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고려대 문제는 본고사”…대학들“통합교과형 논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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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3급정보]○…고려대가 9일 2006학년도 수시1학기 논술 문제를 공개함에 따라 각 대학의 논술고사에 대한 ‘본고사’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교원단체 등은 “고교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이 풀기 어려운만큼 본고사가 맞다”고 주장하는 반면 대학들은 “통합교과형 논술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고려대 논술고사 문제 원문 보기 “고려대 문제 고교에서 해결 어려워” 고려대가 공개한 언어·수리논술 문제에 대해 대다수 교사들과 입시전문가들은 “본고사 논쟁은 피해갈 수 있겠으나 학교교육을 더욱 파행으로 치닫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수리논술의 경우 지난해와 달리 5문항 모두 서술형으로 출제돼 예전과 같은 방식의 본고사라고 보기 어렵지만 학교 교사들이 감당해내기 어려울 정도의 고차원적 문제가 출제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교육방송(EBS) 강사인 박승동 서초메가스터디 원장은 “중학생은 중학생 수준의 지식으로,전문가는 전문가 수준의 지식으로 풀 수 있을 정도로 문제를 잘 만들었다”며 “본고사라고 보기 어렵지만 학교에서는 이런 유형을 배우기 어려운만큼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외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언우 종로학원 수학 강사도 “일부 두뇌회전이 빠른 학생들 입장에서는 쉽게 느낄 수 있겠으나 학교에서 비슷한 문제를 개발해 연습시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평가실장은 “학교수업만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지 여부를 본고사 판단 기준으로 본다면 (고려대 논술은) 거의 본고사 수준”이라며 “예전 방식의 본고사보다 더 어려운만큼 사교육 의존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원단체,대학간 논란 계속 논술의 본고사 여부를 둘러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과 대학간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본고사 저지 및 살인적 입시경쟁 철폐를 위한 시민단체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이철호 교사는 “교과과정을 이수한 학생이 풀기 어려운 데 어떻게 본고사가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은봉 이화여대 입학부처장은 “고교 3학년의 수학능력으로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시험 뒤 출구조사에서 통합교과형에 가까웠다는 평가도 많았던만큼 본고사형이라는 문제 제기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김인묵 고려대 입학처장도 “내가 풀지 못한다고 해서 본고사라는 단세포적인 생각은 버려야한다”며 “특정한 답이 없고 기본개념을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느냐를 종합적으로 측정했다는 점에서 본고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달말 가이드라인이 나올 때까지 대학별 논술에 대한 본고사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지난해와 올해 실시된 논술의 본고사 여부를 분석하겠으나 소급 적용해 엄격히 처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석기자 keys@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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