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敎育.學事 關係

정운찬 "서울대 죽어야 산다"

鶴山 徐 仁 2005. 10. 28. 18:01
“세계 50위권 대학 진입 시간문제”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5.10.28 15:4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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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서울대 문제
“서울대 문제요? 죽는 게 곧 사는 것입니다”

평소 기회 있을 때마다 대학의 자율성과 다양성 확보에 대한 신념을 밝혀온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최근 서울대 문제를 둘러싼 사회 일각의 공격적 분위기에 대해 나름의 해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정 총장은 28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동아시아 4개국 대학 총장회의인 ‘베세토하 학술회의’ 도중 기자간담회를 갖고 “요즘 각종 정부 위원회에서 서울대 출신이 배제되고 있다. 이는 어떻게 보면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서울대 교수는 너무 바쁘다. 여러 행사에 불려 다니느라 시간이 없고 연구 이외의 일에 신경을 쓰는 사람도 있다”며 “서울대 교수에 몰렸던 여러 업무가 분산되고 우리 교수는 연구에 전념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전날 발표한 ‘세계 200대 대학’ 순위에서 서울대가 최초로 100위권에 진입한 것과 관련, “서울대가 100위권 이내에 드는 것은 당연하다. 이제까지의 평가는 과거 지향적이어서 서울대가 저평가됐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수백년 전통의 외국 대학에 비해 역사가 일천한 서울대가 여러 면에서 불리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대학원 박사과정이 도입된 지 25년밖에 안된 서울대가 이 정도로 성장한 것은 훌륭한 성과”라며 “50위권 진입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100위권에 드는 것은 당연한데 지난해까지 그런 결과가 나오지 못했다. 이제 100위 안에 들었다고 좋아할 수도 없어서 좀 난감하다”며 “언론도 특정 주체가 매긴 주관적 순위평가에 너무 매달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정 총장은 이 밖에 법인화 문제와 관련, “개인적으로는 교수가 연구에 전념하려면 일반 직원이 그 두 배는 있어야 한다”며 “현재 교육부로부터 급여를 받는 교수 1천750여명에 직원은 800여명 수준인데 직원 수가 3천500명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성회비와 연구비에서 나온 간접비 등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현재의 방식으로는 이 같은 직원 확충은 불가능하다”며 “교수들의 연구 환경을 개선하는 돌파구를 마련하려면 법인화가 필요하다는 게 개인적 소신”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