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유럽 아프리카

[스크랩] 러시아 쌍뜨뻬쩨르부르그 - 에르미따쥐

鶴山 徐 仁 2005. 9. 3. 09:33
 

제정 러시아 황제의 겨울 궁전과 주변 건물로 이루어진 에르미따쥐 박물관은

루브르 박물관, 대영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힙니다.

 

물론 이곳에 가보기 전에는 바티칸 박물관과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도

루브르와 견줄만 하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에르미따쥐가 갖고 있는

소장품 뿐만 아니라 건물과 인테리어를 감안하면 우열을 가리기 힘들 것 같습니다...

아무튼 세계적으로 귀중한 가치를 가진 역사적, 예술적 전시물을

이렇게 한꺼번에 소장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참으로 부러운 곳이네요.

 

300만점 이상의 전시품이 있다고 하는데 한번 방문에 모두 감상하기는 어렵겠지요.

소장한 콜렉션이 너무 방대해서 지하 창고에서 잠자는 작품도 많다네요 @.@

앞으로 더 나은 전시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이미 부지를 확보하고 공사를 시작했다는데

아래와 같은 아름다운 공간을 통째로 옮겨갈 수는 없을테니 새 전시관이

에르미따쥐의 현재 분위기를 담아낼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에르미따쥐의 각 전시실, 특히 궁전으로 사용되던 공간은

각기 개성있는 인테리어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당대의 거장들의 작품이라네요.

 

에르미따쥐에서 가장 아름다운 방 중에 하나로 손꼽히는

파빌리온 전시실 또는 전망의 방(건물안의 공중정원이 있던 곳)이라고 불리는 홀에 들어서자

저는 이 공간의 아름다움에 넋이 나갈 것 같았습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 공간은 실은 2층 높이의 온실과 여러 방으로 이루어져 있었다는데

예까쩨리나 2세 시절에 만든 아름다운 정원은 이제 사라지고 이 홀만 남았다네요...

 

예까쩨리나 2세 여제는 이 방을 '작은 에르미따쥐'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참 에르미따쥐는 러시아어가 아니고 불어의 Hermitage(= 은둔지, 휴식 공간)입니다.

이 겨울 궁전 내에서도 이 곳은 여제가 사랑하던 모임의 만남과 사교의 장소였나봐요.

러시아 황제와 귀족들의 살롱이었던 셈이지요...

이곳에서 황실의 파티가 열리고 연극과 시 낭송을 듣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이 방의 한쪽켠으로는 미술품과 유화 컬렉션이 전시되는 갤러리가 있습니다.

 

 


 

이 방 한 귀퉁이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탁자예요.

받침대 조각이 멋지고 탁자를 덮은 유리 속으로 아름다운 모자이크가 비치는...

예술품으로 전시되는 가구가 아니어서 다들 무심코 지나치는 작은 탁자 조차

제 눈에는 가치있는 예술품으로 보였습니다.(이동중이어서 사진이 흔들)

화려한 공간에 자리하고 있는 바람에 눈에 띄지 않는 소품이 불쌍하지요... 

 

그럼 이 공간의 주인공 전시품은 무엇일까요?

 


 


 

작은 에르미따쥐에 몇가지 주요 작품이 있지만 이 시계가 가장 눈길을 끄는 것 같습니다.

19세기에 제작된(18세기 조각작품 + 영국의 정밀기계) '공작새 시계'라고 불리는 작품이예요.

 

언뜻보아서는 이게 지금도 정확하게 움직이는 시계라는 걸 이해하기 힘들지만

아래 자료 사진(엽서)을 통해 보다 자세하게 들여다 보실 수 있습니다.

 


 


 

순금으로 만든 이 시계는 공작새와 수탉, 올빼미로 구성되어 있는데

새장에 갖힌 올빼미 주변에 둘러있는 벨이 매 시간(?) 울리고,

일정 시각에는 수탉이 울고, 공작새는 한달에 한 번(?) 화려한 깃털을 펼친다네요...

그 메커니즘을 다 이해하진 못했지만 직접 그 광경을 볼 수 있다면

참으로 신기할 것 같습니다.

 

유럽의 주요 성당이나 시청사 같은 곳에 설치된 거대한 시계들이

수백년동안 특이한 메커니즘으로 정밀하게 작동되는 경우가 있지만

이렇게 작품성을 겸비한 메커니즘은 찾아보기 힘든 것 같아요...

언젠가 개성있는 시계 메커니즘을 모아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파빌리온 전시관의 갤러리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색색의 대리석으로 만든 장식품입니다...

 

 


 


 

첫번째 갤러리에는 중세의 희귀한 서유럽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중세의 성화들을 잠시 감상하고 옆의 네덜란드 유화 전시실로 향했습니다.

 

 


 

천정과 샹들리에가 아름다운 옆방의 네덜란드 유화 갤러리예요...

 


 


 

예까쩨리나 여제가 응접실로 사용했던 우아한 공간에서

15세기의 몇몇 유화 작품을 감상했습니다. 주로 초상화가 많이 있었어요...

 

 

이제 일행은 종종 걸음으로 바로 옆 르네상스 전기 작품을 보여주는 전시실로 향했습니다. 

