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고창군... 선운사(禪雲寺)
선운사하면 우선 누구나 동백을 먼저 떠올린다.
미당 서정주님의 시로 더 유명해졌고 송창식의 노래로 더더욱 유명해진 선운사.
도솔산이라고도 불리는 선운산 아래 평지에 있는 평범한 절이다.
동백이 유명한듯 하지만 기실은 봄 벚꽃도 괜찮고 가을의 꽃무릇은 참으로 대단한
구경거리다.
뿐만아니라 가을철 단풍이 들때 절 옆을 흐르는 개울, 도솔천에서 바라보는 단풍은 절경중
절경으로서
수많은 사진작가들을 매료시키는 풍광이기도 하다
봄 벚꽃과 동백에 이어서
이 가을을 불태우고 있는 꽃무릇을 만나고 왔다.
흔히들 상사화라고 알고있는 꽃무릇...
수선화과에 속하는 꽃무릇은 월동(越冬)한 잎이 이듬해 6월이면 말라버리고
잎이 없는 상태에서 꽃대만 신장시켜 8월 하순경부터 붉은색 꽃이
피는데 9월 중순이면 절정을 이루며
군락을 지어 진홍빛으로 불타는 듯 붉게 꽃 피우는 꽃무릇은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만 한다는 애틋한 사연으로 보통 '상사화'(相思花)'라고도 부르는데
상사화와 꽃무릇은 사실은 다른 종류의 꽃이지만
그냥 상사화로....부른다고 무어라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ㅎㅎ
젊은 스님을 사모하던 여인이 앓다 죽은후 피어났다는 전설
그래서 유독 사찰마다 꽃무릇이 지천이라나?
에구...
그리하여 득도하구 성불한들 무엇하리오?
나 같으면 그냥 그 사랑 받아주겠다... 그냥 범인(凡人)으로 살면서 사랑하겠다~
ㅎㅎ
9월말인지라 이미 양지녘 햇볕을 받는곳은 꽃무릇이 다 져버렸고
음지쪽 그늘밑에는 다행이도 나를 기다리는 꽃무릇이 있었다.
선운사 올라가는 길을 따라 흐르는 냇물이 도솔천이다.
이 도솔천을 따라 좌, 우측으로 꽃무릇이 피어있다.
군데군데 무더기 지어 피었거나
동백나무 군락아래 작은키로 모여서 피기도 하고
그저 저혼자 몇 줄기가 외롭게 피기도 하고...
<선운사 올라가는 길옆으로 흐르는 도솔천....>
<도솔천을 따라 오르는 산길....>
<물가에 핀 꽃무릇...무리가 작아서 외로워 보인다...>
<이내 무리지어 나타나는 꽃무릇 군락....>
<꽃무릇은 약간 그늘진 쪽에서 더 많이 살아 남았다....
숲밖은 햇빛이 밝게 비치는데 나무밑은 어두워 보인다.... 역광으로 보는 실루엣이 참
좋다>
<동백나무 밑에도 꽃무릇이 무리지어 피었다>
하산길에 시원한 복분자 쥬스 한잔..
갈증을 푸는데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