에 따르면 대전대 군사학과는 지난달 29일 마감한 200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남자 50명 모집에 66명이 지원, 1.3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대전대 전체 평균 경쟁률 3.07대1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군사학과 여자도 10명 모집에 18명이 원서를 내 1.80대1의 낮은 경쟁률로 마감했다.

국내 첫 민간 사관학교인 대전대 군사학과는 졸업과 동시에 초급장교(소위)로 임관할 수 있어 지난 2001년 설치 이후 높은 경쟁률을 보여왔다.

한남대가 국제 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해 신설한 '린튼 글로벌칼리지'도 학교측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 정시모집에서 글로벌학부 클로벌커뮤니케이션 전공으로 33명을 모집했는 데 38명만이 지원, 1.15대1의 경쟁률에 그쳤기 때문이다.

린튼 글로벌칼리지는 학내 타 학과들의 형평성 문제에도 불구하고 입학생 전원에게 4년간 등록금의 50%를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기숙사, 해외연수 기회 등을 부여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내세워 학생모집에 심혈을 기울였었다.

이밖에 지난 2003년 개교한 금강대는 입학생 전원에게 4년간 전액 장학금 지급, 기숙사 무료제공 등 다양한 장학 혜택을 부여하고 있지만 학생 모집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금강대는 200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72명 모집에 78명이 지원, 1.08대1의 경쟁률 기록했다.

이처럼 지역대학마다 파격적인 장학혜택 등을 내세우고 있는 데도 관련 특수, 특성화 학과에 지원이 저조한 것은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이란 게 이들 학교의 설명이다.

실제 한남대 린튼 글로벌컬리지는 외국어영역 3등급 이내, 금강대는 외국어영역 2등급 이내의 학생만 지원할 수 있으며 대전대 군사학과는 체력검정과 수능반영 영역 3개 중 2개 영역이 백분위 50점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장학금 등의 혜택만으로는 비수도권 대학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기 역부족인 상태에서 의욕만 앞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않다.

관련 대학 한 관계자는 "서열화가 고착되고 있는 국내 대학 현실에서 대학을 대표할 수 있는 특성화 학과를 육성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속적으로 학과 특성화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2006.01.11 07:05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