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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金교수와 錢박사 이야기

鶴山 徐 仁 2005. 8. 31. 16:32
실험도 없고 논문도 쓰지 않고 학위를 취득해, 대가로 교수에 엄청난 '금전(金錢)'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석·박사 학위 거래에 대한 수사는 갈수록 일파만파 확대된다. 이는 매관매직(賣官買職)과 다름없다.
 남을 속여 물건이나 증서를 사고 파는 역사는 깊다. 
'봉이 金선달'은 대동강에서 물장수를 만나자 번뜩 머리가 돌아갔다. 물장수에 술을 사며 "내일부터 물을 지고 갈 때 내게 한닢씩 주게나"라며 동전 몇닢을 줬다. 이튿날 평양성 길목에서 물장수가 주는 엽전을 헛기침을 하며 점잖게 받았다. 밤이면 물장수에 다시 술과 동전이 건네졌다. 한양상인 허풍선은 대동강물을 사면 큰돈을 벌 것이라 여겨 김선달을 주막에 유인한다. 김선달은 "조상이 물려준 재산을 절대 팔 수 없다"고 버티는 한편 "물려줄 자식이 없는 것이 한스럽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양상인은 집요했고 황소 60마리를 살 수 있는 4천냥에 대동강물이 낙찰됐다.
역사상 최고의 사기매매는 중세유럽 로마교황청의 면죄부(免罪符: indulgence) 판매였다. "죄를 범한 사람 벌을 면제한다"며 부표(符表)를 발행했다. 숫제 '천국행 티켓'인 셈인데 교회의 주요 수입원이다. 죽은 사람 면죄부도 있는 등 악습은 심화됐다. 1517년 M. 루터가 '95개조 논제'를 로마교황에 제출하고 면죄부를 비난해 종교개혁 발단이 됐다.
 대동강물이나 면죄부는 구매자가 피해를 본다. 그러나 석·박사 학위는 사고 판 교수와 의사 등은 이익을 보고 가짜학위로 의료나 교수행위를 해 도민과 학생 피해로 이어진다. 가짜 학위로 동네방네 잔치까지 벌였을 것을 생각하니 쓴웃음이 나온다.
사실 의대·치대·한의대 등 많은 학과에서 학위를 판다는 풍문은 지난해부터 극심했다. 당시 지인의 언급은 현재 수사 결과보다 심각했다. 개원의 뿐 아니라 강단에 서려 학위를 원하는 제자에 온라인 구좌로 송금요구는 보통이고 골프장 뒷시중에 여학생 조교나 제자에 특수상납(?)도 요구해 돈 없고 얼굴 못난 여학생은 공부를 잘해도 학위취득이 어려워 눈물과 한숨으로 보낸다는 전언이다. 어쨌든 "수업과 실험에 참석치 않고 논문도 쓰지 않는 대신 2천만원 안팎을 내고 박사학위를 취득한다"는 풍문이 사실로 드러났다.
의사는 환자에 박사명패를 보이면 권위와 신뢰감을 주어 학위를 고려하는데, 석사 1천만원, 박사 2천만원을 주면 '萬事 OK'라 수억대를 챙긴 교수도 부지기라는 것이다. 연구비와 논문대행비, 실험실습비로 활용한다는데 개인사용도 많다고 한다. 이는 못 배운 자의 사기·폭력보다 훨씬 파렴치한 행위다. 고도 전문성과 윤리성이 요구되는 의료인이 가짜 석·박사학위증을 내걸고 의료를 하는 것은 사기나 다름없다. 진료에 바쁜 의사와, 실습연구비 등이 모자란 교수는 학위매매가 관행으로 전국적 현상이라 항변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심각함을 반증했다. 역사상 관행(慣行) 아닌 비리는 없다. 윤리적으로 돌팔이와 다름없다며 의료계 축출 견해도 있다.
얼마 전 某대학 총장은 명예박사를 원하는 사람에게 주문(?)이 밀린 것을 자랑하듯 쌓인 서류를 보이며 "기부금을 얼마나 낼 것인지"부터 묻더라는 것이다. 명예박사가 그러니 강의나 병원소득과 관련 있는 학위는 말해 무엇하리. "'氷山一角'이며 몸통은 빠지고 깃털만 구속됐다"는 논란도 적지 않아 중증을 앓는 의료계에 종합검진을 실시해 근본처방인 대수술이 요구된다. '학위매매'는 대학 곳곳에 파고든 암적 현상이다. 대학, 사회, 교육당국이 협조해 학위수여 실태에 정밀 조사·감독이 있어야 한다. W대 H모교수 등 수십명이 형사처리 되고 상당 뇌물이 개인 유용 된 것도 밝혀졌다. 차제에 학위를 산 개업의 명단도 공개하고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 공무원과 일반인은 생계형 범죄에도 감옥에 가는데 정치인 등 특수층은 천문학적 '떡값'이 오가며 기자회견을 하는 등 법률의 '이중적 적용과 잣대'에 국민은 허탈하다. 더욱이 수천만원이 오가며 학위를 사고 판 교수·의사를 제대로 처벌치 않으면 국민이 납득치 않는다. 검찰은 대학 학위매매 악영향이 심각하므로 확실한 법적용을 해야 한다. 金(금)교수와 錢(전)박사는 그 어떤 비리보다 죄질이 무겁기 때문이다.


 
가져온 곳: [나노식품/나노푸드 (Nanofood)]  글쓴이: Truescience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