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尹출연 후폭풍…탁현민 "CJ, 文 거절하더니 거짓말까지"
중앙일보 입력 2022.04.21 11:57 업데이트 2022.04.21 14:08
남수현 기자 구독
지난 20일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tvN 캡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일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한 것을 두고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윤 당선인의 출연 분량은 20분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짧았지만,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도 ‘유퀴즈’ 출연을 요청했었으나 제작진이 거부했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예능이 정치화됐다”는 시청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1일 오전 탁 비서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당선인의 유퀴즈 출연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윤 당선자의 출연 여부와는 별개로, 청와대를 상대로 한 CJ의 거짓말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CJ 측을 공개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이는 앞서 같은 날 미디어오늘 보도에서 CJ ENM 측이 “문 대통령 쪽에서 유퀴즈 출연을 요청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낸 것에 따른 반박이었다.
탁 비서관은 “작년 4월과 그 이전에도 청와대에서는 대통령과 청와대 이발사, 구두수선사, 조경 담당자들의 프로그램 출연을 문의한 바 있다”며 “그때 (유퀴즈) 제작진은 숙고 끝에 CJ 전략지원팀을 통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다’는 요지로 거절의사를 밝혀왔고, 우리는 제작진의 의사를 존중해 더 이상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당선인의 유퀴즈 출연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윤 당선자의 출연 여부와는 별개로, 청와대를 상대로 한 CJ의 거짓말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적었다. [페이스북 캡처]
이어 “우리가 제작진의 거절을 군말 없이 받아들인 것은 그 프로그램을 존중해서였다”며 “지금도 윤 당선인의 출연이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이었다고 믿고 싶다. 그때는 대통령과 청와대 사람들의 출연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았다고 판단했고, 지금은 판단이 달라져서 윤 당선인의 출연이 결정되었다고 해도 좋다. 다만 바라는 것은 어떠한 외압도 없었길 바라며, 앞으로도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만을 제작의 원칙으로 삼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탁 비서관의 글에 안 그래도 정치인의 출연으로 비판이 쇄도하던 ‘유퀴즈’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더 많은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다. “선택적 정치 중립 너무 실망스럽다”, “이런 식으로 정치색을 드러내느냐” 등 대부분 문 대통령의 출연은 거절하고, 윤 당선인은 출연시켰다는 편향성을 꼬집는 내용이다. 이같은 비판이 줄을 이으면서 21일 하루에만(오전 11시까지) 1000여개에 달하는 글이 올라왔다. 윤 당선인 출연 소식이 알려진 지난 13일 오후부터 올라온 관련 게시글 수를 합하면 1만여개에 달한다.
그런 한편, 윤 당선인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출연 분량과 편집에 불만을 표하면서 ‘유퀴즈’는 진보·보수 진영 모두에서 질타를 받는 모습이다. 20일 방송분에서 맨 첫 번째 게스트로 등장한 윤 당선인은 최근 일상과 사법시험 준비 및 검사 재직 시절 에피소드 등에 대해 18분가량 이야기했다. 이는 앞서 지난달 23일 배우 윤여정이 출연했을 때 50분가량 방송됐던 것 등 다른 유명인에 비하면 큰 차이가 나는 분량이다.
지난 2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출연한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캡처. [tv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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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스럽기도 하고’, ‘오늘따라 적막한…’와 같은 MC 멘트와 자막 등 평소에 비해 경직된 분위기가 강조된 편집에 대해서도 일부 시청자는 “악의적인 편집이다” “재밌는 컷이 많던데 편집을 왜 이렇게 했느냐” 등의 글을 올리며 비판하고 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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