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敎育.學事 關係

사립최초 국제중학교 첫 선발시험 경쟁률 '25대 1'

鶴山 徐 仁 2005. 11. 24. 08:51
청심국제중학교 정철화 교감 인터뷰
25대1.
일요일인 20일 첫 신입생 선발 시험을 치른 청심국제중학교(http://www.cssc.hs.kr)의 실제 경쟁률이다.

정철화 교감선생님
25대1.
일요일인 20일 첫 신입생 선발 시험을 치른 경기도 가평의 청심국제중학교(http://www.cssc.hs.kr)의 실제 경쟁률이다.

총 100명의 신입생을 뽑는 이번 시험에서 50명을 선발하는 일반전형에는 1067명의 학생이 지원,2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특별전형(50명)에서 탈락한 지원자들이 일반전형에 지원할 수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실제 일반전형의 경쟁률은 25대1이나 됐다.

한 초등학교에서 학교장이 추천할 수 있는 학생을 4명으로 제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

이같은 열풍 속에서 규정과 달리 6~7명의 학생을 추천한 학교의 경우 접수 서류를 해당 학교로 돌려보내 4명만을 엄선해 다시 추천하도록 하는 진통도 겪었다.

사립 최초의 국제중학교로 국어와 국사 등을 제외한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이 학교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폭풍처럼 등장했다.초등학교나 고등학교와 달리 중학교 진학에 있어서는 학교 선택권이 없었던 가운데 선발시험을 통해 들어가는 특성화중(특성화된 분야의 교육을 위해 학생 선발권을 교육청이 아닌 해당 학교가 갖는다)인 이 학교에 학부모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를 증명하듯 지난달에 강남과 목동,분당 등지에서 진행된 입시설명회에도 엄청난 수의 학부모들이 몰렸었다.

특히 국제적 지역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이 학교의 교육 목적으로 인해 외국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부모와 자녀를 조기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들의 문의가 잇따랐다는 것이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러한 관심 때문에 학교 홍보에 오히려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는 이 학교 정철화 교감선생님을 만나 학교 프로그램과 입시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경쟁률에서 볼 수 있듯 학부모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오히려 학교 측에서 조심스러울 정도다.학부모와 학생이 선택해 진학할 수 있는 중학교가 없었던 것이 이유일 것이다.그나마 학교당 추천인원을 제한해도 이 정도인데 이러한 제한이 없어지는 내년이 더 걱정이다."

-국제중학교를 열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중학생에게는 학교 선택권이 없었다.학생과 학부모에게 학교 선택권을 돌려준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해외 유학 수요를 흡수하는 것도 주요한 설립 목적이다.실제로 조기유학을 갔다가 시험을 보기 위해 들어온 학생들도 있다.또한 고등학교는 입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제약이 있다.하지만 중학교부터 6년간 국제적인 감각과 지식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을 하면 그야말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 국제중학교를 연 것이다."

-국제중학교에 입학하면 국제고 진학시에 유리한 점이 있나.

"물론이다.국제중-국제고 이렇게 6년 과정을 이수한 국제 지역전문가를 길러내는 것이 우리 학교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선발 시험을 살펴보면 영어듣기나 영어에세이 시험이 있다.외국 거주 경험이 있는 학생이나 영어 조기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유리하지 않겠나.

"영어 시험만 따지면 그렇게 느껴질 수 있다.하지만 함께 실시되는 수리탐구 영역 중심의 적성검사나 글짓기 시험 등은 국내에서 공부한 아이들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는 만큼 외국에서 살다오거나 영어 공부만 해온 학생들이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이번 입시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전형은 조정할 수 있다."

-초등학생의 경우 본인의 자질 뿐만 아니라 조기교육이나 선행학습으로 인해 성적이 좋을 수도 있다.그런만큼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어렵지 않나.

"맞다.그렇기 때문에 이번 입시결과를 분석해 효과적인 선발 방식을 찾아볼 계획이다.예를 들면 캠프 등을 통한 합숙평가 등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시험 준비는 어떻게 해야하나.

"수업과 학교 생활이 모두 영어로 진행되는 만큼 영어의 비중이 높다.하지만 영어에세이와 글짓기 평가 등에서는 창의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떠먹여주는 공부에 길들여지거나 지나친 선행학습 등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입학원서에 학부모 소개서도 있다.

"학생을 선발할 때 학부모 소개서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입학한 뒤에 쓰라고 하면 소홀하게 쓰는 경향이 있다.그래서 미리 받은 것이다.자녀교육에 대한 생각이나 어떻게 교육을 시켰는지 등을 보기 위한 것이다.또한 학부모들의 요구사항이나 관심분야 등을 파악해 다음 입시 요강 등에 반영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사교육 시장에서 청심국제중학교의 등장은 메가톤급 호재다.사교육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도 있을텐데.

"그런 부분을 부인할 수는 없다.하지만 초등학교에서 영어교육이 확대되는 등 공교육 상황도 달라지고 있지 않은가."

-커리큘럼 등은 어떻게 구성했나.

"중학교의 경우 의무교육인 만큼 정규교육과정인 국민공통기본과정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재량활동시간을 활용해 영어와 제2외국어,국제이해와 관련된 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다.특히 1학년 1학기에는 영어에 대한 집중교육이 이뤄진다.8개 학급에 영어교사가 8명이니 밀도있고 집중적인 영어교육이 가능할 것이다.예체능 교육도 강조한다.이를 위해 같은 재단인 선화예중 등과도 교류.협력할 계획이다."

-교사와 학생 비율을 최종적으로는 1대4.7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이 정도면 미국의 주요 사립학교 수준이다.특별히 벤치마킹한 학교가 있나.

"학교 교사진과 교수 등이 함께 영국의 이튼스쿨과 해로스쿨,미국에서는 필립스 아카데미 등을 다녀와 벤치마킹했다.프랑스와 독일,일본 등에서는 국제학교를 둘러봤다.교사와 학생 비율은 미국의 주요사립 학교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다.교사와 학생 비율을 1대5로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

-교사 선발은 마무리됐나.

"현재까지 3차 선발을 통해 9명의 교사만을 뽑았다.영어로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해당 과목의 지식과 영어 구사 능력을 갖춘 적당한 교사를 선발하는 것이 쉽지 않다.정치나 경제 등은 외국인 교사를 선발할 계획이다."

-학비는 어느 정도인가.

"기숙사비까지 포함해 한달에 80만원 정도다.다른 자립형 사립고에 비하면 학비와 기숙사비는 그리 비싼 편이 아니다.집안 형편이 어렵지만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수업료 총액의 22%를 장학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중학생의 경우 고교생에 비해 생활지도나 관리가 더 힘들 수도 있을텐데.

"생활관리를 위해 상담교사 2명이 배치된다.한 명은 생활쪽 상담을 다른 한명은 학업을 전문적으로 상담한다.우수한 아이들이 모인 집단에 들어오게 되면서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영국의 해로스쿨의 경우 정신과 의사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다.이런 부분도 도입할 계획이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2005.11.21 09:52 입력 / 2005.11.21 10:44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