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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짝 손흥민-케인 4골 합작…'영국 신사'는 날강두와 달랐다

鶴山 徐 仁 2022. 7. 14. 08:38

단짝 손흥민-케인 4골 합작…'영국 신사'는 날강두와 달랐다

 

중앙일보 입력 2022.07.13 22:00 업데이트 2022.07.13 22:03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박린 기자 송지훈 기자 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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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케인이 골을 터트린 뒤 손흥민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스1]

 

 

‘손흥민 단짝’ 해리 케인(29·잉글랜드)은 ‘영국 신사’ 다웠다. 3년 전 한국 팬들에게 악몽을 안겼던 ‘날강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랑 달랐다.

토트넘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 시리즈’ 경기에서 팀 K리그를 6-3으로 꺾었다. 손흥민이 멀티골을 기록한 가운데, 케인도 2골과 함께 자책골까지 유도하며 승리를 합작했다.

‘토트넘 원투펀치’ 케인과 손흥민은 일단 벤치에서 출발했다. 전반 38분경 케인과 손흥민은 몸을 풀기 시작했다. 전광판에 ‘손-케 듀오’ 모습이 나오자 국내 팬들의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1-1로 맞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출전한 케인은 곧바로 ‘킬러 본능’을 뽐냈다. 후반 2분 케인은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팀 K리그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김진혁(대구)이 걷어낸다는 게 자기 골문으로 차 넣었다.

 

또 2-2로 맞선 후반 8분 루카스 모우라의 패스를 받은 케인은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 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쐈다. 공은 원바운드돼 골망 오른쪽 구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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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왼쪽)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 [뉴스1]

 

 

후반에 팀 K리그 아마노 준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토트넘의 페널티킥 전담 키커 케인 대신 손흥민이 나서 성공했다. 손흥민의 조국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안토니오 콘테 감독, 케인, 손흥민 사이에서 사전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손흥민이 빠른 돌파로 아크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번에는 손흥민과 나란히 선 케인이 후반 29분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수비벽을 뚫고 골망 왼쪽을 흔들었다.

케인은 경기 후 토트넘 선수단과 그라운드를 돌았다. 수차례 한국 팬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토트넘 케인이10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천공항에 깜짝 마중 나온 손흥민(30)과 악수하는 사진을 올렸다. 토트넘을 환대해 준 한국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사진 케인 인스타그램]

 

 

지난 10일 방한한 케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을 통해 두 차례나 한국 팬들의 성원에 감사를 표했다. 케인은 10일 “서울에서 엄청난 환대를 받았다. 전 세계에서 우리를 응원하는 걸 보는 건 항상 놀랍다”고 썼다. 인천공항에 깜짝 마중 나온 손흥민과 악수하는 사진, 한국 팬들에게 손을 흔드는 사진도 게재했다. 또 케인은 12일에도 “힘든 훈련이었지만, 한국 팬들의 응원이 좋았다”는 글을 남겼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최다 합작골(41골) 기록을 세운 손흥민과 케인은 경기 전날 훈련 때도 꼭 붙어 뛰었다. 케인은 바닥에 드러누운 손흥민을 부축해 일으켜 세워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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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유벤투스 방한 경기 때 벤치만 지킨 호날두(왼쪽). [뉴시스]

 

 

3년 전 한국 팬들에게 악몽을 선사한 호날두와 달랐다. 2019년 유벤투스 방한 친선 경기 때 벤치만 지키는 ‘노 쇼’로 인해 한국팬 사이에서 지금까지도 ‘날강두(날강도+호날두)’라 불린다. 유벤투스는 킥오프 58분 뒤에야 경기장에 도착했는데, 토트넘 선수단은 이날 킥오프 1시간20분 전인 오후 6시40분경 경기장에 도착해 몸을 풀었다.

‘손흥민 단짝’으로 유명한 케인은 한국에서 호감도가 더 올라갔다. 국내 팬들은 “역시 영국 신사는 다르다”는 찬사를 보냈다.

 

송지훈·박린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