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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대입제도] 대입, 틀이 바뀐다

鶴山 徐 仁 2005. 11. 29. 10:23
[2008 대입제도] 대입, 틀이 바뀐다

서울대는 2008학년도 대입에서 실시할 예정인 통합교과형 논술고사의 예시문항을 28일 공개했다.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는 고교에서 배우는 여러 교과목의 기본 원리와 개념 지식을 활용한 논술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서울대는 전체 모집정원의 3분의 1가…
서울대 2008학년도 정시모집 논술고사 예시문항no cut

 

 

 

[2008서울대논술] 어떻게 바뀌나

'통합교과형' 문제 많이 낸다
교과서 위주 … 영어 제시문은 없어
자연계도 논술 실시, 서술형도 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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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교과서 지문과 주제 활용''인문계열에서도 수리 논술 출제''특정 교과 지식이 아니라 통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 출제'.

28일 예시문항을 통해 윤곽이 드러난 서울대의 2008학년도 정시모집 논술고사의 출제 방향의 골격이다. 또 인문계열에서만 실시하던 논술이 자연계열로 확대되고, 2500자 답안 분량의 한 문제 출제에서 300~1600자 분량의 '세트형' 문항 복수 출제로 바뀌는 것도 외형적 변화다.

서울대는 새로 도입하는 '통합교과형' 논술이 교육부의 논술고사 기준(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도 비판적인 사고력과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 논리적인 서술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라고 밝혔다.

◆ 인문계열에도 수리논술 출제=인문계열 예시문항 중 '문자열의 변화에 대한 경우의 수와 확률 구하기'를 소재로 한 수리사고력 문항(2번 문항)이 포함됐다. 직접 답을 구하라는 것이 아니라 풀이 과정과 답을 제시하고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에게 설명하라는 형식이다. 문제 풀이를 논리적으로 완성하는 문제인 셈이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는 "단순한 수학적 지식을 요구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과정을 이해하는지, 논리적 설명이 가능한지를 묻는 문항"이라고 설명했다.

이혼율 관련 제시문을 통해 통계자료 분석 능력을 측정하는 문항도 제시됐다. 앞으로 주어진 통계나 조건 등의 자료를 해석하고 응용 평가해 논제를 해결하는 문항도 포함될 수 있다는 게 서울대 측 설명이다.

◆ 교과서 지문 주로 활용=교과서에 나온 제시문이나 주제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게 특징이다. 인문계열 예시문항 제시문으로 고교 도덕 교과서의 '정보화 특성', 사회 교과서의 '시장과 정부의 규제', 경제 교과서의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등이 인용됐다. 사교육 없이 학생 스스로 준비할 수 있도록 출제하려는 의도에서다.

고려논구술연구소 오장수 소장은 "언어논술의 경우 예시문항 상당수가 교과서 내용이어서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그만큼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대는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영어 제시문은 사용하지 않지만 한자는 혼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예시문항 중에는 한자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 고전적인 논술 형식도 병행=기존 서울대 정시 논술은 장문의 제시문 2개를 주고 논제에 따라 서술하는 고전적인 형식으로 출제됐다. 2008학년도에도 일부 문항은 이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인문계열 3번 예시문항이 그런 경우다. 경제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정부 개입이 옳으냐, 시장이 옳으냐에 대한 관점을 서술하는 문제로 고전적인 논술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다만 기존 논술은 논제가 하나로 제시되는 통글 형식인데 반해 이번 예시문항은 3개의 논제로 세분화돼 단계적으로 논술해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이는 그동안 수시 논술에서 나타났던 형식이다.

◆ 통합교과형 문제 위주=자연계열의 논술 예시문항은 각 교과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내용이다. 면접고사에서 수학.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의 세부 과목 형태로 출제됐던 것과 다르다. 논술에서 보다 통합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려는 취지다. 자연계열 2번 문항은 수학과 물리, 3번 문항은 생물과 물리, 4번 문항은 지구과학.생물.물리의 통합 문제다.

