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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태양은 가득히

鶴山 徐 仁 2005. 12. 24. 10:22

태양은 가득히 - Plein Soleil

1960년/감독:Rene Clement/주연:Alain Delon+Maurice Ronet+

Marie Leforet/음악:Nino Rota/112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랑스의 남성 배우는

단연, "Alain Delon"이(었)다.

그리고 이"Alain Delon"하면 고유명사의 영역을 넘어 잘생긴 남성을

지칭하는 대명사가 되었고, 그래서 "Alain Delon"같이 생겼다 하면

아무리 영화를 모르는 사람도 무슨 뜻인지를 알 수가 있을 정도로

이미 문화적인 일반 단어가 되었던 것이다.

그의 외모는 같은 남자가 봐도 정말 완벽하다는 느낌이 들었으니

과히 여성들이 그에게서 느꼈던 감정은 말을 않 해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 이다.

물론 지금까지야 그렇지는 않겠지만,

1960-70년대에는 이 178Cm 키의 "Alain Delon" 보다 더 잘생긴

남성 배우는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1935년11월8일이 생일이라고 하니,

청춘의 상징이었던 그도 벌써 70이 되고 있다.

프랑스 남부의 "Sceaux"라는 소도시의 한 결손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에 고생도 많이 하였고, 또 학교도 잘 가지 않으면서 방황도

많이 했다고 하는데, 1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이미 군대에 자원을 하여

베트남에서 터프 한 공수부대 원으로 복무를 하였다고 한다.

제대 후(1950년 중반)에는 웨이터생활과 시장에서의 짐꾼(Porter)생활도

잠시 했다고 하는데,

그러나 그 잘생긴 외모가 어디 가겠는가?

당시 미국에서 한참 인기였던 "James Dean"(1931-1955)같은

이미지의 배우를 찾던 제작자에게 발탁이 되어

드디어 그는 1957년에 영화계에 발을 디디게 된다.




그의 데뷔작은 “여자가 사건에 말려들 때”(Quand La Femmes en Mele)

이지만 그의 출세작은 6번째 출연작인 바로 이 작품이다.

이태리와 프랑스의 합작영화인 이 작품에서 그는 야망을 채우기 위해,

살인을 포함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잘못된 청춘 역으로,

바로 악한으로 출연을 하였는데도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이후 갱영화 등에서의 연속적인 성공으로 1964년부터는 제작까지 직접

하게 되고 1973년부터는 감독도 하고 또 1976년부터는 각본도

직접 쓰게 된다.

현재까지 약 90여 편의 영화에 출연을 하였는데, 약 50년의 활동기간에

비하면 그리 다작을 한편은 아니다.

얼굴값을 한다는 우리나라 속담도 있지만, “Romy Schneider"(1938-1982)

와의 5년간의 동거를 비롯하여, “Nathalie Delon"(1941,모로코)를 포함한

세 명의 부인들과 모두 이혼을 하고(2002년에 마지막 이혼)

현재는 (젊은 모델과 함께) 혼자(?)살고 있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20대 중반의 고아, "Tom Ripley"("Alain Delon").

이태리로 가서 방탕 된 생활을 하고 있는 고교동창,

“Philippe Greenleaf"(Maurice Ronet,/1927-1983)을

데려오면 5,000달러(지금 돈으론 약10만 달러)를 주겠다는

재벌인 “필립”의 아버지의 제안을 받아들여 나폴리로 간다.

그러나 “Marge"(Marie Leforet, 1939, 프랑스)와 연애를 하며

멋대로 사는 “필립”은 “탐”을 마치 하인 대하듯 우습게보고 무시를 한다.

“마르쥬”와 함께 셋이서 나선 요트 여행.

쌓여 있던 콤플렉스와 질투가 변해 증오가 되고 급기야

“탐“은 ”필립“을 요트위에서 살해하게 된다.

그리고는 필립의 행세를 하며 예금도 인출하고

편지도 위조를 하면서 음모를 꾸미고 야망을 불태운다.




그러나 거짓은 거짓을 낳고 죄는 또 죄를 낳는 법,

모든 걸 눈치 챈, “필립“의 친구 “프레디“마저 살해를 하는 ”탐”

그리고 “필립“이 ”프레디“를 죽이고 자살을 한 것처럼 위장을 한 후,

짝사랑하던 “마르쥬“의 사랑도 뺏는데 성공을 한다.

그러나 경찰이 항상 주장 하는데 로 완전범죄는 없는 것 인가?

요트를 팔기위해 그 배를 포구로 인양하는 과정에서

바다 속으로 빠뜨렸다고 생각한 “필립“의 시체가

배의 스크류 에 걸린 채 딸려 올라오고

경찰은 그동안 의심해왔던 “탐“의 모든 범행을 알게 된다.

