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813명 조사… 교수진 분석
탈이념·실용지향 뚜렷… 36% "일본 좋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
곽진영 건국대 교수
임성학 서울시립대 교수
배영 숭실대 교수
박두식기자 dspark@chosun.com
박민선기자 sunris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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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이 80년대 출생자 8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신세대도 강한 민족주의 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성세대(50대 이상)가 갖고 있던 ‘눈물과 한(恨)의 민족주의’는 이들에게선 그 잔상도 찾아볼 수 없었다.
신세대는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국가적 자부심을 바탕으로 한 민족주의 경향을 뚜렷이 보였지만, 그 속엔 아직 모순되는 의식도 혼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북한 간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어느 편에 서야 하느냐’는 물음에 ‘북한편에 서야 한다’고 답한 신세대가 65.9%에 달했다. ‘미국
편에 서야 한다’는 응답은 28.1 %, 모름·무응답 6%였다. 그러나 ‘취업이나 이민 등으로 다른 나라로 가게 된다면 어느 나라로 가고
싶으냐’는 설문에서 북한을 꼽은 신세대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대신 미국은 16.8%로 2위, 일본이 15.3%로 3위였다. 1위는 호주로
17.9%였다. 이라크, 이란, 베트남, 페루라는 답도 나왔지만 북한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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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는 일본에 대해서도 기성세대와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신세대의 36%가 ‘일본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다’고 답해 기성세대의
25.7%(작년 12월 갤럽조사)보다 더 높았다. 신세대 9명을 함께 인터뷰(포커스 그룹 인터뷰)한 결과 참석자 대부분이 “일본 하면 게임이나
만화 영화가 떠오른다”고 답했다. ‘일제’를 떠올린다는 신세대는 없었다.
국가적 자부심도 강했다. 한국이 선진 10개국(G10)에 이미 가입했거나, 5년 또는 10년 안에 가입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67.8%나 됐다. ‘한국하면 떠오르는 것’에 대한 질문에서 긍정적인 것을 답한 비율이 부정적인 것을 답한 비율보다 훨씬 더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3~4일 실시됐으며 95% 신뢰 수준에서 오차범위는 ±3.4%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