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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윤리 저버린 분들” 파업의사 출입금지 시킨 미슐랭 식당

鶴山 徐 仁 2024. 4. 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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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윤리 저버린 분들” 파업의사 출입금지 시킨 미슐랭 식당

김명일 기자


입력 2024.04.22. 10:33업데이트 2024.04.22. 11:52

18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뉴스1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의료파업 관계자의 출입을 금지한다고 공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식당은 미쉐린(미슐랭) 가이드 서울 2024에 이름을 올린 식당이다.

22일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로부터 출국금지를 당했는데 식당에서도 출입금지를 당했다”며 어느 식당의 공지를 알렸다. 그러면서 “식당은 사람을 가려 받아도 문제없지만, 병의원은 그럴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해당 공지를 올린 식당은 서울 마포구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 베키오‘다. 이 식당은 최근 공지를 통해 “의료파업 관계자 출입금지”라며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놓고서까지 쟁취하려는 게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했다.

해당 식당은 “수술대를 찾지 못해 병원 응급실에 가서조차도 119에 전화를 해 수소문을 해야 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며 “그 사람이 당신의 가족이 될 수도 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최소한의 직업윤리에 대한 사명감마저 저버리는 행동은 비난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저희 식당에서는 의료파업에 동참하고 계신 관계자분을 모시고 싶지 않다. 정중하게 사양한다”며 “이 또한 제 선택과 책임”이라고 했다.

해당 식당 공지글. /네이버 예약 페이지

 

의사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해당 식당 인스타그램 등에 몰려가 항의 글을 올리고 있다.

의사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의사는 진료거부를 못하는데 손님을 가려 받을 수 있다니 부럽다” “시골에서도 미쉐린 먹고 싶은데 미쉐린 취약지역으로 식당 옮겨주실 생각은 없나?” “본인은 정의로운 척하지만 정작 이 가게 저녁 코스요리보다 포경수술, CPR, 대장내시경, 위내시경, 대장 용종 절제술 의료 수가가 낮은 게 현실” “당신같이 비싼 음식 파는 사람이 환자들의 아픔을 매일 돌보는 의사들을 어떻게 알겠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조만간 가족들과 식사하러 가겠다”며 해당 식당을 응원하기도 했다.

해당 식당 소개 사진. /네이버 예약 페이지

 

해당 식당 메뉴를 보면 런치 코스는 1인 7만원이고 디너 코스는 1인 12만원이다. 기념일 초코케이크는 4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외의 메뉴는 네이버 예약 페이지에 소개되어 있지 않다. 해당 식당은 미쉐린(미슐랭) 가이드 서울 2024에 이름을 올렸다. 미쉐린 가이드 (Michelin Guide)는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쉐린이 출판하는 식당 및 여행 가이드북이다. 프랑스어로는 기드 미슐랭이라고 한다.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한편 정부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근무지를 이탈하면서 의료 공백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는 4·10 총선 후부턴 ‘전공의 복귀’보다 ‘의대 교수 이탈 막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당분간 전공의가 복귀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남아 있는 교수를 지켜야 의료 대란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