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말 / 이근모 - 낭송: 정경화 다정한 이야기로 빛이 되고 싶은 밤에 실빛 파도 타고 얼굴 내밀었더니 저 건너, 빈 들판 쓰다듬고 지나는 바람이 이르더이다. 노상 고운 꽃만 피는 게 아니라고--- 허구한 날 사그라지는 들꽃 마냥 햇무리 쫓는 가련한 인생들아 길 찾아 서성이는 길손에게 길이 오히려, 길 물어보나 혼자 가는 길 시름겨워 말하지 못하고 울어 예였나이다. 바람도 흡사 내 마음 같았는지 돈과 명예를 시 같이 거느릴 때 홀로 가는 길 위에 햇무리로 포장된다고 그렇게, 그렇게, 이르더이다.
출처 : 오랜친구의 행복이야기
글쓴이 : 우린친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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