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에 따르면 강 교수는 국사편찬위원회가 1973년 펴낸 자료집에 실려 있는 미군정 여론조사 결과를 상당히 부정확하게 인용했다.
당시 여론조사 결과 ‘어떤 경제체제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은 ‘사회주의’가 70%·자본주의 14%· ‘공산주의’가 7%였지만, ‘어떤 정부 형태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대의 민주주의’라고 응답한 사람이 85%로 압도적이었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미군정은 1946년 7월 서울 지역 1만 명에게 ‘어떤 정부 형태를 원하십니까’라고 물었다(강 교수가 인용한 1946년 8월 조사와 동일한 것으로 추정됨).
그 결과 ‘대의 민주주의’라고 응답한 사람이 85%로 압도적이었다. 공산주의의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의미하는 ‘계급 지배’는 5%에 불과했고, 과두제가 4%, ‘1인 독재’가 3%였다. 또 ‘어떤 경제체제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은 자본주의 14%, 사회주의 70%, 공산주의 10%(일부 자료엔 7%), 나머지는 ‘모른다’였다.
동아일보는 “강 교수는 공산주의 지지율이 겨우 7%(혹은 10%)에 불과하다는 점을 언급하지 않은 채 여기에 사회주의 지지율을 합쳐서 당시 사람들이 공산주의를 훨씬 더 좋아했다고 주장하는 논리의 비약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사는 또한 “이보다 앞서 1946년 4월 미군정이 서울을 제외한 도시, 농촌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어떤 정부 형태를 원하는가’라고 물은 데 대해 ‘미국식 민주주의’가 34%(농촌 38%), ‘소련식 공산주의’10%(농촌 11%), ‘양자 혼합’이 45%(농촌 30%)의 지지율을 보였다”며 “이처럼 여러 조사는 당시 남쪽 국민 사이에서 공산주의에 대한 지지율이 바닥권이었음을 보여 주고 있다”고 전했다.
강 교수는 지난 달 30일 서울대에서 열린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의 정책토론회에서 발표문의 16쪽 각주(脚註) 19번에서 “미국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분명 남북 전체가 공산화됐을 것이다. 당시 조선 사람들은 공산주의를 자본주의보다 훨씬 더 좋아했다. 1946년 8월 미군정 여론국이 전국의 84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지지 세력이 무려 77%였고 자본주의 지지는 겨우 14%였다. 당시 조선 사람 대부분이 원하는 것이면 응당 그 체제를 택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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