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이촌에서 내려서 5분 정도 걸으면 이렇게 거대한 현대식 건물이 보인다. 지난 10월28일 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이다.
좌측 매표소에서 표를 받고 (연말까지 무료 입장) 일단 건물 주변을 산책했다. 건물의 가로길이가 4백미터가 넘는다고 한다.
평일 오전이라고 하지만 방문객들이 많았다. 학생들이 단체로 관람온 것이 눈에 뜨인다.
3층에서 본 박물관 내부. 박물관 전시실은 모두 3층으로 되어 있다. 가운데 뒤에 보이는 것이 그 유명한 경천사 10층석탑이다.
박물관의 규모는 세계 최고라고 하는데 그에 비해 전시물들의 양은 적은 편이다. 아니면 박물관이 너무 크다고 해야 하나.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앉아서 쉴 수 있는 좌석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전시실 내부에도 있지만 이렇게
통로에도 많이 있다. 또한
이렇게 휴식 및 컴퓨터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기도 하다.
전시실 내부에는 사진촬영이 금지였다. 전시실을 모두 관람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관심있는 분야 - 신안해저문화재, 청자, 회화 - 를 선택했다. 전시실의 조명이 대체로 어두워서 눈이 너무 피곤했다.
전시실 관람을 대충 마치고 경천사 10층석탑을 보러 갔다.
언젠가 경복궁안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이 탑의 재료가 대리석이라는 것은 여기서 처음 알게 되었다.
경천사 10층 석탑 맞은 편에 고달사 쌍사자 석등이 있다.
경천사 10층 석탑에 비해 왜소해 보였다. 그리고 조야해 보였다. 왜 이 석등이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었다. 국립박물관 중앙에 올 만큼 의미가 있다고 하기보다는 우연히 이곳에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안내하시는 어떤 분에게 물어보니 그런 질문하는 사람은 내가 처음이라고 한다. 이 분은 쌍사자 석등이 아름답지 못하다는 것은 내 주관적인 생각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역사학자들이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곳에 놓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합리적인 근거보다는 권위에 의거하여 해명하려는 것이 이해가 안되었다. 순간 내가 외국인같았다. 논쟁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돌아왔다. 하긴 남대문이 국보 제1호인 이유도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것이 아니라 권위있는 사람들의 자의적인 결정에 의한 것 아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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