3번 문항은 수험생이 생각하는 바를 생물학적인 방식으로 접근할 수도 있고, 물리적 또는 환경적인 사안으로 접근할 수도 있는 내용으로 답을 묻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원리에 맞춰 기술하는 것을 평가하려는 취지다.

또 관련 교과의 지식 유무를 떠나 개념이나 원리 이해 능력과 창의력을 평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문항 대부분이 직접 답을 구하는 것보다는 풀이 과정을 일반화하거나 문제의 해결 상황에 대한 논리적인 설명, 과학적 원리에 대한 서술 중심이었다.

유웨이중앙교육 강신창 논술팀장은 "반면 기본 개념 원리에 충실한 학생이라면 면접고사의 형태보다 이번 예시문항이 훨씬 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joongang.co.kr>  
  2005.11.29 05:11 입력 / 2005.11.29 07:02 수정

 

 

 

[2008서울대논술] 어떻게 대비할까

교과서 개념·원리에 충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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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여행기를 읽다 보면 거인국.소인국 사람의 크기가 100배 차이난다는 대목이 있다. 가능할까 싶을 거다. 모르면 수업시간에 물어보거나 직접 답을 찾아라. 그게 바로 서울대 논술 자연계열 3번 문제다."(서울 과학고 한 교사)

"와트가 증기기관차를 발명할 때 난로에서 끓고 있는 주전자를 보고 증기의 원리를 생각했다. 이런 게 교과 학습에서도 이뤄져야 한다."(청솔학원 오종운 평가연구소장)

서울대의 2008학년도 논술 예시 문항이 28일 공개된 뒤 현장 교사나 입시 전문가가 내놓은 대비법은 조금씩 달랐다. 그러나 교과서, 개념과 원리, 독서, 글쓰기 훈련 등의 핵심 주문 사항은 같았다. 자신만의 생각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주문도 있었다. 학교 현장이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번 발표로 사교육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 "획일적 답과 단순 암기론 안 돼"=서울 잠실고 이원희 교사는 "서울대 예시문항 중 존 로크가 인용된 데서 볼 수 있듯 교과서를 중심으로 발전적 독서를 해야 한다"며 "또 수업 중 나오는 자료 조사나 읽기, 토론에도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교육에선 획일적 답을 써버릇해 큰일"이라며 "1학년 때부터 스스로 고심하고 창의적인 답을 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웨이중앙교육 강신창 논술팀장도 비슷한 처방을 내놨다. 그는 "고교 교과서의 지문과 주제를 많이 활용하고 있으므로 교과서상 개념과 원리를 확실히 익혀야 한다"며 "단순 암기를 해선 안 되고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이슈의 정리, 수리 공식 유도 과정에 대한 이해, 과학 현상의 다각도 분석 등도 필요하다"며 "자연현상을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별개의 과로 나누어 구분짓지 말고 가능한 한 통합적으로 사고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서와 관련, 단대부고 이유선 진학지도부장은 "숫자가 많긴 하지만 서울대의 필독도서를 읽는 게 방법"이라고 말했다.

◆ 엇갈린 시장 전망=학교 현장에서는 지금의 교육방식으론 서울대 논술에 대비하기 쉽지 않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부산 성일여고 김덕곤 교사는 "현행 이론이나 내용 중심 수업으론 준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원희 교사는 "서술형 평가가 정기고사의 50%가 되고, 7차 교육과정대로 심화학습 등이 제대로 진행된다면 공교육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사교육 시장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정일학원 신영 평가이사는 "학교에선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사교육 시장이 달아오를 것이란 얘기다. 반면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학원에서 가르칠 수 있는데 학교에선 못 가르칠 것이라고 하는 건 무책임한 주장"이라며 "지금은 우리도 가르치기 어렵다. 얼마나 대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반박했다.

박홍준 유레카 대표강사는 "현재 학교 방식에선 서울대 예시 문항뿐 아니라 지금 논술도 대비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서울대 논술이 학교 교육의 변화, 즉 토론식 수업이나 자기주도식 수업을 촉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정애 기자 <ockham@joongang.co.kr>  
  2005.11.29 05:09 입력 / 2005.11.29 07:02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