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敎育.學事 關係

교사들 컴퓨터로 ‘엉뚱한 짓’ 극성

鶴山 徐 仁 2005. 10. 29. 02:07
[2005.10.27 11:59]  
수업 시간에 주식·고스톱·채팅…교사들 컴퓨터로 ‘엉뚱한 짓’ 극성


[쿠키 사회]○…“선생님,이건 무슨 프로그램이에요?”

지난 20일 서울 강북의 K초등학교 4학년 1반 교실. 교사 책상에 놓인 영상수업용 컴퓨터에 실시간 주식시세 프로그램을 깔아놓고 보던 A(43)교사는 갑작스런 한 학생의 질문에 당황해 어쩔줄 몰랐다.최근 주식에 빠져 실시간 주가 확인 프로그램을 깔아놓고 수업중에도 수시로 시세를 확인하던게 탄로난 셈이었기 때문.A교사는 학생에게 “수업에 필요한 것”이라고 둘러대며 “너희는 몰라도 된다”고 얼버무렸다.

경기도 안산 D초등학교 6학년 B(29·여)교사는 수업이 끝나는 3시쯤부터 교실에 혼자남아 인터넷 고스톱 게임과 채팅으로 시간을 보낸다.일과 중이지만 수업이 끝난 터라 여러 채팅 사이트에서 열성적으로 활동한 B교사는 이번 주말 한 동호회의 ‘번개’모임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처럼 일과시간 중에 교직과 관계없는 인터넷 게임과 주식매매 프로그램에 열중하는 초중고 교사들때문에 교육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정부의 교단 선진화 작업으로 각 학급에 교사용 컴퓨터가 보급돼 있다보니 일과 시간에도 이같은 ‘일탈행위’가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 가운데 인터넷 고스톱·바둑 게임과 주식사이트 등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상당수”라면서 “특히 수업 자율도가 높고 수업시간이 짧은 초등학교가 더욱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젊은 초등학교 교사들은 카트라이더 같은 온라인게임,메신저 채팅,인터넷 쇼핑 등에 몰두하다 학부모에게 적발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7월 ‘복무관리 철저’ 공문을 각 학교에 내려보냈다.공문에는 ‘근무시간 중 사적 용무수행,업무와 무관한 인터넷 사이트 이용(주식거래,게임 등) 금지’ 항목이 명시됐다.경기도 교육청도 지난해 초와 올해 7월 각급 학교에 MSN 메신저,소리바다 등 비업무용 프로그램과 사이트를 차단하라고 지시했다.인천과 부산시 교육청은 아예 산하 정보원에서 각 학교망 전체를 관리하며 175만여개의 유해·비업무사이트를 차단시켰다.

교육부 역시 각급 학교에 인터넷망을 제공하는 공공정보통신서비스(NIS) 사업에 비업무사이트 완전차단 시스템을 도입키로 하고 정보통신윤리위원회와 차단 사이트 목록을 협의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하루에도 수십개 사이트가 새로 생겨나 원천적으로 모든 유해·비업무 사이트를 차단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도 교사들이 다시한번 마음가짐을 고쳐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