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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속보>"도청은 朴통부터 있던 일...미림팀 재건 핵심은 현철"(국정원 간부 단독 인터뷰)

鶴山 徐 仁 2005. 7. 29.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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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28 18:11]  
[국정원 간부 단독 인터뷰]“도청은 朴통부터 있던 일…미림팀 재건 핵심은 현철”


[사회부 1급 정보]○…국가정보원의 모 간부는 27일 밤 본보 기자와 만나 미림팀 얘기를 나누면서 김기섭 당시 안기부 기조실장(후에 운영차장으로 바뀜) 이름을 꺼냈다.

김씨는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후보시절 의전특보를 맡았다가 1993년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안기부의 차관급 기조실장에 발탁된 상도동 핵심 중 한명이다.

이 간부는 “정황상 김현철·김기섭씨가 1994년 미림팀 재구성의 핵심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현철씨의 미림팀 개입 의혹에 대해 “당시 상황으로 볼 때 의미가 있는 얘기”라면서 “현철씨가 당시 정보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른바 ‘소통령’ 노릇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철씨가 어떤 장관을 불러 ‘대통령이 칭찬해 줄 것이다’는 등 몇마디 하면 YS가 며칠뒤 실제로 그 장관에게 비슷한 얘기를 했다고 한다”며 “장관들은 YS와 현철씨가 매일 국정에 대해 협의한다고 생각했겠지만 사실은 현철씨가 김기섭씨 한테서 보고받는 정보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간부는 미림팀 재구성을 주도한 안기부내 핵심 인물로 김기섭 기조실장을 꼽았다. 그는 “김씨는 미림팀의 존재와 도청에 대해 처음에는 잘 모르고 있다가 오정소 당시 대공정책실장으로부터 얘기를 듣고 ‘한번 해보자’는 식으로 말해 (미림팀 재구성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씨가 출세지향적 태도로 당시 안기부를 많이 망쳤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간부는 공운영 전 미림팀장에 대해 “일한 부서가 달라 잘은 모른다”고 전제하면서도 “도청 테이프를 유출했을 때는 상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그냥 빌려줬다’는 공씨의 자술서는 신빙성이 없으며 궁색한 변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천용택 전 국정원장이 공씨를 방치한 것을 보면 공씨가 숨겨둔 테이프가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청은 박통(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얼핏얼핏 소문을 들었다”며 “측근들이 얼마나 충성하는지도 확인하고 싶어하는 게 독재자들의 심리라 이후 정권에서도 계속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씨도 결국 과거의 경험 때문에 서로 하지 않으려는 일을 했다는 점에서 일방적으로 매도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X파일 사태는 1999년 국정원 직원 140여명에 대해 대규모 면직 처분을 한 김대중 정권의 미숙함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측근들이 국익보다는 정치권력을 위해 정보기관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국정원의 역할에 대한 재정립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권기석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