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유럽 아프리카

[스크랩] 러시아 쌍뜨뻬쩨르부르그 - 에르미따쥐

鶴山 徐 仁 2005. 9. 3. 09:35
 

쌍뜨뻬쩨르부르그에서 본 아름다운 건물 중에 네바강변에 자리한 겨울궁전

많은 방문객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방문지로 꼽히는 것 같습니다.

 

유명한 에르미따쥐 박물관은 겨울 궁전과 그 주변의 여러 건물로 이어진

웅대한 건물군이고요, 내부에서는 러시아 황실의 생활 모습을 볼 수 있을 뿐만아니라

전세계에서 수집해온 예술품 콜렉션들이 1000여개의 방에 아름답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1700년대에 황제의 겨울 궁전으로 건축이 시작되었고, 예까쩨리나 2세 때 완성되어서

이미 18세기부터 궁전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미술품을 수집하고 전시하는 공간으로

활용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주변의 여러 건물을 연결했는데도 불구하고 전시 공간이 부족해서

쌍뜨뻬쩨르부르그 북쪽에 박물관 이전을 위한 공사를 시작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겨울궁전과 에르미따쥐 박물관이 분리된다면 좀 부족함이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일행은 오전시간에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기로 하고 에르미따쥐를 찾았지만

세시간에 걸쳐 겨우 일부 방들만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상상했던 것 보다도 큰 전시공간이어서 계단과 복도를 통해 이동하는데 시간이 걸렸고요

전시품 하나하나에 감탄하며 감상하다보면 시간이 지나는 것을 잊을 정도였어요.

한정된 방문시간 땜에 일부만 감상하고 나온 점이 두고두고 아쉽습니다.

 

에르미따쥐 사진을 정리하고 보니 너무 많은 듯 해서 한참을 줄였고요,

그래도 너무 장황한 것 같아 세 번에 나누어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입구로 들어서니 같이 간 영어 가이드가 사진을 찍을지 물었습니다.

입장료 300루블 외에 사진을 찍으려면 100루블의 촬영료를 내야해서요...

러시아의 관광지 대부분이 마찬가지지만 카메라나 캠코더 촬영은 별도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100-250루블의 추가요금이 그리 비싼 것은 아니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추가요금 때문에 내부 촬영을 포기하더라고요... -.-

이곳에서도 일행중 저 혼자 촬영 신청을 했고요, 남과 조금 다른 티켓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러시아 여행중 내내 불편했던 점은 입장료가 아니고 카메라 때문이었어요.

저는 출장으로 공식 일정이 많고, 검문 검색이 많은 곳이니 간단하게 기념촬영만 하려고

포켓형 소형 디카만 가져갔거든요... 명함 크기의 가벼운 똑딱이예요.

러시아에서 사진에 담을게 그리 많을까 하는 선입견을 가졌기 때문이고요,

일행이 모두 남자들이어서 무거운 카메라 들고 움직임에 방해가 되면 안될 것 같아서요...

 

하지만 모스크바에서, 쌍뜨뻬쩨르부르그에서 내내 얼마나 후회했는지 ㅠㅠ

이날도 렌즈가 어두운 초소형디카로 이렇게 아름다운 건물과 예술품을 담아야 하는 점을

아쉬워하고 내내 후회하면서 겨울궁전 내부로 들어섰습니다.

 

 


 


 

겨울 궁전의 중앙 계단인 요르단 계단이예요.

역광으로 사진이 어둡게 나왔지만 그 화려한 모습을 상상하실 수 있으시죠?

 

 


 

이 계단실의 천정화는 조금 단순한 것 같은데 19세기에 화재로 소실된 것을

20세기에 개축을 했기 때문이라네요...

러시아도 지난 한세기동안 많은 변화를 거쳐왔으니 이해가 됩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두 갈래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가이드가 어디로 먼저 갈지를

물었습니다. 어두운 렌즈 땜에 움직이는 모든 사람은 흔들흔들... -.-

 

 


 

넵스키 안필라드 쪽으로 먼저 보기로 정하고 공작석 응접실로 들어갑니다.

제가 이동중이니 이번엔 사진 속 건물이 흔들흔들... ^^;;

 

 


 


 

첫 방에서 마주친 공작석과 금이 조화를 이룬 장식물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이 방에 있는 가구, 장식 병과 난로 등등 모두가 이런 모습이었어요.

녹색의 공작석을 주 재료로 금장식으로 치장한...

 

 


 


 

옆 방으로 이동하니 천정에 매달린 샹들리에가 먼저 눈에 띄네요.

에르미따쥐에서도 겨울 궁전 각 방마다 걸려있는 샹들리에는 유럽 어느 왕궁

못지않게 화려하고 멋진 것 같습니다.

 

창밖에서 들어오는 빛을 차단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창은 사진과 같이 흰 커튼을 드리웠는데

덕분에 전시물을 사진으로 잘 담기가 더욱 힘들었어요.

