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유럽 아프리카

헝거리 부다페스트에 간 이유

鶴山 徐 仁 2005. 8. 23. 09:27
 

당장이라도 헝거리언 춤을 멋드러지게 출 것 같이 생긴 헝거리 청년을 작년에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그가 헝거리 부다페스트에서 왔다는 사실이 이유없이 반가웠었다.

내가 헝거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오직 부다페스트라는 도시 이름뿐이었고, 그것도 중학생 때 즈음에 어느 자유를 갈망하는 시인의 시어에서 부다페스트 라는 이름을 발견하고 그걸 기억할 뿐이었다.

지금은 그 시를 기억할 수 없지만, 그 때 그 시를 읽으며 헝거리 부다페스트에 가봐야겠다는 막연한 동경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헝거리인들이 경험하고 있는 억압과 부자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동유럽 공산주의가 우리가 적대시 해온 공산주의와 같은건지 확인해 보고싶었다.

 

좀 시시하지만 그게 이유의 전부이다.


 

그 막연한 동경이 잠에서 깨인것은....

세월이 한 참 흐른....

2005년 8월 8일 아침 7시즈음.....

헝거리 부다페스트의 케레티 역에 도착해서 였다.

어릴적 내 기억속에 자유를 갈망하는 시 어의 헝거리 부다페스트는 차갑게 얼어붇은 분위기에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 받으며 억압에 신음하는 사람들의 도시라는 막연한 상상을 했었다.

 

현실로 돌아와

독일의 뮌헨 기차역에서 사방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의 분위기와 헝거리 부타페스행 열차를 타고 달려온 사람들의 표정은 사뭇 다르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다. 무질서하게 밀려내려는 헝거리 부다페스트 방문자들의 표정은 그것이 선입견일지도 모르고, 밤차에 시달린 사람들의 피곤에서 오는 그런 표정일지도 모르지만...

여행을 떠돌아 다니는 사람들에 표정치고는 대체적으로 어두워 보였다. 물론 기차역 건물의 역사적 흔적도 처음 들어서는 이들에 흥분된 감정을 가라앉히기에 충분한것이...잠든지 오래된 시계에 쌓인 먼지가 높은 천정벽인데도 불구하고 눈으로 확인될 정도인것과, 건물 안 팍이 전혀 관리되지 않은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오간 흔적만이 기차역이라는 증거 같이 보였다.

아마 이게 다 선입견에 의한 시각 차이 일거라고 일축해 버리고 싶었다.


  

이런 선입견을 극복하고..........

헝거리인들의 살아있는 숨결을 느껴 보려고 도시 깊숙히 들어갔다.

헝거리를 가로지르는 도나우(다뉴브)강이 도시 한복판을 양분화 시키고 흐르고 있었다. 로마는 2천년전에 여기에 Aquincum이라는 큰 도시를 건설했었고...

그 후에 세월이 흐르고 흘러 강 북쪽인 Buda 지역은 왕의 거주지가 되었고, 강 남쪽인 Pest는 수도가 되었다.

1849년 Buda 와 Pest 연결하는 첫 번째 다리 Chain bridge가 건설되었고, 그 후 헝거리의 수도를 Budapest 라고 하게되었다고 안내서에 쓰여져 있었다. 부다페스트는 도나우강의 여왕이라고 불린리우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역사책에 기록과 헝거리인들의 정신속에는 무엇이 담겨져 있는지 모르지만, 공산주의를 경험한 나라치고는 부유해 보였고, 건물들은 견고하고 품위있게 지어져 있었다. 거리의 사람들은 자유로웠고 도시는 활기차 보였다. 새로운 충격이라면 좀 그렇지만, 놀라운 사실 하나는 헝거리 부다페스트의 지하철 역사이다. 영국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세번째로 지하철을 건설한 나라란다.


 


그들의 삶의 속에 더 깊이 들어가 현실과 역사를 비교해보고 그들의 예술성과 살아 숨쉬는 문화와 만나보고 싶은 아쉬움을 남기고 부다페스를 떠났다. 그 아쉬움의 씨앗이 헝거리 부다페스를 다시 찾게될 희망의 씨앗이 될거란 믿음으로 말이다.

 

부다페스트를 방문하면서....

마음에 씨를 뿌려두면 반드시 그것이 언젠가는 싹난다 사실을 확인했다.

부다페스를 찾아 가게 된것은, 특별한 이유라기 보다는 어릴적 자유를 갈망하는 시 한편을 읽으며 뿌려진 씨앗이 싹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출처: http://blog.daum.net/kimgiwoong11/2395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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