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말을 한다는 것은
참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손목을 쥔 채
그냥 더워오는 우리들의
체온을······
내 손바닥에
점 찍힌 하나의 슬픔이 있을 때
벌판을 적시는
강물처럼
폭넓은 슬픔으로 오히려
다사로운 그대.
이만치 적당한 거리를 두고
내가 그대를 부른다
그대가 또한
나를 부른다.
멀어질 수도 없는
가까워질 수도
없는
이 엄연한 사랑의 거리 앞에서
나의 울음은 참회와 같다.
제야의 촛불처럼
나
혼자
황홀히 켜졌다간
꺼져버리고 싶다.
외로움이란
내가
그대에게
그대가 나에게
서로 등을 기대고 울고 있는 것이다.
글 : 이형기
그림 : Kazuya Akimoto
출처 : Seattle의 잠 못이루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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