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년 모월 모일 (星期天)
아침을 먹는데 가출이 하고 싶어진다.
창투치처짠 전화....
청도 교남행 버스 몇 시에 있느냐?
지금 가면 몇 시 표를 살 수 있느냐?
루코우...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못 알아듣겠다.
급히 배낭을 메고 가출
택시 잡아타고...옌타이창투치처짠 도착
교남행 한 장.......
매표소 직원이 루코우...어쩌고 저쩌고... 길게 묻는데...역시 못알아 듣겠다.
표만 있으면 되지뭐...나의 대답....무조건..좌우간...하오더(好的)
표를 받고 보니 7시 30분 출발.... 목적지는 교남입구(쨔오난루코우)...차비 52원
아....밍바이러(明白了)....교남버스터미널이 아니고 교남입구에서 하차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검표구(개찰구)에 찾아가니 日照행 버스에 승차하라고 한다.
승차후 지도를 펼쳐보니...
日照는 橋南 아래에 있는 해안도시이다.
도중에 내려주는 모양이지........
안내양을 불러 표를 보여주며
나는 일조 가는 승객이 아니고 교남가는 승객임을 알려 주었다.
안내양 왈....쟈오난루코우 따올러 이호우 까오수 닌(교남입구에 도착하면 알려 주겠다.)
옌타이-라이양-라이시를 거쳐 통산까오수꽁루(동삼고속도록) 진입....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통행하는 차량이 별로 없다.
교남이 2km 남은 지역에서 안내양이 하차 준비하라고 알려준다.
샤미엔 요우메이요우 싱리?(버스 밑에 넣은 짐이 있느냐?)....메이요우.....
나를 내려주고 차가 도망(?) 간 곳은 10m쯤 아래 도로가 지나가는 고속도로상이다.
주변을 둘러 보아도 밑의 도로로 내려가는 길이 안 보인다.
이래서 중국은 한국 따라올려면 한참 있어야 되.....
이것이 한국과 중국의 수준차이야......
한참을 헤매다가...조그만 계단을 찾아 내려왔다.
그냥 들판이다....시내가 어딘지...어디로 가야 하는지.....
생각해보니 이러한 지역에서 내리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보이지 않는 이곳에 여행객을 노리고 잠복해 있다면.......
돈 털리고....얻어 터지고.....재수 없어면 목숨까지도........
다시는 루코우(入口)라는 곳의 표는 사지 말아야지......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허럼한 자가용을 몰고온 놈이...
어디 가느냐?.....교남시내 간다.
내차를 타고가라?...그럼 자가용영업차?
얼마냐?....20원.....
여기서 거리가 얼마냐?....6-7km
비싸다.....10원에 하자....좋다...타라...
재차 네고를 안하는 것으로 보아....바가지 써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18..............5원에 하자고 할 걸........
나와 함께 내린 중국놈도 흥정에 실패하고 10원에 합의....합승.....
택시 기본요금은 좀 더 나올 것 같은 거리를 달리니 교남터미널(교남1중 부근)....
어제 저녁부터 돈이 떨어진 핸드폰요금 입금을 위해
핸드폰 판매소로 들어가
부근에 핸드폰요금 입금시키는 곳이 있느냐고 물으니 없다고 한다.
-중국핸드폰은 후불이 아니고 선불입니다.-
공용전화 하는 곳에 들어가 칭리에게 전화...하지만 핸드폰이 꺼져있다.
만나서 교남시 가이드도 받고...할 이야기도 있는데.....
교남시......
청도시의 위성도시...현급시다...한국의 군급시...
시 전체인구 84만명, 도시인구 26만명...
청도류정국제공항과 59km ....청도항구와 20km.....
재정수입규모가 산동성내 8위....................
혼자서 시내를 조금 둘러 보았다....지저분하다....옛날 한국의 읍소재지 느낌....
한국어 간판도 보이지 않는다. 다시 터미널로 돌아와 청도행.... 차비 20원
마이크로버스....10분마다 운행될 정도이다.
교남-교주행 국도-교주만고속도로-이촌-청도창투치쩌잔
터미널 부근에는 지방에서 오는 자기들 학교 신입생을 안내하기 위해
몇 개의 대학에서 학생들이 나와 봉사를 하고 있었다.
길 건너에서 210번 버스-샹강중루 쨔스커 부근에서 하차
이동전화업업소를 찾아가 200원 입금....핸드폰 다시 가동...
못받은 전화와 메세지가 2-3개 된다.
다시 도보로 산부호텔행............
한국식당에 들어가 식당에서 밥도둑놈이라고 선전하는 고등어조림 주문...
시원한 맥주 한 병을 시켜 늦은 점심음 먹었다.
큰 쟁판에 한 접시...혼자 먹기에는 많은 분량이다.
거금 38원짜리다....아깝다는 생각에 천천히... 맥주안주 삼아 전부 해치워 버렸다.
길건너 한국인이 많이 산다는 아파트단지로 들어가 이곳저곳 가게도 들러보고...
공원밴취에 걸터앉아..지도를 보고 있는데....
한국에서 오셨어요? 숙소는 구했어요?