그리고 너무나 유명한 끝 장면,

“리플리 씨, 전화 왔어요” 라는 식당 여주인의 말에 해변에서 일어나

웃으며 걸어오는 “탐“의 얼굴 뒤로 이글거리는 태양빛이 가득한 아름다운

바닷가 모습의 전경이 보인다.




1946년에 2차 대전 당시의 레지스탕스 이야기를 다룬 “철로 변 전투”

("La Bataille Du Rail")로 깐느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이어,

1952년에 발표한 “금지된 장난“(Jeux Interdits)으로 이미 세계적인

스타급 감독이 되어있던, “Rene Clement"(1913-1996) 감독은

당시에 급물살을 타던 ”Jean Luc Gordard"(1930,파리)등이 주도한

“Nouvelle Vague"운동을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Nouvelle Vague"가 뭐 새로운 게 있냐는 듯이,

전 세계적으로 충격을 준 (도전장 같은)이 영화를 발표하였는데,

오히려 이 작품이 “Nouvelle Vague"의 주류 작품인 듯,

대단한 찬사를 받게 되었으니 역시 베테랑 감독의 역량이라는 것은

무슨 새로운 풍조라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듯하다.

특히 이 영화에선 영웅이 주인공이 아니고, 악한이 주인공인데도

관객들로 하여금 주인공과 동화가 되게끔 한 기막힌 그의 연출솜씨는

높이 살만하다.

(“Rene Clement"의 자세한 이야기는 1950년대, “금지된 장난” 리뷰에서)

영화가 끝 장면으로 갈수록, “탐”의 편을 들어주게 되는 이유는

단지, 주인공인 "Alain Delon"이 잘생겨서만은 절대 아닐 것이다.




1999년도에 “The Talented Mr. Ripley"라는 또 다른 영화로도

리메이크 된 적이 있지만, 이 작품의 원작은 1955년에 출판된

영국출신의 “Patrica Highsmith"(1921-1995)의

“The Talented Mr. Ripley" 인데

추리소설 작가인 그는 이 작품이후 “Mr. Ripley, Under Ground"

(1970년 출판/2004년에 "Mr. Ripley's Return"으로 영화화))에 이어

“Mr. Ripley, Under Water"(1991년 출판)까지 모두 5편의

“Mr. Ripley" 시리즈를 출판하였다.

따라서 왠만한 감독 같으면, 끝 장면을 달리해서라도

“(속)태양은 가득히“ 같은 것을 생각 해 봤을 것도 같은데,

“Clement"감독은 아예 생각조차 않했다고 하니

역시 흥행보다는 작품성을 먼저 생각하는 비범한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원작소설은 속편을 위해 완전 범죄로 끝이 남)




이태리와 합작이라서 그런지 영화음악은 이태리출신으로, 당시

최고의 거장이었던, "Nino Rota"(1911-1979)가 맡았는데

동양적인 감각의 따뜻하고 쉬운 멜로디로 만들어진 Main Theme이

영화 못지않게 경음악으로도 상당히 널리 알려졌었다.

역시 당시의 유행같이 한곡의 Theme을 여러 스타일로 변주하여

(재즈 스타일 포함) 여러 번 반복을 하는데, 때론 실로폰으로,

바이올린으로 또 색소폰과 피아노로도 연주를 하고 있다.

또 영화 초반에 “마르쥬“가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Alain Delon"도 우리가 잘 아는 노래,

“사랑의 기쁨“(Plasir D' Amour")을 부르는 씬 이 잠깐 나온다.

"Alain Delon"은 목소리도 상당히 쎅시 해서, 음반도 여러 장을

낸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Dalida"와 함께 부른

“Paroles, Paroles"는 무척 큰 힛트를 하였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하늘과 바닷물 색깔이 어쩌면 저렇게 푸를 수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마치 물감으로 칠 한 듯) 너무나

컬러풀한 화면이 인상적인데, 무공해의 맑은 태양빛아래 찍은

환상적인 자연 풍광이 몇 십년이 지난 지금 봐도 너무나 깨끗하다.

촬영은 나폴리를 중심으로 그 인근 작은 마을들에서 찍었다고 하는데

“태양은 가득히“라는 제목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전반적으로

밝은 톤의 원색 화면이 무척 보기에 좋다.

이렇게 화면 좋고 음악 좋고 거기에 배우까지 보기에 좋으니,

(거기에 스릴 있는 줄거리까지)

이 영화는 분명 세월이가도 영원히 남는 명작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리고 영원한 미남, "Alain Delon" 하면 절대로 빼 놓을 수가

없는 작품인 것도 틀림이 없다.





 
출처 : 블로그 > 은혜(恩惠) | 글쓴이 : 은혜 (恩惠)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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