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스크랩] <수원>華城 예찬

鶴山 徐 仁 2005. 9. 2. 07:18


韓國 旅行






華城 예찬

수 원







華 !

東門인 창용문을 바라보는

낮은 구릉에 올라서니

궁사들이 한가로이 활시울을 당기고

화살은 맑고 화사한 하늘을 뚫고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데...

봄 햇살아래 가날프게 흐드러지는

벚꽃들의 춤사위가

평화롭다.


그 성곽을 따라

장안문쪽으로 다가서려니

꽃보다 더 섬세하고 아름다운 누각.

방화수류정이 하얀 목련과 벚꽃 숲사이에

수줍은듯 앉아있는 연못을 그윽히 내려다 보고 서있어

마음을 빼앗기고 주저 앉고 말았다.

그 언덕아래

수원성을 북에서 남으로 관통하는 大川을 가로질러 세워진

華紅門.

화홍문과 대천.

방화수류정과 연못. 그리고 벚꽃과 목련.

여기가 무릉도원인듯....

이 세상 그 어디에

이리 아름답고 과학적인 건축물이 또 있을까 싶다.

새삼 우리 선조들의 타고난 기예와 정취를 느끼고

스스로 부끄러워졌다.

너무 아름다운 자태앞에서 부끄러워졌고

너무나 섬세하고 과학적인 지혜앞에서 부끄러워졌다.

華城에 오래 머물다

겹벚꽃잎에 물들어 붉그레해진 얼굴로

수원성을 나서며 또 다시 돌아다 본다.
















後記

서울 여의도에서 낮 12시 정각에 부산을 향해 출발하였으나,
경부고속도로 진입로로 향하는 올림픽 대로는 이미 주차장이 되어 버렸다.
한강 철로밑까지 밀려가다가 안되겠다 싶어 불법으로 차를 돌려
다시 여의도곁을 지나 영등포쪽으로 달렸다.
수원가는 국도를 타기 위해서 였다. 그러나 그 길도
이미 주차장화되어 끝이 보이지 않도록 길게 늘어 서있다.
그래서 다시 인천으로 가는 길을 잡아 달리다 남부 순환도로를 타려 했었다.
남부 순환도로...역시 주차장.
밀려가다 안양으로 빠지는 길로 다시 나왔으나 수원으로 향하는 길도
한발자욱 가다 신호등에 걸리고 한발자욱 가다 신호등에 걸리고...
그 길도 주차장이나 다름 없었다.
겨우 수원까지 도착하였으나 그때 벌써 오후 3시가 넘은 시간.
서울에서 수원까지 3시간이 넘게 걸렸다.
대전까지 고속도로 상황 역시 그렇다는 안내표시를 보고 암담했었다.
그 순간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수원성.

지금까지 수 없이 수원을 찾거나 지나칠 때
팔달문이나 장안문밖을 돌거나 가로 지르기는 했으나,
정작 차에서 내려 수원성을 둘러 본 적이 없었음을 상기했다.

...그래 도로에서 그냥 서있기 보담은 차라리 수원에서 머물다 밤이 깊어져
교통상황이 좀 나아졌을 때, 밤에 고속도로를 달리자 !

그래서 수원성 동문인 창용문 주차장에다 차를 세워놓고
수원성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나의 첫 탄성은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수원성 전체를 다 둘러 볼 수는 없었지만
그날 오후는 내게 큰 행운이었다.
늦게나마 수원성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
늦은 오후의 봄.
해가 지기전에 더 많은 것을 보기 위해 부지런히 걸었다.
성곽안쪽과 바깥쪽으로...
봄바람에도 이마에 땀이 흐르고 등에 땀이 배이지만 신이 났었다.

해가 지기직전.
떠나야함을 알게 되었다.
아쉬움을 남긴 채 수원을 떠나 고속도로에 차를 올렸으나
마음은 아직 수원성에 남아 있었다.

수도권지역의 연휴마다 찾아오는 지독한 교통 체증현상.
그 현상이 수원성과 내가 만날 수 있게 해주었다.





















 
가져온 곳: [땅의 回想]  글쓴이: SHADHA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