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판"의 해석을 다움의 사전에서 찾아보니, "사리에 어긋나거나 질서가 없는 판국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를 해놓고 있는데, 필자는 나름대로 그냥 간단하게, "개들이 설치고 있는 마당"이라고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갑자기 얼마 전에 읽은 재미있는 유머 한 가지가 떠올라서 혼자 웃다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군요.
유머의 내용은, "개 두 마리가 나누는 얘기였는데, 한 개가 옆에 개에게 다가가 귀에다 입을 갖다 대고 하는 말이, 우리 주인이 친구와 나누는 얘기를 엿듣었는데, 세상이 점점 개판이 되고 있다고 했어, 그러니, 이제 곧 우리들의 세상이 온다는 거잖아"라고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세상이 개판으로 바뀌게 된다면, 개 주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이 궁금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도 지난 7일부터, "입틀막 법"이 발효되었다고들 하는데, 필자는 아직까지 읽어 보질 못했지만, 아마도, 그 법의 핵심은 입틀막이 아니라, 몸통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입만 봉하려고 하는 게 아니고, 시위를 포함한 행동까지도 막으려고 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필자도 지난 7일 이후로는 입틀막으로 편안하게 지내려고 했는데, 오늘 또, 이 글을 쓰게 되었군요!
자진해서 유배지 생활을 택했기 때문에 그냥, 조용히 살려고 하는데, 진짜 세상이 완전히 개판으로 변하게 되면, 과연, 개 주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어떤 해답을 찾아봐야 할 시점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문득 작년 이때쯤, 산책 길에서 어떤 젊은 여성이 어린아이는 손을 잡은 채 걸어가게 하고, 강아지를 등에 업고 가는 기이한 현상을 우리 부부는 잠시 가던 길을 멈춘 채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던 당시 기억을 상기하게 됩니다.
이제와 생각해 보니, 그 여성은 현실을 조명하고 있는 신세대 여성이고, 우리 노부부는 역시, 구시대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라고 여겨지기도 하는군요!
돌이켜 보면, 지난 1970년대 이전까지는 살림살이는 비록, 빈곤하다고 해도, 모두가 근면한 생활 가운데 정직한 생활, 도덕성은 살아있었는데, 1980년대 이후로 급속한 성장세 속에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게 되었지만 정신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역행하고 있는 정반대의 길로 세상이 개판으로 변하고 있으니, 정상인과 진짜를 말하는 사람들이 비정상인과 가짜를 말하는 감언이설, 선전선동가들에게 쫓기면서 살아가고 있는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모순이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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