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사진과 映像房

백두산등정 사진일기

鶴山 徐 仁 2005. 10. 8. 18:15
백두산등정 사진일기 1
  2005/10/07 22:43
오렌지   

(조약돌님이 백두산등정기를 자세하게 올리고 게시기에

저는 사진으로 그 등정기를 보충할까 합니다.

우리끼리만 놀다와서 여러분들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제발 욕이나 하지 않았으면 할 뿐...ㅎㅎ)

......................

 

연길공항에 내려 검역-->입국신고--> 세관을 거쳐

대합실로 나오니 마중나온 인파들 속에서 누가  '시대유감'이라는 종이피켓을 들고 서 있는 게 금방 눈에 들어온다.

히야...!

이역의 남의 나라 공항에서 유감방 명패를 보는 기분이 썩 괜찮았다.

 

 

 

푸른 점퍼차림의 점잖게 생긴 나이드신 분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셨다.

김영희님이었다.

우리와 합류하기 위해 심양에서 전날 밤기차를 타고 연길까지 무려 열몇시간을 달려오셧다고 한다.

가슴이 찡해 왔다.

나이드신 분이 오직 유감방 동지들을 만나기 위해 그 먼 길을 밤새도록 달려오셨다니...

이건 결코 보통 일이 아니다.

 

 

 

가이드가 대기시켜둔 벤을 타고 공항에서 15분 정도 걸려 숙소인 '延吉 休日호텔'에 들어 여장을 풀었다.

별4개짜리 호텔이라고 하나 여러가지로 엉성햇다.

이름만 보고는 '할러데이 인 호텔'과 체인인가 했으나 그것도 아닌듯 했다.

'麗山 休日호텔'이라는 간판도 함께 내걸고 있어서 어느 것이 진짜 호텔명인지 조차도 햇갈렷다.

 

 

호텔 로비의 선물가게 앞에 세워져 있는 마네킹.

서양여자 마네킹에 우리 치마 저고리를 입혀놓은 것이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나는 새벽잠이 없어서 거의 매일 새벽 4시경이면 불꺼진 호텔로비에 내려와 컴퓨터를 켜보곤 했는데

어둑컴컴한 호텔로비에서 이 마네킹을 마주치면 섬찍하기도 햇다.

아이 마네킹에는 중국인 옷을 입혀놓아 더욱 이상하게 보였다.

 

 

하여튼 우리는 각기 방을 정하고는 곧장 가이드를 앞세워 연길시내관광에 나섰다. (계속)

 

 

 

백두산등정 사진일기 2
  2005/10/07 23:52
오렌지     

도착 첫날 연길시 외곽에 있는 민속원에 구경갔다.

초갓집과 기와집 등을 재현해놓았으나 중국식이 가미된 것이어서 조금 어색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지만 조약돌님은 지독한 메모광이었다.

달리는 차 속에서는 물론이고 식사 도중에도 수첩을 꺼내들고 뭘 끼적거리곤 했다.

한번은 수첩을 꺼내들고는 "여기에 보니 '오렌지님 좌석'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게 뭘 말하는 것인지를 모르겠다"며 도리어 내게 "이게 무슨 뜻으로 적었는지 짐작이 가느냐"고 물어 나를 당황하게 했다.

조약돌님이 초갓집을 재현해놓은 곳에서 수첩에 무엇인가 열심히 적고 있다.

 

 

연길시 외곽에 있는 골프장.(사진 아래)

'해란강 골프리조트'라는 간판을 내건 곳인데 한국인이 투자해 건설한 것이라고 했다.

골프장 옆으로 선구자 노래가사에 나오는 해란강이 흐르고 있다.

 

 

연길시내의 서(西)시장.

재래시장인 여기서 우리는 군고구마를 사먹엇는데 손저울에 달아서 파는 게 인상적이엇다.

길에서 군고구마를 사서 까먹고 있는 모습들.

은하수님은 군고구마껍질을 어떻게 처리할지 몰라 쩔쩔맸다.

중국에서는 길에 그대로 버려도 된다는 오방장님의 설명을 듣고도 한참이나 망설이다가 결국 중국식 쓰레기처리법을 따랐다.

 

 

 

 

서시장에서 살충제를 파는 좌판에 내걸린 선전물.

해충들의 그림을 그려놓은 것과 해충을 나타내는 한자가 재미있다.

 

 

오방장님은 서시장을 구경하다가 갑자기 "우리 오늘 저녁으로 송이를 한번 실컷 배터지게 먹어 봅세다"라고 말했다.

송이 파는 데를 찾아가니 과연 송이를 가득 쌓아놓고 팔고 잇엇고 값도 싼 것 같앗다.

송이파는 여자는 조선족으로 진한 함경도 말투를  썼는데 우리의 오방장님은 그 여자상인보다 더 진짜같은 함북사투리로 흥정을 했다. (계속)

 

 

 

백두산등정 사진일기 3
  2005/10/08 11:35
오렌지      

약돌이님이 시골영감 자전거 타고 논둑길 가듯이 느릿~느릿~ 세월아 네월아 하며 기행문을 써나가는 통에

그 기행문에 맞춰서 사진 올리려고 만반의 준비를 다 해놓고 있는 이 오렌지만 속이 타고 답답해진다.

