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유럽 아프리카

[스크랩] 러시아 쌍뜨뻬쩨르부르그 - 도착

鶴山 徐 仁 2005. 9. 3. 09:42

작년 6월말 한창 백야가 계속될 때 모스크바에서 며칠간의 바쁜 일정을 마치고  

저녁 9시경 레닌그라드 역(레닌그랏스끼 바그잘)으로 가서 '붉은 화살'호라고 불리우는

야간 침대열차에 올랐습니다.

러시아 어느 곳에서나 느끼는 것이지만 아직 거주이전의 자유가 제한되는 나라여서인지

기차를 타는데도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하고요, 특히 침대열차 경우는

칸마다 역무원이 통제하는 절차에 따라 신분을 확인하고 지정해주는 칸에 들어가면

출입도 엄격하게 제한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미리 조언받은 바에 따르면 모스크바보다 훨씬 분위기가 자유롭고

군이나 경찰의 통제가 덜하다고 하니 기대를 가지고 출발했고요,

우리 일행에게 친숙한 모스크바경영대학의 아브라모프 교수에게

안내(보호)를 부탁해서 동행하였으므로 안심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아브라모프 박사는 우리말은 물론이고 영어도 한마디도 못합니다만...^^  

 

 


 


 

비좁은 4인용 침실에서 기차의 출발과 함께 잠을 청하고 몇시간을 달렸습니다.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강한 것 같아서 깜짝 놀라 일어났는데

아직 새벽이네요... 백야 때여서 거의 종일 환한 낮이라는 걸 깜빡 잊었습니다.

시계를 확인하고 창밖의 경치를 보니 내내 숲과 평원, 늪(? 물기 많은 땅)이 계속되었어요.

 


 


 

아침이 가까와지면서 시골 집들도, 작은 마을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농가나 시골에 있는 다차(주말 또는 여름용 집)들은 지붕의 경사가 급한 것으로 보아

역시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인 것 같습니다.

집집마다 안마당에는 장작을 쌓아두었으니 아마도 난방용 연료로

아직도 장작을 많이 사용하는 듯 했고요... 

 

 


 


 

이름이 또스나 또는 따스노(러시아어 발음이 혼동되네요 -.-)라는 작은 도시도 지나고요...

 

 


 

제가 철도에 관심이 많아서 기차 안에서지만 창밖으로 이런저런 시설물도 관찰하고,

사진으로도 담고 하는데 기차는 쌍뜨뻬쩨르부르그를 향해 계속 달렸습니다.

 

 


 

오래된 다차인 듯 한데 깨진 유리창이 인상적이네요... 세월의 흔적을 느꼈습니다.

 

 


 


 

기차 내부 사진도 몇장이 있지만 모두 인물이 들어간 사진이어서요...

초상권 침해가 될 수 있으니 복도와 휴게실 벽만 보여드릴께요 ^^;;

기차 객차마다 중간에 있는 휴게실에도 그림들(포스터이기는 하지만)과 조화들,

그리고 진짜 커튼으로 곳곳을 장식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드디어 종착역에 도착 했습니다.

참, 여기까지 타고 온 '붉은 화살'호는 이름과는 달리 전체가 짙은 녹색의 열차예요.

 

 


 


 

전광판에 보니 모스크바에서 7번 홈으로 8시50분에 도착한 열차라고...

 

이 역의 플랫폼에서도 경찰관(어쩌면 군인인지도) 복장을 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

 

 


 

역사의 지붕에 쌍뜨-뻬쩨르부르그라고 써있죠...

 

 


 


 


 

키오스크들과 공중전화, 화장실, 상점 등이 늘어선 긴 거리가 특이했습니다.

플랫폼으로 곧바로 연결되는 곳이고 역 안인데도 이렇게 시설물을 많이 운영하더라고요...

 

우리 일행과 동행하는 아브라모프 박사는 두리번두리번 가이드를 찾습니다.

미리 영어 통역 가이드를 섭외해두었거든요.

 

 


 


 

드디어 가이드(가운데 뚱뚱한 러시아 아줌마)와 만나서 역 앞으로 빠져나왔습니다.

 

 


 

모스크바에서 기차를 타고 와서 쌍뜨뻬쩨르부르그에 내린 이 역의 이름은

모스크바역(마스꼬프스키 바그잘)... @.@

 

유럽 여러나라에서 가끔 겪게되는 일인데 역시 러시아에도 그렇구나! 했습니다.

파리에는 여러개의 역이 있지만 제가 살던 리용으로 가기 위해서는 파리의 '리용역'에서

TGV를 탔거든요. 리용역 = '리용 가는 역'인 셈이지요.

그러므로 모스크바역 = 모스크바 가는 역 또는 모스크바에서 오는 역이라는 의미예요.

우리나라에서 서울역을 부산역 또는 대전역이라고 부르면?? 좀 혼란스럽겠죠? ㅎㅎ

 

 


 


 


 

역 앞의 건물들과 거리의 모습은 평범하고 조용하고 그리 특징이 없는 듯 했습니다.

우선 숙소에 가서 거주지 등록(러시아에서는 모든 여행자에게 의무사항)을 하고

아침을 먹기로 하고 준비된 승합차를 타고 역을 출발했습니다. 


 
가져온 곳: [나노식품/나노푸드 (Nanofood)]  글쓴이: Truescience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