凍土의 哀歌 (동토의 애가)
[知山-李時明]
한 때, 푸르른 떡잎으로 피어오르던 작은 꿈들은
독사 혓바닥 같은 위정자의 배반에 갈갈이 찟겨지고
황량한 설국(雪局) 들녘에 뿌리뽑힌 채, 널부러져
혼돈의 깃발만 너풀거리며, 검붉은 각혈만 토해댄다
빙하의 모진 칼바람은 흔적없이 모두 쓸어 가버리고...
무참히 도륙당한, 헐벗은 영혼들의 숲에는, 이미
희망도 죽고,진리도 죽고,인생마저 죽어, 폐선이다
잔인한 공허, 폐허의 담장 너머엔, 가난한 진실만이
유리알 핏덩이로, 미혼모 자궁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얼어붙은 동토에 단말마 비명소리만 차갑게 나뒹굴고...
2005.12.25.[루오]
2005년...
어김없이 찾아온 잔인한 백악기 빙하기는,
가난한 이들의 모든 것을 순식간에 깡그리 앗아가버렸다.
출처 : 오랜친구의 행복이야기
글쓴이 : 루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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