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7월의 시 모음/ 이채, 윤보영, 이해인, 목필균, 이육사

鶴山 徐 仁 2025. 5. 21. 18:59

7월의 시 모음/ 이채, 윤보영, 이해인, 목필균, 이육사

 

 행복한작가 배정자  2024. 7. 8. 15:43

 

7월의 시 모음 / 이채, 윤보영, 이해인, 목필균, 이육사

#7월의시모음

7월에 꿈꾸는 사랑 /이채

하찮은 풀 한포기에도

뿌리가 있고

이름 모를 들꽃에도

꽃대와 꽃술이 있지요

아무리 작은 존재라 해도

갖출 것을 다 갖춰야 비로소

생명인 걸요

뜨거운 태양 아래

바람에 흔들리며 흔들리여

소박하게 겸허하게 살아가는

저 여린 풀과 들꽃을 보노라면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견딜 것을 다 견뎌야 비로소

삶인 걸요

대의만 명분인가요

장엄해야 위대한가요

힘만 세다고 이길 수 있나요

저마다의 하늘을 열고

저마다의 의미를 갖는

그 어떤 삶도

나름의 철학이 있는 걸요

어울려 세상을 이루는 그대들이여!

저 풀처럼 들꽃처럼

그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그 무엇 하나 넉넉하지 않아도

이 하루

살아 있음이 행복하고 더불어

자연의 한 조각임이 축복입니다

< 이 채>

7월의 기도 /윤보영

 

7월에는

행복하게 해 주소서

그저 남들처럼 웃을 때 웃을 수 있고

고마울 때 고마운 마음 느낄 수 있게

내 편 되는 7월이 되게 해 주소서

3월에 핀 강한 꽃은 지고 없고

5월의 진한 사랑과

6월의 용기 있는 인내는

부족하더라도

7월에는

내 7월에는 남들처럼

어울림이 있게 해 주소서

남들보다 먼저 나오는 말보다는

가슴에서 느끼는 사랑으로

어울림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소서

내가 행복한 만큼

행복을 나누어 보내는

통 큰 7월이 되게 해 주소서

<윤 보영>

7월은 치자꽂 향기속에 /이해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랗게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이 해인>

7월 /목필균

한 해의 허리가 접힌 채

돌아선 반환점에

무리 지어 핀 개망초

한 해의 궤도를 순환하는

레일에 깔린 절반의 날들

시간의 음소까지 조각난 눈물

장대비로 내린다

계절의 반도 접힌다

폭염 속으로 무성하게

피어난 잎새도 기울면

중년의 머리카락처럼

단풍 들겠지

무성한 잎새로도

견딜 수 없는 햇살

굵게 접힌 마음 한 자락

폭우 속으로 쓸려간다

< 목 필균>

청포도​/ 이육사

내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빡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 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이 육사>

#7월에꿈꾸는사랑

#이채

#7월의기도 

#윤보영

#7월은치자꽂향기속에 

#이해인

#7월목필균

#청포도이육사

#행복코디네이터배정자

#벌떼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