지금 방문하는 방들은 네바 강변에 자리잡고 있으니 북향인데도 방마다 커튼이... ㅜㅜ

 

 




 

황실의 마차입니다. 크레믈린에도 전시되어 있지만 러시아 황제들의 마차도

다른 유럽국가의 왕실 이상의 화려함과 품위를 갖춘 것 같습니다.

 

18세기에 뾰트르 대제가 왕자 시절에 프랑스 파리에서 구입했다고 하는데

뾰트르 대제와 예까쩨리나 2세 여제가 크레믈린에서 대관식을 할 때 사용했었다네요.

이 마차를 타고 대관식이 행해지던 우스펜스키 사원으로 다가갔다고 합니다. 

 

 

 

 


 

 

 


 


 

옆 방은 뾰트르관(작은 옥좌의 방)입니다.

19세기에 에르미따쥐에 큰 화재가 있었고, 이 방도 소실되었지만

뾰트르관 만은 예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복원했다고 합니다.

 

목조 왕좌는 18세기에 런던에서 제작된 거고요, 지금까지도 화려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데

왕좌의 등판 부분에는 러시아 제국의 문장이 수놓아져 있습니다.

 

 


 

이어지는 방은 문장관입니다.

국가조직의 상징물이 전시된 곳이예요.

 


 


 


 

천정의 샹들리에가 아름다운 이 방에는 위 사진과 같은 은세공품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촛대, 식기, 각종 작은 그릇, 포도주 용기, 화장도구, 장난감 등등... 

18세기 프랑스에서 제작된 수공 은세공품 콜렉션인데 참 예쁘더라고요, 입맛만 다셨죠.^^

 

 


 

물론 이 문장관의 한켠에는 러시아 군인 조각과 창, 방패 등의 조각들이 있어서

이곳이 국가의 문장(紋章)을 보여주는 곳임을 알려주고 있지만

이 방 전시물의 대부분은 은세공품이었습니다.

 

 


 


 


 

이어지는 홀은 '전쟁 갤러리'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나폴레옹 군대를 격퇴한 기념물이라고 하고요,

이 갤러리에는 전쟁에 참여했던 장군들과 전쟁후 장군 계급을 받은 수백명의

초상화가 벽면을 가득 채워 전시되고 있습니다.

 

장군 초상화들 가운데 있는 말을 탄 모습의 큰 초상화 주인공들은 황제들이라고 하네요...

 

 


 


 

이 갤러리는 상당히 길게 자리하고 있고요, 천정의 채광창 덕분에 어둡지가 않았습니다.

 


 


 

물론 벽에 매달린 조명기구도 있지만 낮에는 켤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

육중한 문의 장식도 이곳이 장군들의 초상화를 모신 전쟁 갤러리임을 보여주는 것 같죠?


 


 


 

이어지는 홀은 게오르기관이라고 불리는 큰 옥좌가 있는 방입니다.

천정, 바닥과 벽이 참으로 아름다와서 고개가 빠져라 둘러보았습니다.

흰색 대리석과 금장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요, 샹들리에 역시 심플하면서도 멋지네요...

 

 


 

이 거대한 홀의 바닥도 전체가 색색의 나무조각으로 모자이크를 한 마루였습니다...

 

 


 


 

물론 이 방의 주요 전시물은 위 사진에서 보는 왕좌입니다.

이 왕좌 역시 등받이에는 러시아의 상징 문장이 금실로 수놓아져 있고요,

뒷 벽에도 그 상징 문장이 커다랗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제 다른 주요 전시실로 이동하기 위해 복도를 지납니다.

복도에 조차도 눈을 끄는 아름다운 작품이 진열되어 있었는데요,

나무나 상아 조각들, 특히 바로 위의 상아로 만든 십자가상은

예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작품으로 보이는데 감상 하며 머물 시간이 없네요...ㅜㅜ

 


 


 


 


 

일행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옆눈질을 하며 복도를 지나 갑니다만,

좋은 작품들을 이렇게 지나치는게 참 아쉬웠습니다.

이 복도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전시품은 18, 19세기의 타피스트리와

각종 성물(예수, 성모마리아의 조각, 십자가 등)이었어요...

 


 

이 사진과 같은 십자가 장식도 수없이 진열장 속에 자리하고 있었고요...

 

이렇게 생긴 보석으로 장식된 특별한 십자가에 대해서는

나중에 모스크바 크레믈린 방문기에서 자세하게 소개하겠습니다.

 

 


 

문득 창 밖을 보니 네바강과 로스트랄 등대, 쌍뜨뻬쩨르부르그 대학 등이 멀리 보이네요...

에르미따쥐의 전시실마다 창 밖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서

더욱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가져온 곳: [나노식품/나노푸드 (Nanofood)]  글쓴이: Truescience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