먼저 접근하는 여인이기에 마음속으로 일단 경계......
40 초반으로 보이는 반바지, 티셔츠 차림의 아주머니....
경상도사투리를 강하게 사용하는 세련되어 보이는 여인....
명함을 받아보니 팬션대표이다.
소위 중국에서 말하는 민박집 대표이다.
나란히 앉아 몇 마디 주고받다가.....그녀의 시장보기에 동행...
신쨔좡 부근 재래시장....주로 채소, 과일, 식품을 파는 시장이다.
상인들이 대부분 그녀를 알아본다.
채소가게마다 영업집조를 달아 놓았다.
농산물의 가격표도 달아 놓고.....
오늘 중국 어느 시장에서도 보지 못한 것을 보았다.
택시타고 청도대학을 지나...야마이산좡(아맥산장)에 도착...
4층집 꼭대기층...복층으로 된 집이다.
거실 대형 테리비에는 중국방송만 나온다.
오오.....역시....중국에서 한국방송을 보지 않는 한국인은 나빼고 첨 보았다.
베란다에 서니 청도의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 오기를 잘했다....앞으로 매주 주말마다 와야지............
전입고참(?)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었다.
주인아주머니는 웃으면서 나를 오빠의 고향 친구로 소개해 주었다.
그녀는 대구 봉덕동이 고향이라고 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동안.......
중국에는 언제 왔느냐?
고향은 어디냐?
중국에서 무슨 사업을 하느냐?
상해 살다가 얼마 전 청도로 왔다는 40대로 보이는 남자...
낯선 땅에서...낯 선 사람의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하지 마라...
노코멘트와 빙긋이 웃음으로 답하고.....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집을 나섰다.
70이 넘어 보이는 노인 한 분외 2명이 있었지만 눈인사맘 나누었다.
별장 같은 빌라와 신축아파트....
뒤에는 산, 앞에는 청정 바다....가장 좋은 집터라는 배산임수....
한국슈퍼마켓, 세탁소, 부동산, 한국식당, 장식가게....
이곳도 한국인이 많이 사는 동네인가 보다.
좀 더 일찍 이곳을 알았더라면.....................
내년엔 청도로 이사 올까........................
해변산책도 하고.....
조용하고 아늑해 보이는 빈관에 들어가
손님을 가장하고 방도 구경해 보았다.
칭런(情人)과 동반여행할 때를 위해
미리 알아 두는 것도 좋은 여행을 위해 필요 하다.
부동산사무소에 들어가 보았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인 줄 알았는데 중국인부동산 사무소다.
조선족 조차도 없었다. 직원은 중국 청년 2명, 여직원 1명
입구 유리창에 매물광고...벽에는 주변의 지도...컴에 저장된 중개물....
한국부동산중개사무소와 차이가 없다.
최소 130여평방미....200여평방미 넘는 곳이 대부분이다.
-한국의 1평은 중국의 3.3평방미-
평방미터당 대부분이 1만원이 넘는다.
임대를 원하느냐? 구입을 원하느냐?.....고 묻는다.
이것저것 대충 알아보고....
내년쯤 이곳으로 이사올까 계획중이라고 말하고
직원의 명함을 받아 사무소를 나왔다.
그도 나의 명함이나 연락처를 달라고 했다.
이정도의 영업태도는 한국부동산사무소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안마센타에 들어가 한족 처녀의 발안마를 받았다.
안마비 38원.....
70분간의 쉬원한 발안마 + 중국처녀와 70분간의 중국어 실전수업(?)
나에겐 그 어느 투자보다 남는 장사다.
안마보다 중국어 수업이 나에겐 의미가 있다.
슈퍼에 들어가 캔맥주 한 병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가니
거실에서는 주인아주머니까지 참전한 고스톱경기가 한창이다.
설마 여행객의 주머니를 노리는 전문 도박단은 아니겠지.....ㅎㅎㅎ
현금은 없고 주고 반든 것은 바둑알이다.
참전(參戰)을 할까..... 말까..............
칭따오 샹강동루(靑島 香港東路) 야마이산좡(亞麥山莊) 부근의 아파트
앞 줄에 걸어 놓은 것은 가격표와 영업집조(사업자등록등)
청도 산부호텔내의 실내인테리어 및 부동산 광고
청도시 야마이산좡의 문명공약
조국을 열열히 사랑하자.
인민을 열열히 사랑하자.
사회주의를 열열히 사랑하자.
청도를 열열히 사랑하자.
야마이산장을 열열히 사랑하자.
재미있는 공약이네요.
한국도 30-40년전엔 구호가 참 많았었는데......
청도의 하룻밤을 보낸
한.나.팬.션
한국여인이 한국인 여행객만을 위해 만든 곳입니다.
1박 + 아침식사 = 150원. 100원 (방에 따라 가격차이가 있음)
한국인터넷 및 전화사용 가능.
중국 산동성 청도시 향항동로 81호 야마이산좡(아맥산장)
전화 0086-532-8801-1522
팩스 0086-532-8801-1521
주인의 허락없이 올립니다.
개인의 사생활이 침해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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