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4.12.28. 17:48업데이트 2024.12.28. 18:31
이달 10일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연회에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인공지능(AI) 대부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30년 안에 인류가 멸종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시 한번 AI에 대해 강력한 경고에 나섰다.
27일 영국 일간 더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힌턴 교수는 이날 BBC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향후 30년 동안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확률이 10~20%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AI가 인류에게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확률이 10%라고 예견했는데 그 확률을 높인 것이다.
그는 인간의 수준을 뛰어넘는 강력한 AI가 향후 20년 이내에 실현되고 인간을 통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 분야 전문가 대부분이 20년 이내에 사람보다 더 똑똑한 AI가 개발될 것이라고 전망한다”며 “이는 매우 무서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강력한 AI 시스템과 비교하면 인간은 3살짜리 아이와 같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더 지능적인 존재가 덜 지능적인 존재에 의해 통제된 사례는 거의 없다”며 인간이 AI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힌턴 교수는 강력한 정부 규제를 촉구했다. 그는 10~20년 후의 인류 삶에 대해서 “우리의 정치 시스템이 AI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잠재적으로 매우 위험한 기술 개발에 있어서 우리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AI가 나쁜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으려면 규제가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그런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AI 개발 속도 조절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힌턴 교수는 “ 분야의 변화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며 필요한 연구를 완료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고 사려깊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계 캐나다인인 힌턴 교수는 ‘딥러닝(Deep Learning·기계 학습)’ 개념을 처음 고안해 내 AI 발전의 토대를 닦은 공로로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AI 대부로 불리며 구글에서 부사장까지 지냈지만 작년 10년간 일했던 구글에 사표를 낸 이후로 AI 위험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를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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