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산책 마당
한 목숨 다 바쳐 사랑해도 좋을 이 있다면 목숨의 뿌리 다 마를 때까지 온몸과 온 마음으로 사랑하고 싶습니다 밀려오는 파도처럼 멀리 떠나가야만 하는 세상 후회 없이 미련 없이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처럼 사랑해도 좋을 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세월의 연줄도 다 풀리고 말아 젊음이 녹슬어 가기 전에 가슴 저미도록 그립고 사무치게 생각나는 이 있다면 모든 걸 다 송두리째 불태우고 싶습니다 흘러만 가는 세월이 아쉽고 떠나만 가는 세월이 안타까워 덧없이,의미 없이, 당조롭게 살기보다 한 몸숨 다 바쳐 사랑해도 좋을 이 있다면 그를 위해 모든 걸 다 포기하더라도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