아이쿠우....이거 성질 급한 넘 어디 살것냐?! (ㅋㅋ)

 

에라~ 모리것다.

사진으로 앞장서서 끌고 나가는 수 밖에. ㅎㅎ

 

송이구이로 배를 채우는 호강을 한 그 다음 날

우리는 도문으로 갔다.

도문으로 가는 길은 두만강을 끼고 뻗어 있엇는데 강 건너 저쪽이 북한땅이었다.

말이 강이지 사실 강이랄 것도 없었다.

어떤 곳은 발목만 적시면 건널만큼 물이 얕고 폭도 좁은 개울이었다.

그 개울 건너로 북녁땅이 펼쳐져 있었다.

 

 

도문에서 바라본 북녁땅.

중국 쪽 산들은 나무들이 제법 울창하고 마침 단풍이 들어 볼만 했으나

북녁의 산들은 어딜가나 민둥산이어서 크게 대비됐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북녁땅 산들은 대개 산 꼭대기 가까이까지도 밭을 일궈놓고 있다.

 

 

우리는 도문의 조중국경에서 대나무로 만든 뗏목을 타고 두만강을 오르내리며 북녁땅을 가까이에서 바라봤다.

이쪽 중국 쪽은 관광객으로 붐비는데도

강 건너 북녁쪽은 가끔 저 멀리 산길을 오가는 트럭 몇대만 볼 수 있었을 뿐

사람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남들 눈에는 우리가 유유히 뗏목 타고 놀고 있는 것으로 보엿을지 모르나

정작 뗏목에서 헐벗은 북녁땅을 가까이에서 보고있는 우리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했다.

북녁땅 전체를 거대한 수용소로 만들어 놓은 인간백정 개정일이가 죽이고 싶도록 미울 뿐이었다.

 

 

 

뗏목을 타고 북한 땅에 바짝 닥아가니 강 가 수풀 속에

웬 십자가 같은 게 보인다.

헉~ 이게 뭔가? 무덤인가?

 

알고보니 그건 북한군의 경계 참호의 무전기용 안테나였다.

뗏목을 모는 조선족은 북한경비병이 이 참호에 숨어있다가 탈북을 기도하는

북한주민을 붙잡는다고 귀뜀해주었다. (계속)

 

 

 

백두산등정 사진일기 4
  2005/10/08 13:01
오렌지      

다 아시는대로

도문과 북한은 두만강을 가로 지르는 다리와 철교로 연결돼 있다.

 

 

다리 건너 북한쪽에는 낡은 건물들이 여러채 서 있엇으나 하나같이 우중충해 보였고

사람이 살고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한적했다.

아파트로 보이는 이 건물은 지붕기와가 꺼져 있다.

 

 

북쪽에서 철광석을 잔뜩 실은 트럭 한대가 다리를 건너오고 있었다.

그 트럭을 따라 웬 여자가 달려오고 있는 것도 보엿다.

이 여자는 중국쪽 으로 건너오더니 중국세관건물로 들어갔다.

 

 

 

다리 이쪽편 중국 세관 마당에는 진작부터 펑크난 북한트럭이 한대 멈춰서 있었다.

함경북도 번호판을 단 낡을대로 낡은 이 트럭에 잔뜩 실려있는 것은 철광석 원석.

아마 중국에 수출하거나 물물교환하려고 실어온 것 같았다.

 

 

 

이 트럭은 앞 타이어가 펑크나 수리중이었다.

북한주민인 운전사(모자 쓴 사람)는 조수로 보이는 북한사람(담배 피우는 사람)에게 일을 시키고 있는듯 했다.

이들은 뭔가 일이 안되는지 터진 타이어의 바람을 마저 빼내더니 운전석 뒤쪽에 실엇다.

 

 

 

앞 타이어가 터진 상태에서 트럭 뒷바퀴도 초과 적재한 철광석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바람이 꺼질대로 꺼져 있었다.

타이어가 낡을대로 낡아있어 언제 터질지 모를 정도로 보인다.

 

 

 

도문 구경을 대충 마치고 나니 오방장님이 구운 옥수수를 사와서 우리들에게 나눠준다.

다들 배가 고팠던 지라 딱딱한 옥수수지만 맛잇게 먹엇다.

양 손에 옥수수를 들고 폼을 잡은 오방장님의 모습.

농담을 건네자 웃음을 참느라 애쓰고 있는 표정이 재미있다.

 

 

 

도문 구경을 마치고 용정으로 가는 길, 두만강 건너 북녁땅에 역사가 보이기에 카메라에 담았다.

개일성사진이 걸려있는 이 역사에는 붉은 글씨로 쓴 선동플래카드가 걸려있었다.

김정일 동지 운운 한 글귀가 보인다.

 

개일성과 개정일.

그 애비나 그 아들이나 태어나서는 안될 인간백정이기는 마찬가지다.

북한 땅 전역을 수용소로 만들어 놓고 인민을 굶겨죽이고 있는 이런 넘을 '장군님'이라고 부르며 추종하는

남한의 뻘겡이 무리들은 과연 어느집 미친 애새끼들인가.

모조리 정신병원에 집어넣든지 북한의 개정일에게 보내 버려야 한다.

 

 

 

 

자료출처: cafe.chosun.com/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