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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찍’이 돌아왔다… 상승기류 탄 尹지지율, 산타랠리 이어질까

鶴山 徐 仁 2022. 12. 11. 09:49

‘윤찍’이 돌아왔다… 상승기류 탄 尹지지율, 산타랠리 이어질까

[주간조선]


입력 2022.12.11 05:40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월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월드컵 16강전에 진출한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 및 손흥민 선수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최근 각 여론조사에서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12월 들어 언론에 발표된 거의 모든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상승하며 30%대에 안착했고, 일부 조사에선 5개월 만에 40%를 돌파했다. 전화면접원 조사와 자동응답(ARS) 조사, 표본의 휴대전화 가상번호 활용 여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실시되고 있는 최근 여론조사들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대부분 상승세를 보인 것은 이례적이다.

여론조사공정이 지난 12월 8일 발표한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41.5%로 2주일 전(32.4%)에 비해 9.1%포인트 올랐다. 지난 5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조사(ARS)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8.9%로 2주 전 33.4%, 일주일 전 36.4%에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반면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는 63.8→60.8→58.9%로 낮아졌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38.9%)은 국민의힘 지지율(38.8%)을 근소하게 추월했다. 임기 말 ‘레임덕’이 발생할 때 나타나는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역전 현상’이 현 정부에선 초반부터 한동안 지속됐지만, 대통령과 여당의 관계가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관계도 정상 궤도?

한국갤럽이 지난 12월 2일 발표한 조사(전화면접원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은 2주 전에 비해 29→30→31%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매주 실시하는 미디어토마토(29.9→35.5%)도 지지율이 5.6%포인트 올랐고, 케이스탯리서치 등 4개 회사가 격주로 공동 실시하는 전국지표조사(NBS)에선 29%에서 32%로 올랐다. 지난 7일 발표한 알앤써치(38.0%)와 조원씨앤아이(38.4%), 에이스리서치(39.5%) 조사 등도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에 육박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 원인으로는 통치 영역에서 긍정 평가를 바탕으로 한 ‘자력(自力) 요인’과 야당의 국정 발목 잡기에 대한 거부감 등에 의한 ‘반사이익’이 영향을 미쳤다. ‘자력 요인’으로는 화물연대 집단운송 거부 사태에 대한 업무복귀 명령 등 노조파업에 대한 원칙적 대응이 꼽힌다. NBS 조사에선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로 ‘공정’과 ‘결단력’이란 응답이 이전보다 많았다. 갤럽 조사에선 ‘공정과 원칙’에 이어 ‘노조 대응’이 지지 이유 1·2위를 차지했다. 최근 화물연대 및 지하철 노조의 파업에 대한 민심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강공(强攻)이 보수층에게 어필했다는 것이다. NBS 조사에선 노조파업에 대해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58%)가 ‘노조의 정당한 단체행위이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34%)보다 높았다.

화물연대 집단운송 거부 사태와 관련해 업무복귀 명령을 내린 윤 대통령은 얼마 전 관계장관대책회의에서 “법치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불법 행위와 폭력에 굴복하면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했다. 여권(與圈)에선 “경제가 어려워지면 가장 피해 입는 사람은 조직화되지 못한 열악한 근로환경에서 일하는 다수의 노동자”라며 “이들을 지키기 위해 노사 법치주의 원칙을 바로 세운 점이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밖에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에는 대장동 비리 의혹과 관련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측근 수사,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한 전(前) 정권 관련자 수사 등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도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 많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선 득표율(48.6%)에 한참 못 미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을 찍었던 보수 성향 지지층에게 ‘적폐청산’이 카타르시스를 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회견) 중단에 따른 효과도 거론된다. 윤 대통령의 직설 화법으로 ‘도어스테핑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언론 노출을 줄이면서 리스크가 해소된 게 지지율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에 미친 ‘반사이익’으로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또는 탄핵소추안 추진을 비롯한 거대 야당의 거센 대여(對與) 공세에 보수층의 거부감이 커진 것이 꼽힌다. 민주당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을 골자로 하는 방송법 개정안,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취지의 ‘노란 봉투법’, 안전운임제 일몰제를 폐지하는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 등도 밀어붙이며 ‘입법 폭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아울러 ‘청담동 술자리 의혹’ 헛발질과 김건희 여사를 향한 시시콜콜 모든 사안에 대한 공격 등으로 보수층의 야당에 대한 피로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경제 나아질 수 있다는 비전 제시가 중요

최근 카타르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진출하며 국민적 자긍심을 높여준 것도 국정 지지율에 긍정적인 ‘외부 효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다. 과거에도 월드컵과 올림픽 같은 초대형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대표팀의 선전이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린 적이 있다. 4강 신화를 이룬 2002년 한·일월드컵 직후엔 김대중 대통령 지지율이 올랐고,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한 2010년 남아공월드컵의 경우엔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랐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통상 연말에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인 ‘산타 랠리’처럼 이번 연말과 내년 초까지 상승 기류를 이어가는 랠리가 나타날지에 대해선 신중한 전망이 많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보수층과 함께 윤 대통령을 택했던 중도층이 움직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임기 초에 20%대로 지지율이 하락했던 이명박 대통령이 중도층의 지지 유입으로 40%까지 회복하는 데에는 집권 2년 차 10월까지 거의 2년가량 걸렸다”며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했지만 중도층과 20·30대에선 변동 폭이 크지 않다”고 했다. 한국갤럽과 NBS 조사 등에선 중도층과 20·30대의 윤 대통령 지지율이 여전히 3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경제 상황이 불안한 가운데 민노총과 야당의 공세에 위기의식이 커진 보수층이 결집했다”며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민노총과 야당의 강경 투쟁에 대한 성공적 수습이 중도층 민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하동균 케이스탯리서치 상무는 “민심은 경기 흐름과 함께 움직인다”며 “정부가 야권의 ‘경제 무능 프레임’ 공세에 맞서기 위해선 경제가 나아질 수 있다는 비전 제시와 민생 회복을 위한 정책의 지속적 추진 등을 통해 위기 극복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기사에 인용된 자료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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