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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자동차 번호 '8' 인기 이유

鶴山 徐 仁 2005. 8. 4. 19:57
홍콩 자동차 번호 '8' 인기 이유
발음에서 대박 연상... 9는 '충분하다', 2는 '쉽다'
미디어다음 / 블로거 kate fung

홍콩에는 자동차 번호에 꽤 신경을 쓰는 사람이 많다. 숫자를 발음하는 소리가 다른 의미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제일 인기있는건 역시 8. 8을 '빳'이라고 읽는데 이것은 發(faat)을 연상시킨다. '대박' 등 돈이 갑자기 벌리는 것을 '發達(홧딱)'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행운이 따르는 숫자라고 믿는 것이다. 앞뒤 알파벳 없이 '8'이라는 번호판 값이 수억 원씩 나간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다음으로 인기 있는 숫자는 9. 9는 '까우'라고 읽는데 '충분하다'는 의미의 단어와 발음이 같기 때문에 좋게 여긴다. 돈이 충분하거나 사업이 충분하면 좋은것 아닌가.

2도 좋아한다. 쉽다는 의미와 같이 들리기 때문이다. 연결해서 읽을때 좋아하는 숫자는 8888(빳빳빳빳/ 돈복이 터졌다고 해야겠다), 288 (이빳빳/ 쉽게 돈번다), 328 (쌍이빳/ 사업이 번창한다), 329 (쌍이까우/ 사업이 충분하다) 등이다.

물론 피하는 단어는 설명할 필요도 없이 4. 244(이쎄이쎄이/ 쉽게 죽는다?), 324(사업이 죽는다), 3258(사업이 안된다), 3224 (사업이 잘 망한다) 등이 있다. 쉽게 상상이 되듯 9413 (까우쎄이얏쌍/ 구사일생)도 역시 싫어하는 숫자일게 분명하다.

도로에서 두번 쳐다보게 되는 것은 물론 기막힌 스포츠카이지만 번호도 눈에 상당히 들어온다. 결혼한지 얼마 안되어 남동생이 홍콩에 방문했을 때 택시 안에서 내가 서투른 광동어로 숫자 세기를 가르쳐주었더니 택시 기사가 웃음을 몹시 참기 힘들어 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가 결국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우스웠겠지, 저도 잘 못하면서 가르친다고 하고 있는게 얼마나 우스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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