이 갤러리는 르네상스 시대 전기의 이탈리아 그림들이 전시된 공간입니다.

1300년대 마르티니의 성모수태고지, 1400년대 그리스도의 탄생, 성모와 아기 그리스도...

값을 따질 수 없는, 눈이 휘둥그래지는 그림들이 전시되고 있네요... @.@

 


 


 


 

르네상스 전기의 성화들도 작품마다 너무도 뛰어난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들이 저절로 태어난 게 아닌 듯...  


 



이 그림은 1500년대에 지오네라는 화가가 그린 '유디프'라는 작품입니다.

칼을 든 여인네가 베어버린 앗시리아의 장군 목을 발로 짓밟고 있는 섬뜩한 이 그림이

1500년대 작품이라고는 믿기가 어려웠습니다.

그 시대는 겨우 성화의 틀을 벗어나기 시작할 때인데요...


 


 


 

르네상스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한 갤러리로 돌아와서는 이 그림 앞에 멈추었습니다.

1560년대에 티티안이 그렸다는 '회개하는 막달리나 마리아'예요.

뉘우침의 순간을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다니...

유감스럽게도 솜씨없게 찍은 이 사진 속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

그림을 보면 그녀가 흘리는 눈물이 그림 밖으로 굴러떨어질 것만 같았어요...

 

15-16세기 피렌체와 베네치아의 화가들 중에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 등은 거장으로 잘 알려졌지만

좀 전에 그림을 보았던 지오네, 그리고 이 그림을 그린 티티안이라는 화가는

별로 접하지 못했었는데 전율할 만큼 감동을 주는 이 한점의 그림을 통해

또 한명의 위대한 화가를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베네치아의 티티안이 그린 9점의 명화를 비롯한 에르미따쥐의 그림들은

그동안 러시아 혁명과 동서냉전, 2차 세계대전 등으로 인한 서방과의 단절로 인해

잘 알려지지 못했었는데 이 전시실과 바로 옆 다빈치 전시실의 그림들은

정말 그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대단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이제 다빈치 전시실로 들어섭니다.

 


 


 


 

에르미따쥐의 각 전시실이 개성적인 인테리어로 장식되어 있지만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림 두 점과 함께 스페인과 이탈리아 회화 콜렉션이 전시되어 있는

이곳 다빈치 갤러리 역시 실내장식이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듯 화려한 문과 기둥, 바닥 마루와 천정화, 샹들리에까지...


 


 

레오나르도 다빈치 전시실 벽면에 걸려있는 타피스트리예요.

아름다운 실내장식과 함께 이 방을 더욱 멋진 공간으로 만들어주네요...

개인적으로 타피스트리에 관심이 많이 있지만 어디서나 좀 어두운 공간에 전시되어서

사진으로 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곳 레오나르도 다빈치관의 가장 중요한 그림 '리트의 마돈나'입니다.

마돈나와 아기 예수를 그린 이 그림은 1480년경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그림과 함께 '베두아의 마돈나'라고 불리는 또 다른 그림도 볼 수 있었는데요,

두 작품 모두 '신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인간적인 모습, 르네상스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빈치관의 다른 그림들은 르네상스기 스페인과 이탈리아 화가들의 작품입니다.

누가 그렸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 이 그림도 참 인상적이었고요...

 

 


 

이 대형 그림도 특이했어요. 제목은 상상해보시길... ^^

오른쪽에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는 사람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일행은 르네상스 마졸리카관을 향해 다시 부지런히 긴 회랑을 통해 이동합니다. 


 


 


 

마졸리카관의 전시대예요. 이 갤러리에는 라파엘의 그림 뿐만아니라

16세기 이탈리아 접시들과 위 사진과 같은 멋진 진열대(이런 모양의 진열대는 

에르미따쥐 곳곳에 있지만요) 등도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이동하다가 부딛칠 뻔 했던 대리석 조각, 역시 라파엘관 한가운데 있는 전시물이예요...

돌고래와 소년의 이야기인 것 같은데 가이드에게 물어볼 틈이 없었네요.

 

 


 

이 갤러리의 가장 중요한 그림, 1502년에 라파엘이 그린 마돈나예요.

 

이렇게 소중한 그림을 왜 접시들 옆에 전시했나 했는데

16세기의 화려한 마졸리카 접시들은 만드는 비법이 특별할 뿐만 아니라

접시에 그려진 그림들이 라파엘과 같은 유명한 화가의 그림 일부를 모사한 것이라네요...


 


 

이제 라파엘 회랑이라고 부르는 긴 갤러리를 걸어서 또다른 전시실로 이동합니다.

 

예까쩨리나 여제는 바티칸 박물관의 유명한 회랑(라파엘이 직접 그림)을 본따서

비슷한 회랑을 겨울궁전 내에 만들도록 명령했다네요...

그래서 신 에르미따쥐에 사진과 같은 모사품이 만들어졌고요,

'라파엘의 성경'이라고 부르는 대작 연작 그림이 회랑을 따라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가져온 곳: [나노식품/나노푸드 (Nanofood)]  글쓴이: Truescience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