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5.09.22
21:08 13' / 수정 : 2005.09.23 01:28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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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권은 언론이라는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이 맘에 들지 않으면 자기 생김새를 탓하기보다 거울이 비틀어졌다고 거울 탓을 하는 데 이골이 난
정권이다. 그런 그들도 자기 모습을 실물과 달리 좋게 비춰주는 거울은 고마운 모양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한때는 TV를 부숴버리고 싶었지만
지금은 방송에 대한 怨望원망도 다 잊었으며 방송인들을 존경한다”고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초기 “모든 언론과 담담하게 긴장관계를 가져야 한다. 각자 자기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적당히 소주 한잔
먹고 우리 기사 잘 써주면 고마운 시대는 끝내야 한다”고 했다. 며칠 전 국정홍보처가 ‘좋은 보도’를 한 언론사 1위로 한겨레와 KBS를
꼽았다. ‘좋은 보도’라는 것은 권력의 마음에 드는 기사라는 이야기다. 그 권력의 마음에 든 보답으로 한겨레신문사에는 청와대 사람들과
장·차관들이 제2창간위원으로 참여하고, 무능한 경영자가 낸 KBS의 적자는 國庫국고로 메워주겠다는 것이 이 정부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權言권언유착’을 많이 없앴다고 자부하고 있다.
고분고분 써주는 언론을 원하는 게 권력의 속성이라곤 해도 이렇게 드러내놓고 편을 드는 것은 권위주의 시대에도 없던 일이다. 이 정권과 일부 언론은 언론의 成敗성패가 권력의 支持지지 여부에 달린 게 아니라 언론을 지켜보며 판단하는 독자와 시청자에게 있다는, 권력과 언론의 관계에 대한 ABC부터 익힐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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