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ing Time
Apples
Fruit Bowl
Just Picked
October's Child
Stripes and Pears
The Fire Within
On the Yellow Table
The Invitation
Three Trees
Collected
Fruit Bowl
Just Picked
October's Child
Stripes and Pears
The Fire Within
On the Yellow Table
The Invitation
Three Trees
Collected
노을이 새빨갛게 타는
내 방의 유리창에 얼굴을 대고 운 일이 있다.
너무나 아름다와서였다.
내가 살고 있다는 사실에 갑자기 울었고
그것은 아늑하고 따스한 기분이었다.
또 밤을 새고 공부하고 난 다음날 새벽에 느꼈던
생생한 환희와 야성적인 즐거움도 잊을 수 없다.
나는 다시 그것을 소유하고 싶다.
완전한 환희나 절망, 그 무엇이든지....
격정적으로 사는 것,
지치도록 일하고, 노력하고,
열기 있게 생활하고,
많이 사랑하고 아무튼 뜨겁게 사는 것,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
산다는 것은 그렇게도 끔찍한 일,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만큼 더 나는 생을 '사랑'한다.
'집착'한다.
산다는 일,
호흡하고 말하고 미소할 수 있다는 일
귀중한 일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 아닌가.
지금 나는 아주 작은 것으로 만족한다.
한 권의 새 책이 맘에 들 때,
또 내 맘에 드는 음악이 들려 올 때,
또 마당에 핀 늦장미의 복잡하고도
엷은 색깔과 향기에 매혹될 때,
또 비가 조금씩 오는 거리를 혼자서 걸었을 때,
나는 완전히 행복하다.
맛있는 음식, 진한 커피, 향기로운 포도주,
...햇빛이 금빛으로 사치스럽게
그러나 숭고하게 쏟아지는 길을 걷는다는 일,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 전혜린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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