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스크랩] <설악산>雪 嶽 山 素 描

鶴山 徐 仁 2005. 9. 1. 15:34


2004年 두번째 겨울 여행






雪 嶽 山 素 描.







1.

東으로


대관령을 넘어도,

한계령을 넘어도,

미시령을 넘어도,


언제나

푸른

東海 바다가 있습니다.



西로

대관령을 넘어도,

한계령을 넘어도,

미시령을 넘어도,


언제나

푸른

설악산이 있습니다.







2.

참,

가엾기도 하다.


청순해 보인 바다에 속은 것인지 ?

순결해 보인 하늘에 속은 것인지 ?

진실해 보인 설악에 속은 것인지 ?


심장이 굳고,

애가 타고,

입술이 다 타 들어가도,


줄 듯,

줄 듯,

애 만 태우길 10 년.


아 !

이제 훌훌 다 벗어버리고,

오랜 갈망의 품속으로 파고 들 때도 됐는데..


힐끔,

요염한 미소 한번 웃어주곤

다시 몇 년씩 다시 기다리게 하는 무심함.


참,

딱하기도 하다.


지독한 짝사랑이었을까 ?







3.

당신은,

바다 안개 자욱한 한계령에 서 본 적이 있습니까 ?

겨울 바람 매서운 미시령에 서 본 적이 있습니까 ?

하얀 폭설 내리는 대관령에 서 본 적이 있습니까 ?


당신은,

해질 무렵,

대포 선창 가에서 산 오징어를 통 채로 먹어본 적 있습니까 ?

이른 아침,

봉포리 해변에서 삼순이 매운탕을 먹어본 적 있습니까 ?

어느 때이든,

울산 바위 아래에서 초당 순두부를 먹어본 적 있습니까 ?


당신은,

노오란 개나리 만발한 봄날에,

     영랑 호수를 홀로 걸어본 적이 있습니까 ?

폭죽 축제 속의 여름날 밤,

     경포대 인파 속을 걸어본 적이 있습니까 ?

황금빛으로 설악이 빛나는 가을날.

     한적한 아야진 해변을 걸어본 적이 있습니까 ?

온 세상이 하얗기만 한 겨울날,

     고즈녁 한 신흥사 경내를 걸어본 적 있습니까 ?


당신은,

눈 내리는 용평 스키장에서,

파도소리 아름다운 경포 바닷가에서,

꽃 내음 싱그러운 설악동에서,

허스키한 섹스폰 연주가 있는 어느 가을날,

하얀 새벽이 올 때까지 사랑을 해본 적이 있습니까 ?


쉬이,

미련을 털지 못하는  雪嶽山의 理由 입니다.







아쉬운 날들...

설악산은 이틀동안 내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 장엄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내게 보여 주려고 하지 않았다.


아직 무엇도 이루지 못한 者에게는 보여 주지 못하겠다는 것인지 ?

깊이 들려 하지 않고 그 언저리만 둘러 보려함에 섭섭함 때문인지 ?

사랑하는 이와 같이 오지 않고 홀로 처량하게 들어 그런 것인지 ?

아니면 휴대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또는 게으름으로

작디 작은 디카로 그 장엄함을 훔치려는게 가소로웠는지 ?


설악산은 끝내 그 모습을 보이기 싫어했다.

푸른 듯, 탁한 듯한 안개 장막을 치고,

심하게 삐져 있었다.

그 장막속으로 들려 하면 할수록 그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했다.


설악산.

곧 다시 오마...

그 장막을 벗어 던지고 다 보여 줄 그 날.

















 
가져온 곳: [땅의 回想]  글쓴이: SHADHA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