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메타나는 드보르작의 은사가 되는 사람으로서 <체코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고 있다. 스메타나는
체코(옛날에는 보헤미아)에 민족주의 음악의 씨를 뿌려서 그것을 키우려 했던 만큼, 그의 생애는 투쟁의 연속이었다. 그래서인지 만년에는 정신이상에
걸려서 비참하게 세상을 떠났다.
스메타나가 1883년 작곡해서 발표한 연작 교향시 "나의 조국"은 조국의 자연, 전설 및 역사를 칭송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어 체코의 음악문화를 세계적으로 드높이는데 있어 크게 기여했다.
그는 처음에 제1곡 <비셰흐라드>, 제2곡 <몰다우>, 제3곡 <샤르카>의 3부작으로
완성할 생각으로 1874년(50세) 작곡에 착수했으나 작품이 진척되는 동안 조국에 대한 사랑이 더욱 용솟음쳐 마침내 3곡을 더 추가하여
1879년(54세)에 전6곡의 교향시를 완성했다. 다시 4년 뒤인 1883년에 발표한 초대작으로 다음의 순서로
연주된다.
① 몰다우 강가에 솟아있는 보헤미아의 옛성 <뷔세흐라트 - Vysehrad> Eb장조
(1874년)
② 체코의 어머니 강 <몰다우 - Moldau(Vltava)> e단조
(1874년)
③ 보헤미아의 전설에 등장하는 여장부 <샤르카 - Sarka> a단조
(1875년)
④ 보헤미아의 아름다운 자연을 그린 <보헤미아의 목장과 숲 - > g단조
(1875년)
⑤ 15세기에 종교와 정치에서 대개혁을 단행한 얀 녹스의 투쟁을 그린 <타보르 - Tabor> d단조
(1878년)
⑥ <블라니크 - Blanik> d단조 (1879년)
독일어로 교육받은 그는 40세가 넘어서도 모국어인 체코어를 배워야만 했다. 전6곡으로된 교향시중 2번째 곡인 몰다우부터는
귀머거리가 된후에 쓰여졌다. 완전히 귀머거리가 된 스메타나가 그 고뇌와 좌절감에 빠진 시기에 이토록 상상력이 신선하고 기악 편곡이 화려한 작품을
구상했으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다. 표제에 충실한 음악의 흐름이라든지, 품위있는 묘사적 방법, 친밀감을 주는 선율로 인하여 사랑을 받는
곡이다.
몰다우(체코어로는 블타바)란 말할 것도 없이 프라하 시를 흘러내리는 강의 이름이며, 여섯 곡의 연작 교향시 가운데에서도
가장 유명한 곡이다.
몰다우 강은 체코 남부에서 발원하는데, 그 흐름은 프라하를 꿰뚫고, 프라하의
북쪽 32킬로인 메르니크 부근에서 엘베 강과 합류하는 장장 430킬로미터의 긴 강이다. 이 흐름은 독일 중부를 꿰뚫고 작센에서 북해로 흘러든다.
이 몰다우의 흐름은 아름다운 프라하의 거리를 한층 아름답게 장식한다. 이 강에는 모두 13개의 다리가 걸려 있는데, 왼쪽 기슭에는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성 뷔세흐라트와 속칭 프라하 성이라 불리는 플라차니 성이 솟아있다. 우리 나라 서울이 한강을 끼고 자랐듯이, 프라하의 거리도
몰다우 강의 품에서 자랐다.
스메타나가 이 곡에 붙인 표제의 대의는 다음과 같다.
『이 강은 두 개의 수원으로부터 발원한다. 그 흐름은 바위에 부딛쳐서는 쾌활한 소리를 내며, 햇빛을 받아서는 아름답게
반짝이면서 점점 그 폭을 넓혀간다. 양쪽 기슭에는 사냥꾼의 나팔 소리와 농부들이 추는 시골춤의 음악이 메아리 치고, 밤이면 푸른 달빛 아래서
요정들이 춤을 춘다. 이윽고 물줄기는 성 요한의 급류에 부딪쳐, 그 물결은 불보라를 튀기면서 산산이 부서진다. 이곳에서부터 강은 프라하 시에
흘러들고, 여기서 강은 고색 창연하고 고귀한 비셰흐라트 성을 우러러 보면서 도도하게 흘러간다.』
악기편성
피콜로 1, 풀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파곳 2, 호른 4, 트럼펫 2,
트롬본 3, 베이스 튜바 1, 팀파니, 큰북, 심벌즈, 트라이앵글, 하프, 현5부
연주시간 : 약 12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