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體育. 演藝分野

보고 싶었습니다, 이란 꺾는 이런 모습

鶴山 徐 仁 2022. 3. 25. 11:08

보고 싶었습니다, 이란 꺾는 이런 모습

 

축구대표팀, 2대0으로 11년만에 승리…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 1위

 

성진혁 기자

이영빈 기자


입력 2022.03.25 00:33

 

‘캡틴’이 웃었다. 축구 팬들에게도 행복한 밤이었다.

손흥민이 24일 이란과 벌인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A조 9차전에서 전반 추가 시간 선제골을 넣은 후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는 모습.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한국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30·토트넘)은 2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벌인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한국은 이후 김영권(32·울산 현대)의 쐐기골까지 더해 2대0으로 이겼다. 2011년 1월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에 1대0으로 승리한 이후 상대 전적에서 3무4패(2득점 6실점)로 밀렸던 징크스를 11년 만에 깼다.

 

승점 23(7승2무)을 쌓은 한국은 조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29일 아랍에미리트와의 최종 10차전(두바이)을 잡으면 조 1위를 확정한다. 이란(승점 22·7승1무1패)은 선두에서 2위로 내려갔다.

 

많은 팬들이 기다리던 골은 전반 추가 시간 2분에 나왔다. 손흥민은 상대 진영 왼쪽에서 공을 몰고 들어갔고, 이란 수비수 4명이 자신을 포위하듯 거리를 좁혀오자 오른발로 중거리 슛을 했다. 이란 골키퍼 아미르 아베드자데는 거의 회전 없이 날아오는 ‘레이저 슈팅’을 제대로 쳐내지 못했고, 공은 그의 손과 몸에 맞은 다음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축구 팬들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서 카드 섹션 응원을 선보이고 있다. ‘보고 싶었습니다’라는 문구는 대한축구협회와 대표팀 응원단 ‘붉은 악마’가 협의해 정한 것이다. 국민의례를 할 땐 북쪽 관중석에선 태극기를 만들었다. 이날 경기장엔 코로나 사태 이후 최다 관중인 6만 4375명이 입장했다.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대표팀은 이란을 상대로 11년 만에 화끈한 승리를 거뒀다. /뉴스1

 

 

손흥민은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이란을 상대로 2경기 연속 골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작년 10월 테헤란 원정 경기에선 선제골(1대1)을 넣었다. 앞서 박지성이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이 열렸던 2009년 이란 테헤란 원정, 서울 홈 경기에서 골망을 흔들었다. 당시 한국은 두 경기 모두 1대1로 비겼다.

 

손흥민은 개인 통산 31번째 A매치(국가대항전) 득점을 하면서 이번 최종 예선 4골로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은 후반 17분 수비수 김영권의 추가골로 승기를 굳혔다. 한국은 후반 34분 간판 수비수 김민재(26·페네르바체)가 벤치로 물러난 이후 2~3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끝까지 실점을 막았다. 한국이 이란에 두 골 차로 이긴 것은 2005년 10월 홈 친선 경기 2대0 승리 이후 16년 5개월 만이다.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경기 후 “많은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더 큰 점수차로 이기지 못해 아쉬웠다”면서 “아직 한 경기가 남았다.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주장으로서 선수들과 스태프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은 2018년 8월 부임 이후 28번째 승리(10무4패)를 거뒀다. 역대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는 단일 재임기간 최다승. 홈에선 20경기 무패(16승4무) 행진 중이다.

 

B조에선 일본이 호주와 벌인 원정 9차전(시드니)에서 2대0으로 승리하며 최소 조2위를 확보, 19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 7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