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략군 동상 철거해야" Vs "빨갱이 죽여라" | |||||||||||||||||||||||||||||||||||||||||||||
인천 맥아더 동상 놓고 진보‘즉각철거’, 극우단체 ‘사수결의’ 맞서 충돌 | |||||||||||||||||||||||||||||||||||||||||||||
전국민중연대와 통일연대 등 진보단체 회원(아래 진보단체 회원) 5천여 명은 미군진주 60년 맞아 "해방자·구원자의 탈을 쓴 전쟁과
침략의 상징인 맥아더 동상을 자유공원에서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보수단체도 근처에서 집회를 갖고 `맥아더 사수`를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병력수송 버스 78대와 38개 중대 3천800여명의 병력을 동원, 자유공원 일대 및 숭의운동장 일대를 봉쇄하는 한편 소방차, 구급차 등을 대기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15일 오후 1시 인천시 남구 숭의종합운동장에서 전국민중연대와 통일연대 회원 참가자들은 사전집회를 갖고 인천 자유공원까지 거리행진을 하며 시민들에게 `미군 주둔의 부당함`과 `미군철수와 맥아더 동상 철거의 당위성`을 홍보했다. 같은 시각 황해도민회, HID 북파특수임무수행자보국단, 자유청년개척단 등 보수단체 소속 회원(아래 보수단체 회원) 1천여 명도 인천 인성여고에서 집회를 열고 `맥아더 동상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행사를 마치고 자유공원으로 이동하려고 했으나 경찰이 저지하자 산발적으로 홍예문 거리로 이동하여 승합차 2대로 길목을 완전히 차단한 채 강경한 시위를 벌였다.
또한 보수단체 회원들은 홍예문 길목에서 미국국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맥아더 동상을 사수하자"하고 외쳤다. 진보단체 회원들이 길목을 통과하며 자유공원 행사장으로 올라가자 "빨갱이를 죽여라"라고 외치며 돌과 오물, 달걀 등을 던졌고, 경찰은 집회장소로 진입하려는 보수단체 회원들을 막아섰지만 경찰을 사이에 두고 계란 등을 던져 도로는 아수라장이 됐다. 또한 보수단체 회원들은 취재하는 기자들에게도 집단폭행을 하는 등 무법거리로 만들었다.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미군강점 60년 청산, 주한미군 철수 국민대회`가 보수단체의 무력행사로 1시간 늦게 시작됐으며, 행사 참가자들은 `맥아더 동상 철거`와 `주한미군철수`를 주장했다. 한편 행사가 시작되면서 보수단체 회원 수십 명이 호루라기 불며, 집회를 방해했지만 양측사이의 충돌이 일어나지 않았다. 민중연대 정광훈 상임대표는 "침략군 동상이 여기 있는 것은 자존심의 문제"라고 밝히고, 맥아더 동상이 있는 자리에 "보국안민을 부르짖었던 전봉준 장군을 모셔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이정미 최고위원은 "맥아더는 `미군은 점령군으로 이 나라에 들어왔다'고 했다"고 말하고, "이에 새로운 시대로 나가기 위해 미군 잔재를 몰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 위원은 "인천시민들의 휴식처에 패트리어트 미사일 기지가 들어서려 하고, 평택의 벌판에는 미군 기지가 들어서려 하고 있다"고 밝히며 `주한 미군 철수'를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김성길 위원장도 "송도 신도시가 개발되면, 100만의 인구가 밀집해 있는 문학산에 미군이 패트리어트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려고 한다"고 밝히고, "문학산 패트리어트 기지 건설 계획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선언문을 통해서 "미군의 폭탄에 죽고, 맥주병에 짖이겨져 죽고, 장갑차에 깔려 주고, IMF 신탁통치로 거리에 내몰려 죽고, 늘어만가는 농가부채에 절망하여 죽고, 지금까지 수백만에 달하는 우리민족이 미군과 친미지배세력들에게 희생당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반도 전쟁계획을 현실화시키려는 미국과 우리 겨레의 자주통일의지는 결코 양립할 수 없으며, 미국의 지배와 전쟁위협을 수용하는 한미공조와 남과 북, 해외 스스로의 힘으로 자주, 평화, 통일을 실현하자는 민족공조는 결코 양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행사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맥아더 동상 인간 띠잇기'를 하려고 맥아더 동상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그러나 경찰쪽에서 큰돌을 참가자쪽으로 던져 돌에 맞은 부상자가 많이 나오면서 주최측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행사를 마치면서 참가자들은 "분단을 일으킨 주한미군의 상징적인 존재인 맥아더 장군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수단체 인원 50여명이 길을 막고 해산하는 행사 참가자들의 깃발을 빼앗고 태웠고, 행사 참가자들과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폭력과 돌을 던졌다. 또한 부상자 후송하는 119구급차에게도 "빨갱이가 탓다"하고 앞을 가라막고 달걀을 던지며 광적인 행동을 했다.
