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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네티즌이 살린 친일인명사전 '성큼', 3200명 선정.

鶴山 徐 仁 2005. 8. 27. 21:34

   네티즌이 살린

 

        친일인명사전 '성큼', 3200명 선정

 

 '경술국치' 95주년 29일 1차 명단 발표... 전체 완간은 2007년 말

 

 

 

▲ <오마이뉴스>와 민족문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한 '친일인명사전 발간, 네티즌의 힘으로!' 캠페인에 네티즌들의 성원이 줄을 이었다.

네티즌이 살려낸 친일인명사전의 내용이 드디어 첫 선을 보이게 된다.

민족문제연구소(이사장 조문기)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위원장 윤경로)는 오는 29일(월)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될 친일인사 1차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은 1910년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경술국치' 95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친일인명사전 편찬은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가 2002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추진한 사업. 그러나 2003년 12월 16대 국회 예결위원회에서 기초자료 조사에 책정된 예산 5억원마저 전액 삭감돼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

자칫 꺼질 뻔한 친일인명사전 편찬사업의 불씨를 다시 지핀 것은 다름 아닌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참여였다. 네티즌 김호룡씨가 2004년 1월 7일 친일인명사전 편찬지원비를 삭감한 국회를 비판한 <오마이뉴스> 칼럼 댓글에 '성금모금'을 제안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부산 동인고등학교 교사인 김씨는 "국가기관인 행정부와 입법부와 사법부까지 몰역사적인 부끄러운 상황이라면 남은 것은 살아있는 국민의 힘밖에 없다"면서 네티즌의 힘으로 친일인명사전 발간비용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이 제안은 바로 다음날부터 '친일인명사전 편찬, 네티즌의 힘으로!'라는 제목의 <오마이뉴스>와 민족문제연구소의 공동 캠페인으로 이어졌다.

들불처럼 퍼진 모금 열기... 11일만에 5억

▲ 민족문제연구소와 <오마이뉴스>는 2004년 1월 19일 오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친일인명사전 성금 5억원 모금달성을 기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인명사전 네티즌성금 이용방안에 대한 협약서' 체결했다.
캠페인에 대한 참여 열기는 '네티즌 혁명'이라 불릴 만큼 폭발적이었다.

나흘만에 1억원을 돌파한 모금액은 2004년 1월 19일 새벽, 당초 목표액인 5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모금운동을 시작한 지 11일만이었다. 이는 그해 8월 15일을 목표 달성일로 잡았던 캠페인 주최측의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었다. 5억원 달성 이후 성금모금 창구는 민족문제연구소로 단일화됐다.

캠페인 과정에서 '해프닝'도 있었다. 행정자치부가 '친일인명사전 편찬기금 모금은 기부금법 위반이므로 즉각 중단하라'는 공문을 <오마이뉴스>와 민족문제연구소에 보낸 것. 그러자 네티즌들은 '역사적 과제를 망각한 행위'라며 행자부를 성토했고, 행자부는 4시간만에 방침을 철회했다. 이와 달리 당시 허성관 행자부 장관은 캠페인 초기 일찌감치 성금을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네티즌 참여는 목표액 달성 뒤에도 계속됐다. 윤경로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장이 지난 7월 7일 <오마이뉴스>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3만명에 가까운 참여자들이 모두 7억5천만원의 성금을 보낸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는 국회의 예산지원 중단으로 위기에 빠졌던 친일인명사전 편찬사업에 다시 박차를 가할 수 있었고 오는 29일 그 결과물을 처음 세상에 내놓게 된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등 3200여명 포함 예상... 2007년 말 완간

이날 발표될 1차 명단에는 일제시기 각 분야에서 지도적 위치에 있던 인물을 중심으로 선정된 3200여명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군수 이상 관료, 경부 이상 경찰, 위관급 이상 장교, 판·검사, 일제의 조선합병에 기여한 '공'으로 돈(은사금)과 귀족 작위를 받은 인물들, 중추원 의원 등 고위직 역임자 등이 주요 대상이다. 아울러 지위가 낮았더라도 부일협력에 앞장선 악질 경찰 등도 포함된다.

1차 발표 인원은 애초 4000명 선으로 예상됐으나, 분명하게 판단되지 않는 인물은 일단 이번 발표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함에 따라 3200여명이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명단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아일보 창업주인 김성수, 조선일보 전 사주 방응모, 중앙일보 전 사장 홍진기(홍석현씨 부친), 김활란 전 이화여대 총장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친일인명사전 편찬 작업은 2007년 말 완결될 예정이며 2006년경 밀정, 헌병, 독립군 토벌 가담자 등을 주요 대상으로 해서 2차 명단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2004년 네티즌 모금운동을 처음으로 제안했던 김호룡씨는 25일 <오마이뉴스> 통화에서 "나는 당시 작은 매개였을 뿐"이라며 "진보매체와 관련 단체들이 대중 속에 내재된 역사에 대한 관심과 역량을 믿고 이번 사전편찬뿐 아니라 친일청산 과제 완결을 위해 계속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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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1월 19일 저녁 <친일인명사전> 편찬성금 5억달성 기념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이 독립군가 '압록강행진곡'을 따라부르고 있다.
(인용처: 오마이뉴스)

 
가져온 곳: [북경이야기(北京故事)]  글쓴이: 지우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