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거리
시/윤동주님
으스럼히 안개가 흐른다. 거리가 흘러 간다.
저 전차, 자동차, 모든 바퀴가 어디로 흘리워 가는 것 일까?
정박할 아무 항구도 없이, 가련한 많은 사 람들을 실고서,
안개 속에 잠긴 거리는,
거리 모퉁이 붉은 포스트상자를 붙잡고 섰을라면 모든 것이
흐르는 속에 어렴풋이 빛나는 가로 등, 꺼지지 않는 것은
무슨 상징일까? 사랑하는 동무 박(朴)이여! 그리고 김(金)이여!
자네들은 지금 어디 있는가?
끝없이 안개가 흐르는데,
'새로운 날 아침 우리 다시 정답게 손목을 잡아 보세'
몇자 적어 포스트 속에 떨어뜨리고,
밤을 세워 기다리면 금휘장(金徽章)에
금단추를 삐었고 거인처럼 찬란히 나타나는 배달부,
아침과 함께 즐거운 내림,
이 밤을 하염없이 안개가 흐른다.
.
이뿌죠~
한번에 너무 많이 올린것 같군요...^^;
안개낀 저녁,
시간에 따라 변하는 광안대교 야경이었습니다...
가져온 곳: [안녕하세요... ^^]  글쓴이: 야호^^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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