다음은 미군강점 60주년 청산 주한미군 철수 국민대회 참가자 일동이 행사장에서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미군강점 60년이 되었다. 1945년 9월 맥아더 포고령을 통해 점령군임을 밝힌 미군이 총소리와 함께 이곳 인천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미군정 3년동안 친일파를 고스란히 재등용하여 철저한 친미에속체제를 형성한 것을 시작으로 미군의 점령에 겨레가 피흘렸던 기간이 벌써 60년이나 된 것이다. 미군이 이땅을 강점한 이래 지난 60년은 지배와 약탈 전쟁과 학살, 분열과 대결로 점철된 시간들이었다. 미군의 군화발아래 죽어간 사람들이 그 얼마인가! 생존권을 빼앗기고 거리로 내몰린 민중들은 또 얼마였던가! 미군의 폭탄에 죽고, 맥주병에 짖이겨져 죽고 장갑차에 깔려죽고, IMF 신탁통치로 거리에 내몰려죽고, 늘어만가는 농가부채에 절망하여 죽고, 지금까지 수백만에 달하는 우리민족이 미군과 친미지배세력들에게 희생당했다. 미군과 친미지배세력들은 이땅의 자주, 민주, 통일을 위한 민중들의 투쟁을 걸음걸음 가로막아 왔으며 통일로 향하는 겨레의 앞길에서 분열과 대결을 강요하기 일쑤였다. 미군만 없었다면 이 땅에 처참한 전쟁도 없었을 것이며, 광주에서 수천명의 민중들이 피흘리며 쓰러지지도 않았을 것이며, 꽃다운 미선이 효순이도 지금까지 친구집을 오가며 정답게 살아가고 있지 않겠는가! 이제는 더이상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갈 수 없다. 60년이면 충분하다. 미군은 오늘도 이땅을 영구히 강점하기 위해 미군 재배치를 운운하고 첨단무기를 끌어들이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더이상 미군이 설 자리는 이땅에 단 한치도 없다. 새로운 세기의 목전에서 남과 북이 약속한 615공동선언을 통해 겨레는 분열과 대결의 역사를 끝장내고 통일의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나가자고 선언하였다. 남과 북은 적이 아니며 더이상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눌 필요도 없다. 우리가 싸울 것은 명백히 미국이다. 이땅의 민중들은 미군강점 60년의 피어린 역사를 끝장내겠다며 이미 5월 광주에서, 7월 평택에서, 8월 서울에서 뜨거운 반미실천을 벌여왔다. 미국의 핵선제공격위협속에서도 성대히 성사된 615통일대축전과 815민족대축전은 우리민족끼리의 위력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가를 세계 만방에 강력히 과시하였고, 미국 호전세력에게는 자주통일에 대한 겨레의 의지를 뚜렷이 보여준 쾌거이다. 이제 우리는 오늘 인천에서 지배와 침략의 상징 맥아더 동상앞에서 저 잔인한 미군의 지배를 청산하고 우리의 생존권과 평화를 지키겠노라고 결심하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전면적이고 대중적인 반미반전 미군철수 투쟁을 벌여가자! 오는 11월 아름다운 항구도시 부산에 APEC의 허울아래 추악한 전쟁광 미 부시대통령이 들어온다. 대테러전쟁이요, 신자유주의 세계화요 하면서 우리는 하나라고 외치지만 그것은 기실 미국에게 복종하라는 것일 뿐이다. 전쟁과 수탈의 원흉 부시의 눈앞에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려는 민중의 분노와 의지를 똑똑히 보여주자! 한반도 전쟁계획을 현실화시키려는 미국과 우리 겨례의 자주통일의지는 결코 양립할 수 없으며 미국의 지배와 전쟁위협을 수용하는 한미공조와 남과 북, 해외 스스로의 힘으로 자주, 평화, 통일을 실현하자는 민족공조는 결코 양립할 수 없다. 반미반전, 미군철수의 기치아래 남북해외 온 겨레의 단합과 단결로 더욱 강화하여 미국으로부터 반드시 승리하고 이 땅을 자주, 평화, 통일로 물결치게 하자! 미군강점 60년을 반드시 청산하고 올해를 주한미군 철수 원년으로 만들자. 2005년 9월 11일 미군강점 60주년 청산 주한미군 철수 국민대회 참가자 일동 | |||||||||||||||||||||||||||||||||||||||||||||
2005/09/12 [12:57]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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